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
게리 슈테인가르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게리 슈테인가르트는 우리에게 생소한 작가이다. 하긴 '망할 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은 그의 두번째 작품이지만 우리에게는 처음 알려진 책이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다. 작가에 대해 궁금해서 자료를 찾아보았다. 72년생. 비교적 젊은 작가이다. 그는 구 소련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나 8살때에 가족들과 함께 뉴욕으로 이민을 가서 그곳에서 자라고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학교 다닐때 한국인이 약 30%정도로 한국인과 관련이 많은 듯 하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것이 그의 대학 지도교수가 바로 이민 작가 이창래교수라고 한다. 그는 이교수의 영향-이민생활자의비극 등 -을 받았다고 한다.

작가는 할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어린시절부터 러시아의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던 할머니때문에 글을 썼다고 한다. 혹시 이 책이 그의 자전적 소설이 아닐까 궁금해 졌다. 주인공과 작가와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기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작가도 상당히 뚱뚱한 모습이 아닐까 해서 사진을 찾아보았는데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어쨋든 작가가 이 '망할 놈의 나라 압수르디스탄'을 통해 하고자 한 이야기가 무엇일까? 풍자소설이 다 그렇듯이 읽으면서 그 의미를 따져보아야 할 부분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 읽힘이 더디고 지루하기도 한면이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5백여페이지가 훌쩍 넘으니 실제로는 그 이상의 책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류의 책은 읽고 나면 나름대로 남는 것이 있는 책이라는데에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것은 과연 무엇일까? 아마도 과거의 소련과 미국의 양대진영에서 소련의 붕괴로 인한 미국의 독주. 그로 인한 병폐를 다루지 않았나 싶다. 강대해질대로 강대해진 미국. 약해빠져버린 이빨빠진 러시아. 이 책은 그들의 실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석유하나로 버티고 있는 나라(압수르디스탄)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다루고 있다. 작가는 새로운 나라를 탄생시켜 이들 국가들을 비판한다. 여기에 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때 세계를 지배했던 러시아의 몰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너무 커져버려 어떻게 지탱해야 할 줄 모르는 거대국가 미국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는 풍자를 통해 이들 국가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을 한다. 또한 주인공 자신도 비판을 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나라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나름대로 생각하는 기회도 생겼다. 읽는대는 더디고 지루함도 있었지만 다 읽고 나서는 나름대로 건질것도 있었던 것 같다. 여담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왜 1,238번째 부자였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고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그저 별 의미없는 숫자라는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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