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당신에게
오하시 시즈코 / 에디터 / 1997년 10월
평점 :
절판


  오하시 시즈코의 [멋진 당신에게(전2권)]를 아는가? 오하시 시즈코는 일본의 작가 이며 수필가이다. 10년을 넘게 일본의 여성지에 ''멋진 당신에게''라는 제목으로 글을 썼던 수필가이다. 이책은 여성지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두권으로 모은책이다. 오하시 시즈코은 자신의 글은 외국어로 번역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글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일상속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물을 그녀만의 아름답고 섬세하고 부드러운 필치로 써내려간 [멋진 당신에게]를 보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또한 이책은 일본에서 100만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10여년전에 소개되어 책을 좋아하는 마니아라면 앎직한 책이다. 이책을 알게 된것은 며칠전 아내가 소개해줘서 였다. 우울할때, 외로울때, 그리울때 [멋진 당신에게]를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책꽂이를 아무리 뒤져봐도 없기에 인터넷서점을 검색해보니 아직도 판매를 하고 있었다. 더욱이 기분이 좋은것은 가격이 7-8년전 그대로.... 책을 주문한 다음날인가 책장을 정리하다가 그토록 찾던 이책을 발견했다. 책이 뒤쪽으로 향해있어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왠만하면 주문취소를 할까도 생각했는데 책의 내용을 확인하고 그냥 두기로 했다. 책이 주는 행복감때문에....

  오하시 시즈코의 [멋진 당신에게]는 사람사는 이야기가 들어있고,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가 담겨있고, 맛깔스런 음식이야기가 있고, 별것 아니것에서 발견한 행복이 듬뿍 들어있고, 감동이 담겨있으며 인생의 따뜻함이 실려있다. 한 줄의 글로 이처럼 사람의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하고 따뜻해 질 수 있다는데에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일상속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박하게 엮은 수필집 [멋진 당신에게 1, 2권]

  오하시 시즈코의 [멋진 당신에게 1, 2권]속에서의 멋진 당신은 우리 주변의 사람일수도, 당신일수도 그리고 바로 나일수도 있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의 초입에 서있는 지금 [멋진 당신에게]로 요리된 따뜻한 행복을 맛보자.

 

가을과 컵의 물 

투명한 가을날이다. 바람은 빛나고, 하늘은 파랗고 멀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날도 있었던가, 마음을 감동시키는 듯한 날이었다.

 

방문했던 집에서 테이블 위에 한 잔의 물이 나왔다.

상당히 큰 크리스탈 컵에 찰랑찰랑 담긴 물,

거기에 가을 햇살이 부드럽게 꽂혀서 물이 반짝거렸다.

 

입술을 댔다. 선뜩하고 차가운 크리스탈의 감촉,

그리고 목을 따라 흘러가는 물의 달콤함,

물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맛이는 것이었던가.

물은 목을 씻고,

가슴을 맑게 하고,

위로 스며들어 간다.

반 이상 마셔 버려서 다시 한숨 쉬고 전부 마셔 버렸다.

 

맑게 개인 날이어서 틀림없이 몸 속에서 물을 원했을 것이다.

상큼한 가을이 컵 속에 물에 녹아서

물이라기 보다 신비하고 투명한 음료수가 된 것 같았다.

 

물은 차나 홍차나 커피보다 멋진 가을의 음료수다.

 

(멋진당신에게 1, p.118 가을과 컵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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