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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 하 - 스티븐 킹 단편집 ㅣ 밀리언셀러 클럽 101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6월
평점 :
역시 스티븐 킹은 이야기제왕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춘 작가가 아닌가 싶다. 보통 사람들은 어떻한 상황이나 사물을 보고 그냥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데 반해 이 이야기왕 스티븐 킹은 그 어떤 상황이나 사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승화시켜 이야기로 발전시키는데 차이가 있다 하겠다. 그것도 그러한 것을 통해 소설화하는데 어떤작품은 단 몇시간, 어떤 작품은 2-3일내 만들어낸다니 혀를 내두룰수밖에 없다하겠다.
[모든 일은 결국 벌어진다 하권]에서 속전속결로 이야기를 끌어내는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네바다의 한 호텔에서 베개밑에 넣어준 2달러짜리 슬롯 칩-카지노가 많은 곳이니 이 칩으로 카지노를 방문해 투숙객의 지갑을 노리겠다는 심산이겠지만-을 보고 단숨에 써 내려갔다는 작품 <행운의 동전>, 소설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책 [유혹하는 글쓰기-이 책 소장하고 있는데 볼만하다]에 포함시키기 위해 맛보기로 썻다가 자신이 매료되어 이 세상에 태어났고, 후에 영화로도 제작되어진 작품 <1408-이 영화는 언젠가 밤늦게 졸음을 쫒아가며 보았는데 꽤 재미있었다>이나 식당옆을 지나다 지배인과 논쟁중인 커플을 보고 단 3일만에 썻다는 <고담 카페에서의 점심식사> 등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권에는 7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나름대로 각각 재미를 담고있었다. 주인이 애완동물을 좋아하는것이 아니라 반대로 애완동물이 주인을 편애할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쓰여진 <L.T의 애완동물 이론>은 나름대로 발상이 재미있었고, 영화로도 유명한 <1408>은 초자연적 공포를 다루고 있는데 소설 못지않게 영화도 꽤 재미있었다. 특히 어머니의 죽음을 소재로한 <총알 차 타기>와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가족에게 행운을 찾아주는<행운의 동전>이 특히 눈에 띄었다. <총알 차 타기>는 멀리 떨어진 아들에게 어머니의 친구가 어머니가 아파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연락을 받고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무임승차를 해가면 어머니를 찾아가면서 온갖 상상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상상과 현실이 교묘히 교차하는 모습속에서 나름대로의 공포를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나머지 작품들도 스티븐 킹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단숨에 읽어내려가기 아까울만큼 잔잔한 재미를 주었다. 그의 작품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워낙 다작, 속작을 하는 작가이다보니 머지않아 새로운 작품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해 찾아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