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곡선
고사카이 후보쿠 지음, 홍성필 옮김 / 파라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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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생소한 작가다. 요즘 작가인가 하고 그의 이력을 보니 지금으로 부터 무려 100년이나 전에 태어난 작가이다. 와우~~~. 이작가는 도쿄대 의학부 생리학을 전공했다고 한다. 와우~~~. 게다가 생리학의 세계적 권위자 였다고 하니 대단할 뿐이다. 하지만 그는 나이 40에 세상을 떠났다고 되어있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는 31-2살에 소설로 데뷔해 짧은기간동안 작품 활동을 했다. 하지만 그가 남긴 업적은 대단한 듯 하다. 의학, 생리학을 소재로한 미스테리의 시초이며 그 유명한 추리소설의 아버지라 칭하는 란포상의 주인공인 에드가와 란포의 스승이라고 한다. 와우~~~.


연애곡선은 그의 단편집 '연애곡선'의 세번째 제목이다. 고사카이 후보쿠는 자신의 전공을 제대로 살려 작품속에서 그의 의학적 지식을 치밀하고도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 역시 자신의 전공분야를 접목시키니 작품의 완성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13편이 담겨있는 연애곡선은 때로는 짧지만 강렬한 포스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 있으며, 때로는 일반적이지만 오싹함이 담겨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작품을 그가 작품을 쓰던 당시로서 읽어준다면 실로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것이다. 표제작 연애곡선은 실연당한 자신의 심장에 다른 실연당한 연인의 피를 넣어도 심장이 움직인다는 실험결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마지막에 반전이 나름 재미있다. 물론 당시의 시각으로 보아야겠지만 말이다. 13편 작품중에 스님과 어린동자승이 등장해 시체로 만든 양초이야기를 다룬 '시체양초'였다. 섬뜩하면서도 마지막에 반전이 참으로 재미있었다.

 13편의 작품중에는 복수를 그린 작품도 있고, 자신이 살인의 원인제공자가 되는 이야기도 담겨있다. 작품중 또하나 쾅하고 머리를 치는 작품이 있으니 바로 '유전'이다. 아버지는 살해당하고 그의 어머니도 그가 나은지 100일만에 죽게되는 이유를 파헤치는 작품으로 마지막 한줄이 찌릿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메두사의 머리도 재미있고 강하게 읽은 작품이다.

그리 오래 살지는 못한 작가라 아쉬움이 더하다고 평한 것처럼 처음만난 고사카이 후보쿠는 나에게 강하게 다가온 작가임에 틀림이 없다. 그가 좀더 오래 살아 더 좋은 작품, 더 많은 작품을 남겼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가였다. 아마도 그의 짧으면서도 전공적 지식을 가미한 미스테리 소설을 창작했기에 일본의 미스테리 소설은 그렇게 발전할 수 있었지 않나 하는 판단을 해본다. 그의 또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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