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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공룡백과
탑스페이스 글.그림, 공달용 감수 / 키움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공룡에 아주 무지한 엄마와 호기심 가득한 다섯살 꼬마에게 다가온 공룡들의 이야기..
처음엔 어떻게 읽어줘야할지도 모르겠고 이름도 어렵고 발음하기는 더더욱 어려웠던 공룡책을 읽어주기를 뒤로하게 되었었다. 아이는 지치지 않는 항상 충전가득한 밧데리를 갖고 있는 듯하다. 엄마가 안 읽어주면 안 읽어주는대로 눈으로 손으로 자꾸만 자기옆에 가져다가 놓으며 엄마가 읽어주길 바라며 혼자도 보고 아빠나 다른 사람들에게 읽어달라며 동그란 눈을 뜨고 빤히 쳐다보니 말이다. ㅎ
그래서 더 필요했다고나 할까. 알지도 못하는 공룡이야기를 자꾸 물어오는 통에 엄마의 뇌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던 거였다. 알려주고싶어도 알 수 없었던..또 못생기고 징그러워서 단지 시각적인 이유때문에 가까이하고 싶지 않았으나, '이 아가씨는 같은 여자임에도 공룡을 이토록 좋아하다니..이해할수 없어!'하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했다.
상상 속에나 있는 공룡을 화석들을 가지고 연구하여 이름을 붙이고 세상에 널리 알리는 과학자들도 대단하지만, 이 많은 이름들을 줄줄 외우며 모양하나 뿔하나만 달라져도 구분해내는 아이들 또한 대단한 관찰력을 갖고 있다고 감탄해마지않을수 없겠다. 공룡은 뼈에 따라 뿔에따라 ~식성과 크기와 여러다양한 종류로 나뉘지만, 나는 너무 방대한 공룡의 세계를 가장 간단하게 육식공룡과 초식공룡, 그리고 잡식공룡으로 구분하여 이해해보기로 했다.
공룡이 말하며 마치 스스로 자신을 소개하는 듯한 스토리전개가 마음에 든다. 아이도 어렵지 않게 이 공룡의 특징과 성격들을 이해하는듯했으며, 왜 그런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곁들어주어 이해를 도왔다. 공룡이라함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커서 나무보다도 더 크고 무섭고 그런 공룡만 있는줄 알았는데, 몸무게가 10kg도 안되는 공룡, 사람보다 더 작은 공룡, 머리뼈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있는 공룡..갖가지 공룡들이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기도 했다. 트라이아스기 전기, 후기등..공룡의 시대는 설명해주어도 어려운 감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좀더 공룡에 대해 많은 지식이 쌓이고 난 후엔 그런것들도 좋은 공룡의 자료가 되어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전에 TV에서 봤던 '한반도의 공룡'을 통해 공룡의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된 우리 아이는.. 그 프로에서 나왔던 점박이도 공룡이었노라고. 그 공룡을 찾아보기도 했다.공룡의 네발 중.. 두 발은 손으로, 두발은 발로 지혜롭게 사용했다는 점도 인상깊었다. 육식공룡이라고 다 공룡을 잡아먹는게 아니고 물고기를 잡아먹는 공룡도 있다는 말..들어봤나? (필자는 다 첨들어봤다 )
모든 공룡이 다 티라노사우루스,트리케라톱스, 켄트로사우루스, 이렇게 ~사우루스, ~스가 붙는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사이카니아(아름다운 것이란 뜻) 라는 이름으로 공룡의 한 자리를 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도. 징그럽고 협오스럽던 공룡이 차츰 호기심가득한 아이들이 왜 좋아하는지 알 것 같다는 알듯모를듯한 생각도 들었다. 어른인 나도 그러니까~ㅎ
가장 발음하기 어렵고 혀가 쥐가 날것같은 공룡의 이름은 파키케팔로사우루스였다. 지금에야 (이 책을 두번이상 읽고 난 후) 이 발음이 친근하고 슬렁슬렁 넘어가지지만, 처음에 읽을때는 얼마나 데데거렸는지.. 아이는 답답한듯이.. "엄마, 천천히 읽어봐요"했던 게 눈에 선하다. 그리고 새의 조상이 공룡이었다는.. 정말 상상도..믿기지도 않는 사실을 접하고 얼마간 충격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늘을 나는 파충류라니.. 파충류가 조류의 조상이었다구? 나조차 믿기지 않으니 아이에게 책을 읽혀주다말고 "잠깐만, 잠깐..엄마가 먼저 읽어보고..^^; " 를 연발하기도 했다. 새의 조상이 육식공룡이었다는데.. 왜 새는 아주 작은 벌레를 먹고 살까? 난 괜히 왜 이런게 궁금해지는건지... 정말 신기한 사실들이 가득한 책이 아닌가 싶었다.
또 마지막 페이지에는 공룡찾기라고 공룡들의 사진과 이름 시대와 몸길이 육식인지 초식인지..잡식인지의 구분이 간단하게 나와있어 아이와 공룡이름대기, 상대방이 공룡이름을 부르면 공룡찾아내기등..나름 공룡의 놀이를 즐겨할수 있었다.
공부도 되고 순발력도 기를수 있다면 더할나위없이 기쁘겠다.
어느날은, 공룡책을 다 읽은 아이가 그중 마음에 드는 공룡을 그려주고 싶다고 했다. 엄마도 그리라고해서 엄마는 얼룩말을 닮은듯한 갈리미무스를 그렸고, 아이는 골고루 잘먹는 (잡식을 그런식으로 이해하더라..) 에오랍토르를 그렸다
우리집에 온 최초의 공룡책, 앞으로도 더 많이 들춰보고 이름도 자주 불러줄것이다. 지금보다 더 많이 나달나달해질것이다. 기대된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