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5분 전
혼다 다카요시 지음, 양억관 옮김 / 이젠미디어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자정 5분전'.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소설이다. 아마 나도 도서관 한켠에서 이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제목과 함께 작가를 알지 못하게 되었을 것이다.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 속에서 우연히 발견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과연 몇권이나 될까?. '자정 5분전'은 그렇게 읽게된 책이다.

한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있다. 그들은 모든것이 똑같다. 물론 일란성이니까 그럴것이다. 이야기는 처음에는 평이하게 흘러간다. 한남자(주인공)의 직장이야기를 시작으로, 그에게는 사랑했던 여자가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20도 채 안된 나이에 사고로 죽게된다. 처음에는 그에게 있어 그녀는 그다지 비중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러한 그에게 한 여자가 다가온다.  그녀는 일란성 쌍둥이. 둘은 그렇게 만나 그냥 평범한 만남을 갖는다. 그녀에게는 또다른 쌍둥이 자매가 있고, 그 자매는 남자친구가 있다. 하지만 일란성 쌍둥이는 모든것을 함께 공유한다. 생각도 사고도...아무래도 일란성 쌍둥이는 사랑하는 사람도 하나일지 모르는 일이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그에게 다가온 그 여자는 쌍둥이 자매의 남자를 사랑한다. 그래서 그사람을 잊기위해 그남자를 만난다. - 하여간 내용이 그렇다. 어느정도는 복잡하다. - 어쨋든, 그 남자는 그여자를 사랑하지만 함께 하지는 않는다. 그 남자에게는 마음 깊은 곳에 치유할 수 없는 사랑을 간직하고 있다. 바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여자에 대한 사랑.

그녀의 쌍둥이 자매는 결혼을 한다. 그리고 그녀와 그녀의 쌍둥이 자매는 외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둘 중 한명이 사고로 죽는다. 그리고 한명은 돌아와 쌍둥이 자매가 결혼한 사람과 잘 살고 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바로 이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과연 그 살아 돌아온 쌍둥이 자매는 그녀일까 그녀의 쌍둥이 자매일까?  과연 그녀-혹은 그녀의 쌍둥이 자매-의 정체는 누구일까?. 이야기는 결말을 위해 그렇게 달려가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나'라는 실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나는 과연 누구일까?'라는 생각. '나의 실체는 무엇일까?'라는 생각. '내 안에 들어있는 또다른 나의 정체는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에 읽은 가벼운 일본소설과는 조금은 다른 '자정 5분전'. 그다지 알려진 작가의 작품은 아니지만 충분히 읽어볼만하다. 이 책을 다읽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작가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다. 우연히 다음주에 그의 두번째 작품이 출간된다고 한다. 기쁜 마음에 조용히 보관함에 담아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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