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포에버 - 만만해서 즐거운 뮤지컬 이야기
이보연 지음 / 루비박스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위의 사진을 보고 바로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뮤지컬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일 것이다. 첫번째 사진은 2006년 토니상 연극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히스토리 보이즈(The History Boys)'이며 아래사진은 토니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 작품상인 '저지 보이즈(Jersey Boys)'이다. 또한 '히스토리 보이즈'는 작품상 외에도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연출상, 무대디자인상, 조명상을 수상했으며, '저지 보이즈'는 작품상 외에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조명상 4개 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다.

  토니상은 '뮤지컬, 연극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데 토니상은 1947년 브로드웨이의 여배우 앙투아네트 페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토니는 페리의 애칭이라고 한다. 시상식은 매년 6월에 열리며 올해는 61회로서 6월 10일에 개최된다고 한다. 토니상의 수상여부는 작품의 흥행여부와 직결되기 때문에 상당히 무게가 있는 상이기도 하다.
 
  사실 나는 연극이나 뮤지컬에는 문외한이다. 뮤지컬 포에버에 나오는 작품들 중 일부는 뮤지컬이나 연극이 아닌 영화나 애니메이션 만화로 밖에는 경험해 보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뮤지컬 포에버'는 나에게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책이다. 뮤지컬하면 왠지 지루하고, 영화처럼 재미없을 것 같고, 뜻모를 노래나 나올 것 같아 거리감을 두어 온것은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격이 너무 비싸 그 돈으로 차라리 영화나 몇편 보고 말지라는게 솔직한 나의 심정이었다.
 
  이처럼 나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로나 여겨졌던 뮤지컬이 '뮤지컬 포에버' 한권으로 친근하게 다가섰다면 믿을 수 있는가?. 하지만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뮤지컬에 대해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 뮤지컬이 무엇이며, 제작과정과, 뮤지컬 배우들과 그들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듬성 듬성 제목이나 알고 있었던 유명한 작품들에 대해 그나마 맛, 아니 냄새라도 맡게 된 것이다.
 
  하나 더 덧 붙이자면 위의 사진과 작품도 '뮤지컬 포에버'를 읽으면서 '토니상'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관심있게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것이다. 무엇보다 생소했던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차분하고 친근하게 지은이의 생각이나 비평이 들어가 있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정리해 놓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 이러한 구성이 뮤지컬에 대해 잘 모르는 독자들을 편견없이 뮤지컬의 세계속으로 끌어 들이지 않을까 한다.
 
  게다가 뮤지컬의 역사부터 뮤지컬 작품까지 뮤지컬 전체를 아우르는 정보가 한없이 좋았다. 전반적인 구성을 잠깐 살펴보면 세계와 한국의 뮤지컬 역사에 대해 먼저 소개한 후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 몇편이 나열되고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영국의 웨스트엔드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이후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 이를 위해 배우가 되는길이 잠깐 소개되고 한국의 뮤지컬 스타 20명이 소개된다. 특히 나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던 것은 이어서 나오는 뮤지컬 제작과정이었다. 지은이는 뮤지컬의 제작과정과 우리뮤지컬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이야기 해준다. 끝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컬 20편이 자세하게 소개가 되는데 이중에는 '레 미제가블', '렌트', '맘마미아', '명성황후', '캣츠', '시카고' 등 명작이 포함되어 있다.
 
  '뮤지컬 포에버'를 보고나서 갑자기 나의 지식의 격이 높아진 느낌이다. 단지 책하나 보았을 뿐인데 말이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잘 만든 느낌이다. 알맞은 사이즈와 종이는 가볍고 눈에 피로하지 않은 재질을 선택해 들고 다니면서 보기에도 부담이 없으며, 풍부한 사진은 읽으면서 뮤지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유용한 자료가 되었다. 
 
  굳이 한가지 꼬집으라면 한국의 뮤지컬 스타에 대한 소개인데, 50여페이지에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차라리 내용을 줄이고 뒤에서 조연으로 고생하는 배우들이나 숨겨져 있는 배우들과 함께 책의 말미에 인물소개편으로 간단하게 나마 소개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아닌 아쉬움이 들었다.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지만 늘 주인공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것이 시샘이 나기도 하지만, 사실 주인공들이 빛나는 이유는 조연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기에 그들도 마땅히 동등하게 소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뮤지컬포에버'로 인해 현재 공연중인 '뮤지컬 명성황후'를 예매하게 되었으니 이쯤되면 나도 뮤지컬의 세계로 한발짝 더 들여놓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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