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1.5평 청춘기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오유리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와세다 1.5평 청춘기를 읽고 있자니 오래전 대학시절이 떠올라 잠시 멍한 느낌이 들었다. 젊음 하나만으로도 행복했고, 젊음 하나만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젊은 하나만으로 사랑할 수 있었던 시절이 바로 대학시절. 늘 친구들과 미팅과 술집을 기웃거리며 고등학교때 억압받았던 모든 것을 토해내듯 정신없이 쏘다니던 시절 또한 대학시절.

혼자 독립해 보려고 발버둥쳐 보았지만 학교가 바로 코앞인지라 기숙사는 커녕, 자취방도 얻을 핑게를 대보지도 못했던 그시절.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가 기거하는 하숙집이나 자취방은 내게 즐거운 놀이터와 같은 장소였다. 수업이 끝나거나, 늦은 밤 술에 취해 더 놀고 싶을때 막걸리 몇통 사가지고 친구의 자취방을 두드리던 기억이 솟아오른다. 남자들 냄새나는 방에서 여럿이서 다닥다닥 모여 혀꼬부라진 소리로 미래에 대한 포부와 그 시절의 울분을 뱉어내곤 했었는데...

이제는 훌쩍 시간이 흘러 그 시절을 떠올리려해도 대부분은 아릿하고 굵직굵직한 일들만 기억나는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왠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방황하던 시절, 별것도 아닌 일로 고민하던 시절, 사랑때문에 잠 못들던 시절, 이유없이 늦은밤까지 불켜놓고 감성에 빠져버리던 시절. 그시절은 내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이었다. 다시한번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가장 먼저 할까?

우당탕탕 좁은 자취방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모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 와세다 1.5평 청춘기는 읽다보면 지난 추억속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충분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청춘들이 모여 벌어지는 헤프닝속에서 우리네 청춘기는 그렇게 지나는가 보다.

이야기를 읽다보니 다소 지루한 맛이 느껴져 별하나 살짝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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