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쿠 살인사건
다카하시 가츠히코 지음, 안소현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읽기가 녹녹치 않았다. 처음들어보는 인물들과 일본의 역사와 미술사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말이다. 하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빠른전개의 흥미로움에 그 속도를 쫒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역시 20세기 걸작답고,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고도 충분히 남을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출발은 과거 단 10개월동안 홀연히 나타나 140여점을 남기도 사라진 도슈사이 샤라쿠가 누구인가를 밝히는 과정에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보다 우수하고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작가의 방대한 지식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의 구성에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방대한 정보와 해박한 지식을 활용하여 샤라쿠라는 화가가 과연 누구인지를 밝혀내면서, 이를 절묘하게 미스터리 살인사건으로 승화 시키는 완벽함을 연출하고 있다.

아직도 샤라쿠의 정체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우키요에-일종의 생화, 풍경, 풍물을 그린 풍속화- 가 무엇이며 당시의 화가들의 연대보를 알수 있고 소설인지 실화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흥미에 빠지게 된다. 또한 물고 물리는 일본 미술계의 비리와 이를 둘러싼 고미술, 수집가, 교수, 제자 등 고미술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쟁과 이를 이용하여 이득을 챙기려는 파렴치한 자들도 만나게 된다.

한 젊은이에 의해 모든 일이 진행되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손에 땀을 배게하는 긴장감은 작가의 역량이 과연 어디까지 일까 궁금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사실 처음에는 일본 고화가들의 이야기나 작품의 이야기고 생소함에 지루하긴 하지만 끝까지 책을 덮지 못하게 만드는 묘한 맛이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가의 다른 국내 번역책인 붉은기억을 구해보려고 했지만 절판이 되어 찾을 수가 없었다. 또한 샤라쿠 살인사건은 3부작의 첫작품이라고 하는데 나머지 두작품도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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