내 이웃은 강아지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글, 마달레나 마토소 그림, 전은주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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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로 아이들이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동화책이다. 제목 '내 이웃은 강아지'에서부터 뭔가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아파트의 개념이 거의 없었다. 아파트라고 해봐야 5층짜리 걸어서 올라가야하는 서민아파트가 전부였다. 대부분은 개인주택에서 살았기때문에 아파트처럼 층간소음 등으로 인해 낯을 붉힐 일이 없었다. 담하나 두고 담넘어 정을 담은 먹거리를 건네던 시절이었다. 물론 서울에서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에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살 공간이 부족해 집들이 모두 위로 위로 솟아 오르고 있다. 아이들이 흙과 더불어 노는 것은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뿐더러 그런것을 이해조차 못하는 현실이 되었다. 

나도 아파트에 산다. 안전하고, 겨울에 따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만의, 내 가족만의 공간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아이가 한참 뛰어놀 나이기에 아예 1층으로 이사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상한 웃집으로 인해 위협을 느끼고 있다. 아이가 뛰는 소리가 위층에 들린다고 난리를 친다. 물론 아랫층의 소음이 위로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집 등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자하니 보통 별난 사람인듯 하다. 사사건건 시비걸고 소리치고 하는 모양이었다. 우리야 이제 이사온지 3개월도 채 안되었으니 그러한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리 없었다. 심지어 앞집은 외출시 아이들에게 문 잘 잠그고 있으라고 일르고 나간다니 약간은 걱정이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어찌보면 윗집의 사람은 우리들을 이상하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그를 이상하게 여기는 것 처럼 말이다. 조금만 이해하고, 대화하면 충분히 풀어낼 수 있는 것을 당시 상황만으로 모든 것을 결정내 버리는 현실이 아쉽다. 바로 이 책이 그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웃이 이사왔다. 하지만 이상하게 바라본다-책에서는 이사오는 이웃이 동물로 표현된다-  단지 자기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곱지않은 시선으로 이웃을 대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웃이 이사왔다. 그 이웃마저도 다른 이유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물론 아이가 아니라 부모가 말이다. 아이는 그런 부모가 이상하기만 하다. 자기가 볼때 아주 재미있는 이웃인데 말이다.  

결국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이웃은 이웃대로 그 부모가 이상하다고 한다. 사실 그 부모는 이사오는 이웃을 무시하고, 잘난척하고, 선물을 받고도 고마워할 줄 모르는 자기 중심적인 부모였다. 알고보니 그의 부모도 마찬가지인 동물이었다. 아이는 훗날 다시 이 동네로 이사를 오게되고 그 이웃과 잘 지내게 된다.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부모의 편견과 그릇된 행동, 사고는 아이가 그대로 스펀지처럼 흡수를 한다. 아이는 순수 그 자체로 사물과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그러한 순수함을 부모의 편견으로 막아버린다. 아이의 올바른 판단과 사고를 위해 무엇보다 부모가 바뀌어야 할 것이다. 어찌보면 이상한 것은 우리자신이지 남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이보다 부모에게 권해주고 싶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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