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의 호텔에서

마드리드의 호텔.

 해질녘의 추운 거리에서 돌아와 엘리베이터로 뛰어든 나는,

문득 서두르는 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중년의 부부 같아 보이는

두사람을 보고는 닫히려는 문을 누루고 기다렸다 

"감사합니다."

"뭘요."

부드럽고 따뜻한 공기를 실은 엘리베이터가 내가 내릴 츠에서 멈추었다. 

"안녕히 가세요" 

라는 인사를 나누고 내리면서 무심코 층 표시판에 눈이 갔다. 

당연히 위층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 엘리베이터가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보고 있으니 세 층 아래에서 멈추었다.  

아까 그 부부의 방은 내가 머무는 층보다 아래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어째서.....

그제야 알아차렸다. 

로비에서 엘리베이터에 탔을때 도어 버튼을 누르면

기다려 주었던 나를 먼저 내려 주었던 것이다.

[멋진 당신에게] 1편 p.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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