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를 찾아서 반올림 13
존 그린 지음, 최순희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무적인 그들, 그래서 무서운 그들^^ 인생의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은? '곧장 그리고 빠르게'라고 서슴지 않고 대답하는 시기의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이 그것 뿐만이 아님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책이다. 대령과 뚱뚱, 타쿠미와 라라 그리고 알래스카 영의 이야기를 통해서 말이다. 알래스카 영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기점으로 그 전에는 그들의 자유분방한 학교 생활이야기가 펼쳐지고 그 후에는 혼란에 빠진 그들이 인생의 미로를 빠져나가는 방법을 깨닫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키워드를 나열하라면 우정, 성과 사랑, 죽음, 희망 정도?! 결국 성장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기를 다 담고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해 가능한 책이지만 정서의 차이로 인해 공감하기는 어려운 책이다.

 384쪽, 우리들 중에는 그날 한 일과 하지 않은 일을 견뎌내며 살아가야 할 사람이 너무 많았다. 잘못 되어 버린 일들,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탓에 그 당장엔 무방하게 여겨진 일들 말이다. 우리들의 사소하기 그지없는 행동에서 비롯되는 끝없는 인관의 고리들을 내다볼 수만 있다면. 그러나 우리가 어리석음을 깨닫는 것은 깨달아봤자 아무 소용 없어진 다음이다. 

388쪽, 나는 별로 과학을 잘하지는 못하지만, 과학 시간에 내가 배운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에너지는 결코 창조되지 않고 또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만약 알래스카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라면, 그것이 내가 그녀에게 주고 싶은 희망이다. 어머니를 잊고, 어머니와 친구들과 스스로를 실망시키고 하는 것들은 나쁜 일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자기 안으로 웅크리고 들어가 자기파괴를 할 것까진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믿는 그만큼 파괴불가능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잘못은 참고 살아갈 수 있는 일이다. 어른들은 다 안다는 듯 은밀한 미소를 지으며 "십대들은 자기네는 무적인 줄 알아"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것이 얼마나 옳은 말인지는 모르고 있다. 우리는 절대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우리는 절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잘못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 그렇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어날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다. 모든 에너지가 그렇듯이 우리는 단지 모양과 크기와 그 영혼의 드러나는 방식이 다를 뿐이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 이것을 잊어버린다. 상실과 실패에 겁을 먹는다. 그러나 우리의 부분들의 총합보다 더 큰 우리의 그 부분은, 시작될 수도 끝날 수도 없는 것이기에 실패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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