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지나간다, 느낌도 흐느낌도 없이
류헝.츠리 지음, 김영철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수다쟁이 장따민의 행복한 하루'의 작가 류헝과 또다른 작가 츠리의 작품이 실려있는 책이다. 류헝의 '수다쟁이...'를 재미있게 본터라 그의 새로운 작품이 나왔구나 싶어 구입했다. 우연히 알게 되었지만 이 작품집은 이미 2001년에 나온 책 '중국 현대 신사실주의 대표작가 소설전'에서 두편을 재편집한 것이었다. 조금은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목도 당시의 '애정의 소용돌이'가 '사랑이 지나간다 느낌도 흐느낌도 없이'로 바뀌어 있었다. 츠리의 작품은 제목 그대로...어찌되었건 가능하면 예전판 그대로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과 조만간 나머지 두편을 묶어 새롭게 나오겠구나 하는 예상을 하게 된다.

'사랑이 지나간다 느낌도 흐느낌도 없이'를 보고 느낀점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작가의 주인공의 심리를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에 읽었던 '수다쟁이...'에서 느낀것 처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심리적 갈등과 행동에 있어 이처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감동을 받았다. 한 중년남자의 성공과 불륜을 다룬 이야기 속에서 남자라면 누구나 생각해 봄직한 사건을 꽤 사실적으로 표현했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주인공의 심리. 직장내에서의 성공, 가정에서의 행복, 그리고 불륜상대와의 어쩔 수 없는 만남의 연속 속에서 읽는이는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어쩌지를 못함을 발견하게 된다. 주인공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하며 도저히 조언을 해주지 못할 것 같다. 참으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두번째 작품 츠리의 '인생번뇌'는 여성작가의 작품이다. '인생번뇌'는 단 하루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가 새벽녘에 침대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는 장면부터 출발을 한다. 주인공은 강건너의 공장에 다니고 있다. 새벽부터 아이를 앉고 버스와 강을 건너는 배와 다시 버스를 타고 회사에 출근한다. 오늘은 주인공이 아이를 맡는 날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는 끈이지 않고 헤프닝이 벌어진다. 주인공은 그러한 시간속에서 점점 지쳐가고 있다. 마치 우리의 하루 일상처럼 말이다. 우리는 아침에 깔끔하고 활기차게 출근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치고 힘들어 결국 집으로 돌아갈때는 파김치가 되고 만다. 그것이 우리네 사는 인생인 것이다. 아침 출근길 도시락을 넣어 짊어졌던 빵빵한 가방이 퇴근길에는 축 쳐진것처럼 우리의 하루를 보는 듯 마음이 가볍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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