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2 - 죽음의 예언에서 라그나뢰크까지, 영원한 상징의 세계
안인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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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유럽신화 2권은 불길한 예언을 시작으로 신들의 최후가 시작된다. 신들?종말을 알리는 예언자들의 예언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다. 1권에서 늘 말썽을 일으키고 다시 그 말썽을 처리하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즐거움을 선사했던 불의 신 로키는 실은, 신의 종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신이다. 그의 자식들이 바로 신들의 최후를 만들어 낼 것이기 때문이다. 불의 신과 두려움을 만드는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은 가장 무시무시한 괴물이었다. 늑대 펜리스와 바다괴물 미트가르트 뱀, 그리고 반은 검고 반은 하얀 명부의 여신 헬.

이들이 바로 신들의 최후를 거둬들일 자들이었던 것이다.


  신들 앞에서 재롱이라고 할 정도의 갈등을 일삼던 로키는 2권에서 그 진가를 드러낸다. 신들의 잔치에서 만취한 그는 모든 신들에게 욕을 퍼부으며 모욕을 주고 사라진다. 이것이 라그나뢰크의 징조가 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신들의 종말을 알고 있었던 최고의 신 오딘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란 모르는 전쟁의 신 오딘은 자신들의 종말의 날을 위해 전사들을 훈련시킨다. 오딘의 궁전인 발할로 죽은 영웅들을 데려와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들은 죽었지만 죽지 않는 병사. 곧 아인헤리가 되어 최후의 전투를 위해 훈련받는다.


  신들의 종말에 초점이 맞춰있는 2권은 그러나 너무 어둡지 않게 중간 챕터에 <못다한 이야기>라는 챕터를 하나 끼워 넣었다, 1권에서 다 하지 못한 흥미로운 신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풍요의 신인 프라이가 사랑에 빠진 이야기며, 젊음의 사과를 지니고 있던 이둔 여신, 늙은 신랑을 맞이한 스카디 여신의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그리고 프라야와 오딘의 이야기도 들어있어 최후의 긴장감을 조금 늦춰주고 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신들의 종말... 최후의 전쟁은 정말 거대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간간히 들어있는 삽화들의 힘이겠지만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하다. 그대로 반지의 제왕 최후의 전투씬을 떠올리게 된다. 1권에서 시작한 반지이야기가 2권에서도 이어진다, 니플룽겐족의 최후는 그대로 영화 반지의 제왕 모티브가 되었기 때문에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신들은 사라지고 세계는 다시 어둠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오랜 후에 다시 생겨나는 또 다른 평화로운 세상.... 낡은 세계가 무너져야만 새로운 세계가 생겨날 수 있다는 당연한 진리..


  작가는 마지막엔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북유럽신화들을 아우르며 바그너는 그 유명한 니벨룽의 반지를 만들었다. 바그너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한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를 직접 본듯하다. 신화란 어찌나 맛이 있는지. 입안이 아직도 달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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