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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종료] 7기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알라딘 신간평가단 활동을 마친다고하니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뭔지 알것같은 그런 마음이 듭니다. 이 활동은,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저는 책 읽는 건 좋아하는데, 읽은 내용을 정리하는게 잘~ 안되는 1인이었거든요.  또 계획적으로 뭔가를 하는 성향도 아니고 뭐랄까 좀 즉흥적인(?) 그리고, 단순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 리뷰를 쓰는 스타일도 알라딘의 평가단 매니저나 독자에게 걸맞지 않았을수도 있었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어찌되었던 무작정 신청하고 보니, 신간평가단에 선정이 되어 기쁘고  즐거웠던 두달여간의 여정이었습니다. 신간을 평가했다기보다 책읽고 정리하여 글을 올리기까지 급급했던 책들도 몇 몇 기억에 남구요, 또 어린이 청소년에 신청되었는데, 어린이 청소년책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은 기행에세이책 같은 실용책들은 솔직히 별로 달갑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평소 즐겨 읽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의 주를 이뤘던 건데, 마지막에 읽은 <맛객의 맛있는 여행>이란 책은 그런 저의 선입견을 좀 뒤집어 주는데에 한 역할을 했다고도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음식에 대한 생각은 저와 많이 달랐지만, 먹는것만 즐거워하던 제게 음식을 하는 사람이나 먹는사람이나 그 음식에 대한 예의같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책이었던 것 같아요. 또 너무 몰랐던 음식의 숨은 이야기들도 책을 통한 경험을 하게 해 주었던 책이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청소년 B조에는 다른 조들과 달리 재미있는 책들이 별로 없어서 좀 아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또 이렇게 막상 마무리를 하려고 하니 그동안 읽었던 여러가지 책들이 주루륵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는듯합니다.   

 

*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신동원의 한국 과학사 이야기 - 우리나라에도 과학의 역사가 존재함을 깨닫게 해주었던 고맙고 소중한 책입니다. 보통은, 별자리에 관한 것들도 그래요. 서양사람들과는 매치가 되는데, 우리나라 조상들과는 어울리지 않아보였는데...이 책을 읽고나니, 왠지 뿌듯해지고 조상들의 과학이야기가 지루하고 복잡하지 않고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것 처럼 친근하게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았구요. 또 자녀를 키우는 아빠의 따듯한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것 같아 좋았습니다. 과학이라는 이 어려운 것들을 이렇게 쉬운말로 풀어 알기 쉽게 써 내려간 것이 너무 고마운 나머지 '아..배운사람은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하는 생각도 들게 해주었었더랬습니다. ^^;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1.백희나 <달샤베트> - 이 책을 꼽은 이유는.. 처음 제가 서평단에 신청하게 된 동기가 저희 딸아이한테 있기때문에 우리아이에게 호응도가 높았던 달샤베트를 1등으로 올립니다. 너무 더워서 달이 녹아 달샤베트를 만들어 먹게 된다는 이 분은 상상력은, 구름빵 이후의 엄마들의 머리속을 복잡하게(아이들의 계속되는 질문때문에) 만들어 놓기에 충분한 것 같아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또 종이로 오린듯한 그림질감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달과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만들어가는 작은 소중한 생각덩어리도 감사히 잘 받았습니다. 미래를 위해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걸 아이들도 엄마들도 기억하는 계기가 되어주었습니다.  


2. 신동원 <한국 과학사 이야기> - 이 책 선정의 이유는 위에 기억에 남는 책에 썼으니 또 같은 이야기를 쓰게 될 것 같아 넘어가구요~

 

 

 

 

 

   
3. 서지원 <신통방통 나눗셈> - 수학책이 이렇게 이야기로 배워질 수 있는 것인지 잘 몰랐는데요. 나중에 보니, 신통방통이 시리즈로 나와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학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도 책을 통해, 또 진심이 담긴 나눔을 통해 나눗셈을 알아가게 된다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던 책입니다. 겉모습도 중요하게 하겠지만, 아이들에게 내실을 기하게 해줄 좋은 책이 될 거라 생각이 듭니다.  

