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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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지털 세상, 어떤 사람이 구루가 되는가?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 그런데 우리는 과연 스티브 잡스 같은 창조적인 사람을 키우는 사람인가? 과잉행동장애를 앓는 산만한 소년이었고 독불장군에 외톨이였다는, 함께 일해온 동료들을 애플에 대한 충성심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애플 주식 공개 상장에서 배제할 정도로 편협했고, 화이트보드를 가로챘다는 사소한 이유로 픽사의 공동창업자에게 소리를 지르며 벌컥 화를 내기도 했다는 그의 모습은 어떻게 읽어야하나? 우리는 그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그나저나 진짜 멋지긴 하다. 예술가형 CEO 섬세하고 감수성 넘치는 그, 그런데 돌려보면 지나치게 예민하고 감정적인 그라서 말이다.^^
 

2. 23andME, 구글에 세상에 떠도는 정보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몸속에 있는 바이오 정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무시무시하다. 침 한 번만 퉤 밷으면 내가 누구인지, 내 몸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알려주는 세상이라니! 두려운 세상이 자꾸만 내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아 무섭다. 식자우환이라고 했거늘..... 

3. <마이너리티 리포트> 기술이 예술로, 예술과 문학이 기술로! 그런데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느냐? 진중권이 말한다. 이렇게! "창의적이지 못한 기술은  기능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기술도 이제는 예술과 문학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어느 예술학교에서 그런 일 좀 해보려고 했더니, 양촌리 김 회장 댁 둘째 아드님이 각하께서 하사하신 좌파 척결의 숭고한 완장을 차고 나타나셔서 예산을 전액 삭감해버리셨단다."를 읽고 어찌나 웃었던지...촌철살인!  

 

4. 다 정리하기 힘든 낯선 세계 21세기와의 만남
 정리해 보겠다고 시작한 것을 급후회한다. 너무 할 말이 많다. 그래서 접으련다. 이 책을 읽으면서 SF영화에서 그리던 세계가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외계인과의 싸움도 곧  벌어질 것(?) 같은..^^ㅋㅋ ㅋ 죄송죄송!!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아날로그형 인간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변화가 두려운 나이가 되어가는데.....21세기는 자꾸만 낯설다.  그래서 말이다. 이 책이 좋았다. 낯선 21세기, 나같은 아날로그형 인간에게 좀 세상을 똑바로 보고 살아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책이라고 할까?  

그밖의 이야기 - 레고 이야기, 박사 이야기, 대중지성 이야기 등. 진중권의 글힘이 느껴지는 이야기가  아직도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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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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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나와 이 세계 사이에 얽힌 모든 관계를 혐오한다. 나는 그 관계의 윤리성과 필연성을 불신한다. 나는 맑게 소외된 자리로 가서, 거기서 새로 태어나든지 망하든지 해야 한다. 시급한 문제다." 는 작가의 말이 꼭 주인공 문정수의 말 같다. 문정수와 노목희의 관계야말로 윤리성도 필연성도 없는 관계가 아니던가? 그리하여 문정수의 '맑게 소외된 자리'가 노목희의 품이 었던 것 같은데 그녀가 떠난단다. 문정수는 절박한 이야기들을 품은 새벽마다 얼마나 막막할까?  

 물 잔뜩 먹어 곧 쏟아질 듯한 비구름색의 인물들. 그들의 이야기가 어찌 선명하고 산뜻할 수 있으랴? 아득하고 또 아득해서 책을 다 읽은 지금에도 도통 그들이 손에 잡히지 않아 멍하게 앉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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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폭발 과학육아 - 평생 반짝이는 아이로 키우는
조형숙 지음 / 아마존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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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반성에서 그친다는데 있다. 어휴~ 부모가 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아니던가! 사실 이 책은 과학적인 두뇌를 일깨우는데 필요한 부모의 역할에 대해 쓴 글인 줄 알고 구입했었다. 하지만 과학은 물론 생활 습관을 비롯한 육아 전반의 일들을 기술하고 있었다. 그래서 실망했냐고? 절대 아니다! 어찌나 좋던지! 사실 육아책을 종종 읽지만 자기 자랑인양 뻐기는 모습이나 절대적인 확신에 찬 목소리에 읽다가 덮은 책이 더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밑줄까지 그으며 열심히 읽게된다. 조곤조곤한 작가의 목소리가 어찌나 신뢰를 갖게 하는지! 괜찮은 육아 지침서를 가지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 한 권 구입해서 두고두고 봐도 될 듯하다. 

