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라이터 - 100만 명을 감동시키는 책쓰기
명로진 지음 / 해피니언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2012년이후에 지구상의 모든 책들은 e-book등 디지털 미디어에 모든 자리를 내준다고 하지만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정보화나 첨단화가 된다고 해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들은 반드시 있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중 책이 한 예이다. 종이로된 책을 넘길때의 야릇한 설레임과 기쁨 그리고 감촉은 컴퓨터나 PDA와 같은 클릭하나로 볼 수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도 없으니 말이다.

사실 이 책은 읽고 리뷰를 써야한다는 의무감만 아니었으면 처음부터 집어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 의무감만 아니었으면 중간에 덮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어쩔수 없이 읽어야 한다는 고통이 어런 것일줄은 미처 몰랐으니 말이다. 어쨋든 이 책은 하루에 발행되는 수십, 수백종의 가운데 한권정도로 이렇게라도 읽히지 않으면 영영 내 기억속에는 자리조차 하지 않은 책일 것이다.

이 책의 주 내용은 개인이 손쉽게 책의 기획부터 책 내용의 수집, 조사와 더불어 출판사 섭외는 물론 저작권 및 판권 등에 대해 비교적 세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책 쓰기가 쉽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만든다. 너무 쉽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무수하게 쏟아지는 책들 중에서 약 1%만이 성공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머지는 무엇일까?. 자기 만족일까? 아니면 무어라도 만들어야만 하는 출판사의 헛고생일까...

요즈음 출판가에 홍수처럼 쏟아지는 책들을 보면서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고를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겠지만, 반대로 이러한 책속에 진정한 우리의 문학이 설자리를 잃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해본다. 너무도 손쉽고, 지나친 타겟지향적 출판이 문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좀더 진득하게 생각하고, 감동받고 곱씹어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점점 자취를 잃어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일본의 예를 들어보자. 물론 일본에도 인디라이터가 있고 그들이 내는 책들이 우리보다 몇갑절은 많은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소개 되거나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들은 대부분 무슨무슨 수상작품들이다. 일부 출판사에서는 말도 안되는 책들을 들고와서 융단폭격식의 리뷰단 모집으로 이곳저곳에 무수한 리뷰를 남겨 단기간에 매출이익을 올리는 행태를 자행하고 있지 않는가 말이다. 물론 인디라이터의 작품 모두를 싸잡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서점에 들러보면 그야말로 알차고, 정보 가득하고, 두고두고 읽을만한 작품들도 간간히 만날 수 있다. 그러한 작품은 차치하고 말하는 것이다.

저자는 팔리는 책으로 타겟을 어린아이와 그들의 부모를 꼽는다. 물론 맞는 말이다. 책이라는 것이 팔리는 것을 만들어야지 자기 만족식으로 만드는 것은 분명아니다. 그렇다면 유아, 어린이 책과 그들의 부모들을 우한 책이 수두룩하다면 그 중간이 중고생과 대학생은 과연 무엇을 읽어야 한단 말인가. 실제로 서점에 가보면 어린이 와 어른들을 위한 책은 허다하게 많은데 청소년이 읽은책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않된다. 나는 이런점이 우리의 독서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지금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도서전에만 가보아도 그 실상을 여실히 볼 수 있다. 한쪽의 전체를 거의 차지하고 있는 어린이 도서 도서 도서부스들... 청소년들은 이곳 저곳 방황만 한다. 그들만의 공간이 없기에...답답한 현실이다. 언제부터 우리의 출판업계가 그렇게 되었는지...

저자는 자신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책의 이곳 저곳에서 하고 있다. 마치 자신의 책이 대단한 것처럼. 불행히도 나는 이 저자의 책을 단 한권도 본 적이 없다. 여러사람에게 예를 들어 설명할때는 좀더 객관적이거나 대중적인 책을 예로 들었으면 했다. 자칫 자아만족식의 이야기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예를 들때 좀더 적절한 예를 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예를 들면 난파선 인양작업의 선배 얘기는 좀 지나치지 않았나 쉽다. 태풍이 불어 배가 난파되고 침몰 될 수도 있지만, 책에서 그것이 마냥 기쁜 듯 한 표현의 선배얘기를 꺼낸다는 것은 자기만 먹고 살면 그만이라는 것으로 밖에는 와닿지를 않는다.

이 책은 그냥 한 번 보고 이런책도 있구나 식의 정보습득을 위한 책이라면 굳이 사볼 필요는 업을 것이다. 이러한 정보는 인터넷만 접속하면 무수히 쏟아져 내릴 테니까 말이다. 혹시 이 책이 인디라이터를 양성하기 위한 교재로 만들어졌다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갈것 같다. 체계적으로 자세하게 교과서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말이다.

너무 책에 대해 부정적이고, 감정적으로 서 내려간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저자에 대한 어떤 악의도 없고, 책의 내용에 대한 어떤 문제가 있어서 악평을 쓴것은 아니다. 단지 요즘 너무 문란하게 쏟아지는 정체모를 책들에 대한 분풀이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이다. 어느 책이든지 나름대로 긍정적인 독자층이 있기 마련이며, 그 반대의 독자층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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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송 2007-06-05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가는 이야기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