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부마을 이야기 1
제임스 캐넌 지음, 이경아 옮김 / 뿔(웅진)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과부마을 이야기" 제목부터가 심상치가 않다. 호기심이 강하게 파고든다.  궁금함을 못이겨 책을 펼쳐든다. 역시 내용이 범상치 않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깊이 깊이...작가의 아이디어가 새롭다. 잠깐 작가를 보고 들어가보자. 제임스 캐넌은 콜롬비아 출신 작가이다. 광고학을 전공했으며 25세에 뉴욕으로 건너가 콜롬비아대학을 졸업하고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스페인어가 아닌 영어로 쓴 작품으로 주목을 받는다. 혹자는 그를 조너선 스위프트나 오르한 파묵에 비교를 한다. 

  "과부마을 이야기"는 작가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작가는 콜롬비아 내전 - 마르크스주의 반군들과 체 게바라를 흠모하는 게릴라 사이의 전쟁 - 에 남자라면 모두 전쟁에 참전해야하는 상황에서 공산주의 게릴라들이 두마을의 남자들 대부분을 끌고 가는 신문기사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게된다.  그 기사는 일반적으로 남자들에게 시선이 집중되어 있었지만 작가 제임스 캐넌은 오히려 마을에 남겨져 있는 여자들에 촛점을 맞추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소설이 바로 "과부마을 이야기"이다.

  1편에서는 남자들이 모두 끌려가고 여자들만 남게된 마을의 한사람 한사람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처음에 소개되는  범상치 않은 세딸과 어린 아들과 함께 사는 과부이야기. 그녀는 막내 아들을 전쟁터로 뺏기고 싶지않아 아들을 여장을 시켜 가까스로 화를 막게된다. 경사의 아내였던 한 과부는 우연치 않게 마을의 치안판사가 되어 그 마을을 다스리게 되고,  구두쇠 남편을 둔 과부는 남편이 사라진 후 침대 밑바닥에서 엄청난 돈을 발견하게 되나 치안판사는 이돈에 세금을 매기려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어릴때부터 쌍둥이 처럼 자라온 남자아이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Œf하지 않은 결말을 가져오게 되고, 창녀들과 마을의 처녀들은 남자들을 차지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마을에 여자들만 남게 되자 종족번식을 하지 못하면 머지않아 마을 자체가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하게되자 치안판사와 신부님은 특단의 조치를 내리게 되는데....

  남자들이 없는 마을에 남겨진 과부들만의 이야기. 전쟁터로 내보낸 남편과 자식을 잃은 슬픔과, 그들이 다시 돌아올것 이라는 어떤 가망이나 희망도 없고, 먹을 것 조차도 변변치 않을 정도로 가난속에서 생활하며, 즐거움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래야 볼 수도 없는 상황.  그러면서 남겨진 사람들은 나름대로 규율을 지키고 협동을 하며 살아간다.  이러한 상황들을 작가는 가벼우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와, 무거우면서도 결코 무겁지 않은 웃음으로 가득 담아 풀어내고 있다.

  또하나 작가의 아이디어가 묻어나는 것은 - 물론 새로울 것이야 없지만은 - 이야기의 구성이다. 각 챕터별 새로운 과부이야기가 끝나면 작가는 아주짧게 전쟁터에 나가있는 남자들의 피비린내나는 전쟁상황을 설명해준다. 호기심을 잔뜩 담아서...이러한 구성은 남겨진 자들과 떠나간 자들을 대비해 극적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무려 5년에 걸쳐 썼다고 한다. 그의 노력의 산물이 바로 이 "과부마을 이야기"인 것이다. "과부마을 이야기"는 올해 유심히 지켜보아도 좋을 만한 작가와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과연 치안판사와 신부의 특단조치에 이어 펼쳐지는 마을에 남겨진 그녀들만의 이야기. 2편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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