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재테크 행복한 가계부 - 행복한 돈 이야기
제윤경 지음 / Tb(티비)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요즈음 하도 재테크 재테크 하며, 이와 관련된 책도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내용도 그렇고 그런 이야기 일색이면서, 마치 그러한 책을 보면 저절로 돈을 벌 수 있는 것 처럼 독자를 현혹시킨다. 시내 서점에 둘러봐도 경제코너에라도 지나칠려면 각양각색의 제목들이 지나가는 발목을 휘어 잡는다. 마치 그냥 지나치면 돈버는 방법을 놓치는 것 처럼 말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가 못한 것 같다. 코너에 자리잡고 재테크에 관련된 책들을 펼쳐보면 어찌도 그렇게 쉽게들 이야기 하는지, 서점을 나서면 바로 부자가 될 수 있는 것 처럼 온갖 미사여구와 사탕발림식의 어구들 뿐이다. 그래서 이러한 류의 책들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이번에 우연한 기회에 '불행한 재테크 행복한 가계부'를 손에 넣었다. 대학때도 경영학을 전공하고, 지금도 그에 관련된 일을 하는 나로서는 "모, 뻔한 책이겠거니" 라는 생각에 대충 읽고 말지 하는 마음에 펼쳐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인지 한번 알아나 보자는 마음이었다. 잠자리에 누워 처음 몇 장을 읽어 내려갔다. 책의 내용은 "대충 썼겠지" 라는 나의 예상을 벗어나고 있었다. 단지 몇 장만 보고 자야겠다는 생각도 사라져 버렸다.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아 나머지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불행한 재테크 행복한 가계부'는 여느 책처럼 어디 어디에 투자해서 돈벌게 해주는 책이 아니었다. 책은 내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돈에 관한 상식과 금융에 관한 상식을 조목조목 따지듯이 나열해주고 있다. 게다가 이해를 도와주기 위해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해 주고 있었다.  첫번째 장의 돈맹의 체크리스트와 두번째 장의 금융맹 체크리스트를 테스트 해보고는 나의 돈과 금융에 대한 상식이 잘 못 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저자의 말하는 하나하나를 나의 경우와 대입해 보았다. 나의 게으름에 돈이 조금씩 조금씩 세어 나가고 있음을 다시한번 확인한 계기가 되었다. 예를들면, 영업시간 이후에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아 세어나가는 수수료가 한달동안 따져보았더니 상당한 액수였다. 몇년전에 주식에 투자해 놓고, 그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는 바람에 원금을 거의 날리다 시피한 후, 그래도 그 증권통장에는 얼마간의 돈이 있을텐데도 귀찮아서 내버려 두고 있는 것과, 은행직원의 권유로 방카슈랑스에 가입을 해서 몇번 넣다가 해지도 안하고 내버려 두고 있는 상황이나, 몇년동안 틈틈이 모아놓은 동전이 들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데도 은행에 가는 것이 귀찮아 책상밑에 그냥 방치 해 두고 있는 등,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그런데"를 속으로 몇번이고 되네이었다.

저자는 금융맹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을 비교적 소상하고 현실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각 금융권의 문제점과 일반고객은 무시하고 고액의 투자자나 고객에게만 서비스하는 금융권에 대해서도 따끔한 충고도 잊지를 않고 있다. 또한 대출과 보험 등 각종 금융상품에 대해서도 자세한 도표와 함께 예를 들어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잘못된 금융상품의 가입으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돈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때로는 친, 인척의 친분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금융상품에 가입한 경우도 있을 것이고, 업무상 할 수 없이 가입 했을 수도 있으며, 은행이나 투자회사의 직원의 안내에 따라 가입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지금도 우리의 소중한 돈이 빠져나가고 있을테니 말이다. 또한 금융상품에 가입할때는 모르는 것은 꼼꼼하게 물어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는 금융상담원과 상담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새로운 곳에 투자를 해서 돈을 버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우선은 현재 투자되어 있거나, 가입되어 있는 보험 등에 대한 재 점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개인이 이런것은 하나 하나 체크하는 것이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지만, 자신이 힘들게 벌어들인 돈이 새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까짓 수고는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저자가 말한대로 재무주치의에게 상당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내일은 책상속에 수년간 잠자고 있는 동전보따리를 들고 은행에 찾아가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누가 알겠는가? 우선은 이렇게 바꾼 돈으로 투자할 만한 금융상품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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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송 2007-06-12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한번 보아야겠는데요 ^^

matrix2000 2007-06-25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좋은책 소개받았습니다. 역시 재미있네요. 저도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