요사이 부쩍 '안 돼! 하지마!"만 되풀이하고 있는 나에게 "나중에 아무리 후회해도 아이의 유아기는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이 가시처럼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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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여인열전 - 보급판, 반양장본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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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반쪽 여자 이야기를 우리는 왜 이렇게 몰랐을까? 이 책이 아니었으면 결코 몰랐을 이야기들을 만나게 해 준 글쓴이에게 감사를!  

 일단, 정난정이나 소서노, 천추태후의 경우 유명한 드라마를 통해 만났던 인물인지라 부쩍 관심이 갔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본 그들보다 책에서 만난 그들은 훨씬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인물들이었다. 정난정의 경우 영민하고 아름답고 표독스러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영민하고 아름다운 것은 맞지만 표독스럽다기보다 아랫사람들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여인이었다. 소서노의 경우도 드라마처럼 예쁘고 똑똑해서 주몽의 첫사랑이 된 여인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시대를 앞선 사고방식으로 주몽과 결합할 수 있었던 배포 큰 여인네였다. 게다가 자신의 공으로 세운 고구려를 떠나 백제를 다시 건국할 생각을 하는, 도전을 도무지 두려워하지 않는 여인 소서노. 멋진 여자였다.  

 그밖에도 볼모로 심양에 끌려가 새로운 조선을 꿈꾸며 삶을 일구었던 소현세자와 소현세자빈 강씨 이야기는 뜻밖의 이야기였다. 인질이라는 처지에 비관하지 않고 그곳에서 적극적으로 조선을 일구었던 세자와 세자빈의 이야기는 새롭고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온 고국은 그들을 거부했다. 왕은 자신보다 더 성장한 그들을 거부했다. 그래서 비극으로 끝이 난 그들의 이야기에 한동안 가슴이 아팠다. 아, 인조가 그들을 내치지 않았다면 또 우리의 역사는 바뀌었을텐데! 아이구!  

이전까지 잘 몰랐던 인물 임윤지당, 강완숙 등을 비롯하여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장희빈이나 혜경궁 홍씨 등의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어느새 책을 다 읽었다. 남성중심의 역사책만 읽던 내게 반쪽의 역사를 들려준 이 책에 감사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열심히 권하여 남성, 여성 이전에 사람이길 꿈꾸는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전파하는 사람이 되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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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를 찾아서 반올림 13
존 그린 지음, 최순희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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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인 그들, 그래서 무서운 그들^^ 인생의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은? '곧장 그리고 빠르게'라고 서슴지 않고 대답하는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이 그것 뿐만이 아님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책이다. 대령과 뚱뚱, 타쿠미와 라라 그리고 알래스카 영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알래스카 영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기점으로 그 전에는 그들의 자유분방한 학교 생활이야기가 펼쳐지고 그 후에는 혼란에 빠진 그들이 인생의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깨닫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키워드를 나열하라면 우정, 성과 사랑, 죽음, 희망 정도?! 결국 성장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를 다 담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해 가능한 책이지만 정서의 차이로 인해 공감하기는 어려운 책이다.

 384쪽, 우리들 중에는 그날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견뎌내며 살아가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았다. 잘못 되어 버린 일들,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탓에 그 당장엔 무방하게 여겨진 일들 말이다. 우리들의 사소하기 그지없는 행동에서 비롯되는 끝없는 인관의 고리들을 내다볼 수만 있다면. 그러나 우리가 어리석음을 깨닫는 것은 깨달아봤자 아무 소용 없어진 다음이다. 

388쪽, 나는 별로 과학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과학 시간에 내가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에너지는 결코 창조되지 않고 또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만약 알래스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면, 그것이 내가 그녀에게 주고 싶은 희망이다. 어머니를 잊고, 어머니와 친구들과 스스로를 실망시키고 하는 것들은 나쁜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안으로 웅크리고 들어가 자기파괴를 할 것까진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그만큼 파괴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잘못은 참고 살아갈 수 있는 일이다. 어른들은 다 안다는 듯 은밀한 미소를 지으며 "십대들은 자기네는 무적인 줄 알아"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것이 얼마나 옳은 말인지는 모르고 있다. 우리는 절대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절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잘못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어날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다. 모든 에너지가 그렇듯이 우리는 단지 모양과 크기와 그 영혼의 드러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 이것을 잊어버린다. 상실과 실패에 겁을 먹는다. 그러나 우리의 부분들의 총합보다 더 큰 우리의 그 부분은, 시작될 수도 끝날 수도 없는 것이기에 실패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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