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말에 상처 받았니? - 말은 기술이 아니다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개정판 … 상처 받았니? 시리즈 1
상생화용연구소 엮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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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 책을 보면서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느껴졌을까?,  당연한 말과 당연한 대답들이 왜 낯설게만 느껴졌을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말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듯 하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대화의 예절을 무시하고 사는 듯 하다. 시대가 변하고, 언어가 변하고, 그리고 환경이 변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을 잊고 사는 듯 하다.

  TV 속 드라마나 개그프로를 보면 상대방의 말을 무 썰듯 가르거나, 가로채거나, 무시하는 내용를 종종본다. 아니 일부 개그프로는 처음부터 끝까지가 그런내용이다. 우리는 그러한 프로를 보고 즉각 웃음으로 반응을 한다. 그리고 우리나 우리의 동생, 자식들은 그대로 따라한다. 마치 그것이 대화에 대한 멋이라도 되는양 말이다.  드라마나 영화 속 배우는 거칠고, 반말로 툭툭 자르는 말을 마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양 내 뱉는다. 자신만 존재한다는 듯. 그러한 말과 행동을 우리는 무의식중에 배우고 따라한다. 실로 TV매체가 주는 병폐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정생활을 하면서 실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때로는 싫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러다 보면 본의 아니게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야기 해야 할때도 있다. 그리고 가까운 가족과 이웃, 친구에게 친하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좋게 얘기하면 편하게, 나쁘게 얘기하면 막 대하기도 한다. 가까울수록 친할수록 예절을 지키라는 어른들의 가르침이 새삼 생각난다.

  이 책은 일상 속 잘못된 대화를 찾아내어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하나 하나 예를 들어 그중에 우리가 참여하여 답을 얻어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때로는 가까운 사람이기에 지나치기 쉬운 잘못된 대화법도 나온다. 책에 나오는 대부분은 우리가 아는 상식선상에 놓여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충분히 답을 찾아낼 수 있는 그러한 예들이 담겨있다.

  그렇지만 실제 생활은 그렇지만 않다. 알면서도 그 상황에 닥치면 나도 모르게 잘못된 대화를 시도하고 만다. '내 말에 상처 받았니?'를 읽다보면 다시한번 나의 언어습관을 돌아보게 된다. 주변의 부정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충동이 인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한가지 예에 대한 한가지 대답을 말해 주는 것 같아, 자칫 읽는이로 하여금 혼란을 줄수도 있다. 대화라는 것이 어찌 수학문제처럼 하나의 문제에 하나의 답이 있겠는가 말이다.  하나의 대화 과제를 주고 4-5개의 답중 옳은 답은 이라는 식의 구성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그런면에서 몇몇의 사례는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나싶다. 그리고 깊이가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버릴수가 없다. 어쨋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말이라던가 대화의 기술을 다시한번 집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어릴 적 참으로 많이 듣던 이러한 속담도 이제는 말그대로 옛 이야기가 되어버린것 같아 마음이 아리다.  따듯한 말 한마디 말 한마디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그런 시절이 다시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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