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아직 멀리
세오 마이코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결론부터 말하면 가슴 따뜻한 책이다. 제목은 무거워 보이고 책 소개를 보면 무엇인가 벌어질 듯 한 분위기를 보이는데 뒤로 갈수록 포근해지는 그런 책이다. 23살의 주인공은 남자친구의 헤어짐과 직장내에서 특출나게 잘 하는 것도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동안 벌어놓은 돈과 주변을 깔끔히 정리하고 무작정 먼곳으로 떠난다. 어찌어찌 찾아간곳이 바다를 한참끼도 들어가다 떡하니 나오는 산골마을. 그래 그곳이 바로 그녀가 죽은 장소였다.

주인공은 허름한 민박집에 늦은밤 찾아든다. 30세의 남자 혼자서 사는 곳. 그날밤 그녀는 수면제 십여알을 먹고 잠에 빠져든다. 하지만 이틀후 그녀는 개운하게 잠에서 깨어난다. 죽기로 했는데 말이다. 그러면서 그렇게 그곳에서 그녀는 20여일을 생활한다. '천국은 아직 멀리'는 그러한 그녀의 일상을 따라가고 있다. 죽을 생각을 접은지는 이미 오래됐다.

주인공은 그곳에서 자신의 모습을 되찾는다. 우리 인생에 있어 21일이라는 시간이 어찌보면 하찮고 짧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죽음을 생각한 후에 다시 태어난것 같은 21일의 의미는 다를 것이다. 게다가 모든것을 비운상태에서 새롭게 담아내는 날들로 가득한 21일은 새로울것이다. 산책과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과 그리고 서서히 서로를 알아가는 민박집 주인과의 관계. 그러나 그녀는 돌아가야 한다. 그녀가 돌아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비로소 깨닫게 된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알고 있다. 그녀가 결국 돌아와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지금 이순간 힘들고 지치고 누군가가 필요할때 배낭하나 짊어지고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자살여행'이 아닌 '비움의여행'을 말이다. 우리안에 있는 모든 고민과 고통은 결국 우리의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그 생각을 비워버리면 고민도 괴로움도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을 채워오면 그뿐일 것이다. 따뜻한 소설한편 읽고나니 내마음도 따라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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