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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루 기담
아사다 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평점 :
아사다 지로가 누구던가. 그의 글을 읽다보면 스르르 빠져든다. 그의 이야기 속으로... 제목부터 잡아 끌어들이는 '사고루 기담' 작가의 힘이 느껴진다. 한편 한편 이야기를 듣다보면 누군가에게 얘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자칫 잘못 하다가 '사고루 기담'에서 들은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발설하면 큰일 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사고루 기담'에는 모두 5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5편중 마지막 작품을 가장 재미있게 읽은것 같긴 하지만 나머지 4편도 만만치 않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그러면서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역시 연륜있는 작가의 작품에는 읽는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느끼게 한다. 바로 아사다 지로의 작품이 그렇다. 천천히 천천히 읽다보면 그의 작품 세계로 빠져든다. 잔잔함 속에 새로움이 있다고나 할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 숨겨진 이야기가 무엇이 있을까 곰곰 생각해보았다. 누군가에게 밝히고 싶은 나만의 비밀. 그런것이 나에게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니면 누군가에게 그들만의 비밀스런 이야기를 듣고 - 그것은 영원히 발설하면 안되는 이야기지만 - 끝까지 그 비밀을 지킬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아마 쉽지는 않을 것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것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것처럼 나도 그럴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이 주는 재미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