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의 부리 - 갈라파고스에서 보내온 '생명과 진화에 대한 보고서'
조너던 와이너 지음, 이한음 옮김, 최재천 추천 / 이끌리오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미 고전이 되어버려 이제서 리뷰를 쓰는것이 조금 쑥스러운 책이다. <핀치의 부리>는 감히 생명과 진화에 대한 최고의 과학서적이라고 칭하고 싶다. 이미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고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책이라 더 이야기 한다는 것이 우습지만 그래도 좋은것은 좋은 거니까. 간단한 소개라도 하고 넘어가야 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전에 없던 과학에 대해 조금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다윈이라는 사람을 더욱 연구해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 그의 두꺼운 <비글호 항해일지>마저 덥석 사다 놓고 말았다. 그만큼 핀치의 부리는 재미있고 호기심이 일게 만든다. 일반 과학저술서처럼 지루하고 따분한 것이 아니라 생생하고 흥미진진하다.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하고 어떻게 진화가 되어가는지 함께 연구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조너던 와이너는 사람이 전혀 들지 않은 갈라파고스 군도. 그 먼 곳에서 길들여지지 않은 핀치들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기록하고 있다. 다윈은 진화란 너무 느려 한 세대에서 결코 볼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말은 틀렸다. 진화란 다윈이 생각했던 것보다 느리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는 과정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리는 바로 '핀치의 부리'를 통해 생명을 디자인하는 보이지 않는 손, 진화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디작은 핀치를 통해 우리는 진화라는 거대한 생명과학에 눈을 뜰 수있다. 알지 못했던 것을 위대한 과학자들의 인내와 노력으로 우리는 조금씩 알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핀치의 부리가 어떻게 야생에서 변화하는가, 환경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를 똑똑히 볼 수있는 것이다. 작은 열매들이 주를 이루는 때에는 부리가 더욱 작은 것을 주울수 있도록 변화하고 큰 열매가 있는 곳에서는 그에따라 핀지의 부리도 상응하게 변화한다.  대프니 메이저에서 최악의 가뭄 그리고 대홍수를  보았던 피터와 로즈메리 그랜트 부부는 이러한 환경의 대 변화는 그만큼이나 극적인 자연의 진화를 초래하는 것을 똑똑히 보고 기록한 것이다.

이렇듯 우리 주위에서는 쉬지 않고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잠을 자는 사이에도 밥을 먹는 사이에도 세상의 진화은 계속되고 있다. 다윈을 뒤집는 이런 엄청난 연구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이십년이상 그 뜨거운 섬에서 오직 핀치들만을 연구했던 그들 부부의 열정이 있었다. 그들이 아니었다면 우린 이렇게 훌륭하고 재미있는 과학서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핀치의 부리>야 말로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책. 아이들에게도 꼭 읽히고 싶은 훌륭한 연구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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