 
 

 

 

    

4. 팻 플린 <먹지 않고는 못참아?> - 이 책은 리뷰를 올리지 않은책인데요. (영..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요.오늘은 잘 될까 걱정되네요) 비만 소년 매튜의 이야기였는데, 처음에는 간간이 나오는 메뉴판과 가격이 왜 자꾸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왕따의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그렸나? 알 수 가 없었죠. 그러다 매튜와 저와의 공통저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열받을 때 먹고 나면, 띵~하게 기분좋아지는 효과를 매튜도 누리고 있었던 것이지요.  엄마도 사랑의 방법을 잘못 선택했고 점점 뚱뚱해져 놀림까지 받아야 했던 매튜는 바로 우리의 모습들이 아닌가 싶어요. 아빠의 부재로 악착같이 살아야 했던 엄마는 아이대신 일을 선택합니다. 가정의 품으로 품어주어야 하는 아이를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니 아이는 옳지 못한 스스로 터득한 방법으로 행복을 찾는 것을 보면서 반성하고 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던 책이었습니다. 이야기의 구성은 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스토리는 좋았다는거~ 

5. <생명을 살리는 윤리적 소비>,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두 권을 꼽아도 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생명을..>은 제게 '소비자의 윤리적 권리'를 처음으로 알려준 책이어서 빼놓을수 없었고  <세더잘-공정무역편>은 전권에 비해 좀더 자세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생명을..>을 보면, 우리가 싸다는 이유로 선호하는 물건들만을 좋아하며 구입하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따른다는것을 알게해주었습니다. 윤리적 소비,공정무역을 해야한다는건 가르쳐주었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그런걸 구분해낼 수 있는지~ 어떻게 공정한 소비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들이 나와있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대안안 소개들이 좀 미흡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돈으로 사고 파는 그 모든 행위들에 소중한 권리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뼈대가 되어준 이 두 권에게 공동 5위자리를 내 주고 싶네요. ^^;; 

 

* 신간 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의 한 구절

내가 한국 과학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 옛 과학자들과 그들이 연구한 결과가 매우 훌륭한데도 어른들은 물론이고 어린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거야  

 -신동원 <한국 과학사 이야기> 머리말 중에서 -  

책속에서 골라야 하는건데..머리말에서 골라 죄송합니다. 저는 이 말이 마음이 확~와 닿았습니다.  이렇게 알리고자 하는 생각들이 책을 만들게 되는 원천의 힘인줄로 생각됩니다. 저도 과학~? 하면 서양의 것으로만 생각했지..우리 조상들에게 어떤 과학이 있을까 생각지 못했었거든요. 우리 꼬맹이 책을 보면서 김치도 과학이고 한옥의 온돌도 조상들의 과학이 숨어 있음을 배우기도 했었는데요. 제가 과학에는 아는것 보다 모르는것이 더 많아서 더 그렇게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에 과학이 숨어있더라구요. 너무 놀랬고, 또 과학에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되어 기뻤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책으로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쓸말이 너무 없을것 같아 걱정되었었는데, 생각보다 길어지네요. =.= ;;) 저를 7기 평가단으로 뽑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책을 고를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다양만 분야를 접해보게 되어 좋았구요. 책으로 대부분의 육아를 했었던 것처럼 이젠, 글쓰기를 책을 통해 좀 배워볼까 합니다. 물론, 이 계기도 알라딘을 통해 주셨습니다. ㅋㅋ 한번쓰려면 몇시간씩 컴 앞에 앉아있어야 하는 노고를 이제좀 덜어보겠네요. 그래도 열심히 글쓰기 배우고 있을테니..다음에 언젠가 한번 다시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해봅니다. 좀더 덜 산만한 글쓰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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