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살인자 밀리언셀러 클럽 109
로베르트 반 훌릭 지음, 구세희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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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살인자는 중국 추리소설이지만 중국인이 아닌 네덜란드인이 쓴 소설이다. 하지만 중국인이 쓴 것보다 더 재미있으면 재미있지 덜하지는 않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작가의 다른 작품 한 권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바로 쇠종살인자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왜 쇠종살인자를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후회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추리소설의 또 다른 맛을 느끼기에 충분한 소설이라 할 수 있었다. 판관 디공의 활약상을 담은 중국 역사추리소설. 한 기녀의 살인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거대한 사건과 이를 해결하는 판관 디공과 그의 유능한 부하들이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호수살인자로 인해 이 작가의 팬이 되어버렸다. 결국 쇠종살인자를 찾기위해 방안에 쌓여있는 책박스를 모두 뒤져버렸다.  

판관 디공은 중국 무주시대의 재상으로 630년에 태어나 700년에 죽은 인물이다. 본명은 적인걸. 성격이 강직, 청렴하고 오판을 안하기로 유명하였다고 한다. 그가 맡은 사건만 1만7천여건이라하니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보다 더 대단한 것은 그 많은 판결을 하면서 잘못된 판결을 하지 않았다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이 책은 재상 적인걸을 주인공으로 한 역사추리소설인 것이다. 호수살인자를 읽다보면 저자의 역사의 해박함과 짜임새에 높은 점수를 주게 된다. 그러다 보니 자연 소설이 더욱 재미있다.  

호수살인자속 주인공인 판관 디공의 활약상을 읽다보면 예전에 TV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던 판관 포청천이 떠오른다. 포청천은 디공보다 약 370여년 후에 태어난 송나라 시대의 정치가이다. 부패한 정치가들을 매우 엄정하게 처벌하였고 청백리로 칭송받았다고 한다. 아마도 디공과 포청천이 중국에서는 매우 유명한 판관이었던 듯 하다.  

호수살인자를 읽는 또 다른 재미는 군데군데 나오는 삽화들이다. 소설을 읽다가 만나는 삽화는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주고 머리속으로만 짐작하던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만들어준다. 그뿐만 아니라 추리소설의 기본인 함께 풀어보는 재미를 제공해 주기도 하고 있어 잠시라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호수살인자 외에 이 작가의 몇편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음이 즐거울 따름이다.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만끽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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