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 디거 밀리언셀러 클럽 66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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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노 가즈아키. 1964년 출생. 85년부터 영화와 TV 촬영현장에서 경험을 쌓음. LA에서 영화연출, 촬영, 편집 전공. 귀국 후 영화와 TV각본가로 활동. 2001년 '13계단'으로 '에드가와 란포상'수상. '그레이브 디거'의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약력이다. 그는 원래 소설가가 아니었다. 그는 영화나 TV쪽이 전공이었다. 그런 그가 '13계단'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더니 결국은 '그레이브 디거'로 그의 전작이 우연이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 탄탄한 바탕을 지닌 작품의 작가라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었다.

'그레이브 디거'. 13계단을 너무도 재미있게 읽은 나로서는 올 여름 가장 기대한 작품 중 하나였다. 역시 작가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놀라운 흡입력. 탄탄한 구성. 긴박한 스토리. 소설이 지녀야할 모든 것을 갖춘 수작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 몇페이지를 펼친 것이 결국은 밤을 지새우는 계기가 되었다. 400여페이지의 양이 절대로 많아 보이지 않는다. 보통 읽히는 속도의 2-3배는 빠르게 읽힌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면서 주인공이 돌아다닌 루트를 직접 다녔다고 한다. 그러기에 더욱 현실감이 배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레이브 디거'를 읽다보면 한편의 영화가 생각난다. 아마도 작가의 저변에 깔려있는 영화전공의 요소를 마음껏 쏟아 부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는다. 처음부터 영화의 장면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작가는 영화를 염두해 두고 작품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레이브 디거'. 역자도 밝혔듯이 마치 미국영화 '도망자'를 연상시킨다.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극의 전개. '그레이브 디거'의 주인공을 본적은 없지만 상상해 낼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도망다니는 경로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은 사실적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

'그레이브 디거'는 영화로 만들어도 멋질 것 같다. 숨막히는 추격전과 충분한 볼거리 그리고 충격적인 장면등이 관객이 원하는 것들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하긴 작가의 전작 '13계단'도 영화화 되었다고 하니 이 작품도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이러한 작품은 굳이 대강이라도 줄거리를 밝히지 않아도 작가의 이름과 몇편의 리뷰만으로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작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중 한편이 '13계단'이었다면, 올해 가장 기억에 남을 소설은 분명 '그레이브 디거'일 것이다. 당분간 이와 같은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 듯 하다. 올여름 휴가지나 시원한 에어컨 아래서 읽을 수 있는 책을 추천하라면 단연코 '그레이브 디거'가 될 것이다. 아마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사족으로 책을 읽다가 곰곰 생각해 보았다. 과연 핸드폰이 물에 빠졌다가 말린 후 전원을 켜면 작동을 할까, 어쩔까?. 마찬가지로 노트북도 물에 빠졌을텐데 그렇게 작동을 잘 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이 노트북은 슈퍼밧데리를 장착하고 있는게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어쨋든 이러한 것들도 분명 소설많이 갖는 재미요소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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