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론
김영수 엮고 지음 / 아이필드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예나 지금이나 어디 어느 곳이던지 간신들은 존재했고, 존재하고 있다. 먼 옛날에 우리나라에도 그러한 간신이 나라를 망치거나, 왕권을 노리거나, 권세를 노리거나, 힘이 있는 무리에 달라 붙는 경우가 허다했다. 우리가 잘아는 인물중에 묘청이 있고, 한명회가 있고, 윤원형이 있고, 신돈과 원균이 있었으며, 머지 않은 과거에는 이완용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왕권을 넘보거나 결국은 나라를 망친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간신은 혼자만 죽거나 일부 몇사람의 목숨만 해치는 것이 아니다. 간신들은 국민을 죽이고 왕을 죽이고 역사를 죽이는 행위를 일삼는다. 간신도 간신이지만 그들의 말에 아무 의심없이 믿는 왕이나 권력들이 더 큰 문제이기도 하다. 사실 이러한 일은 비단 옛날의 일만은 아니다. 지금도 우리의 주위에는 아첨배가 득실거린다. 단지 간신이라는 말이 바뀌었을뿐 하는 행동은 모두가 그들과 다를바 없다. 국민을 기만하고 개인의 이익을 얻기위해 자신의 신분을 이용한다던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속해있는 정당을 거침없이 바꾸거나 그 정당의 힘이 약해지면 또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버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의미만 틀릴 뿐 옛날의 그들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요즘은 하도 세월이 하수선하니 이런말도 조심스럽게 해야할 것 같아 이쯤에서 줄이기로 하고 '간신론'에 대해 이야기 하기로 하자.

  670여페이지의 묵직한 책이다. 표지부터가 간신을 보여주는 듯 천하의 간신 진회의 무릎 꿇은 상이 보여진다. 제목은 간신을 구별하고 제압하는 방법이라는 부제와 함께 적혀있다. 책은 모두 13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주요장으로는 간의 근원 탐색, 간의 성격 분석, 간신과 아첨배, 간인을 가려 자신의 잘못을 살피다, 등과 마지막에 역사와 간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당히 많은 양과 많은 인물이 나와 혼란스럽기 까지 하다. 게다가 계속적으로 중복되는 이야기가 있어 다소 어수선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간신의 정체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어 새로운 공부가 된 것같다. 아쉬었던 점은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었어면 좋았을 것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으면서 느낀점이지만 간신들이 그들의 역량을 좋은 곳에만 썻? 그리고 그러한 간신들을 골라낼수만 있었다면 중국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도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신들의 남다른점, 즉 일의 변화를 포착하는데 노련하고, 남의 생각을 살피는데 재빠르고, 계략을 세우는 데 정성을 들이며, 권모술수에 정통하고, 임기웅변과 교제술이 능숙하고, 기꺼이 도박하며, 모험을 일삼고, 속임수에 능하고 말을 잘하는 간신들의 특징을 잘 파악 할 수 있다면 또 다시 비극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정계가 시끄럽다. 당을 새로이 만드느니, 대통령이 탈당을 하느니, 국무총리가 사임을 하느니, 모정당의 후보들은 서로 깍아내리기에 정신이 없다. 머지않아 연말이면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우리에게 걸맞는 대통령과 정치인이 누구인지 이 책을 보고 판단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훌륭한 대통령의 주변에는 훌륭한 정치인이 있어야 함은 자명한 이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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