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홀로서기 인생철학 - 균형 있는 삶을 위하여
서경홍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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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한 철학자 쇼펜하우어로부터 배우는 올바른 늙음의 미학,

균형 있는 삶을 위한 고독의 중요성을 

독일 현대문학과 철학을 연구하고 있는 저자가 쉽게 풀어 설명해 줘서 

염세, 연민, 비관주의자로만 알았던 쇼펜하우어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책이었다.


프랑크푸르트의 괴짜, 현대의 고행수도자 쇼펜하우어는

반려견 푸들 아트만을 데리고 혼잣말을 하며 일정한 시간에 산책을 하여

동네 사람들의 구경거리였다고 전해지는데,

반려견을 키워 본 사람들은 안다. 늘 일정한 시간에 반려견과 산책하는 것은

반려견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세상과 사람을 싫어했을 리가 없다.

세상을 정말 싫어했다면 세상과 사람에 대한 관심과 연구를 평생토록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염세주의 Pessimismus의 pessi는 나쁘다는 뜻의 라틴어 malus의 최상급인

가장 나쁜, 최악을 의미한다고 한다. 삶에서 긍정적인 기대나 희망을 바라지 않는다고 하여

비관주의라고도 하는데, 쇼펜하우어는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버리고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나를 제대로 꿰뚫어 보지 못하면 평생 고통 속에서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으니, 자기 내면의 세계를 먼저 성찰해야 함을 강조했다.


인간의 본성인 어리석음이 명예욕, 허영심, 자긍심에서 나온다는 쇼펜하우어의 말을

새겨들어야겠다. 자신이 어떤 점에서 압도적인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는 자긍심과

그 확신을 타인이 믿어주길 바라는 허영심을 경계해야겠다.


모든 삶에는 크고 작은 수난이 있다. 어느 정도 살만하고 괜찮다 싶으면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는 것이 인생이다. 

모든 게 새옹지마이고 호사다마이지 않은 일이 없다는 말이

살아갈수록 공감된다. 그래서 늙어감에 따라 더욱 심오한 정신을 갈고닦지 않으면

젊었을 적보다 더 고통스럽게 살 수밖에 없다는 말이 더 격하게 와닿았다.

인생의 끝 무렵에서 가장무도회의 끝 무렵에 가면을 벗고 사람들 앞에 섰을 때

사람들이 놀라지 않도록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나의 하루하루, 나의 언행 하나하나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가면을 벗기 두려워하는 사람은 가면 위에 또 다른 가면을 쓰고

결국엔 스스로가 가면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쓰러진다는 말 정말 공감이 되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기력이 떨어지는 것이 슬프긴 하지만

필연적으로 고마운 이이기도 하다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꺾는 마음이기도 함을 알고 곱게 늙어가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닐 아드미라리 nil admirari, 어떤 것에도 놀라워하지 않는다!

쇼펜하우어 철학에서 중요한 개념 중에 하나인데,

세상에 대해 무신경하고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내면의 평정과 안정을 찾는 데에 중요하다. 과도한 감정이나 열정에 사로잡히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 사는 것의 참된 가치는 향락이나 부귀영화를 누렸느냐가 아니라

고통이 얼마나 없느냐로 평가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 올바른 늙어감에 대해 고민하며

나를 마주할 수 있어 좋았다.

#쇼펜하우어홀로서기인생철학  #쇼펜하우어  #닐아드미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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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가라사대, 우리는 모두 별이다 - 2024 뉴베리 아너상
에린 보우 지음, 천미나 옮김 / 밝은미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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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을 묘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포함해

외부 충격이나 폭력으로 인한 후유증을 다룬 작품이라는 경고(?)가 있어서

열두 살 사이먼 오키프가 전파 천문학자들이 외계인이 보내는 신호를 포착하기 

인터넷, 와이파이, 스마트폰 심지어 전자레인지까지 금지된 동네로 이사오게 되었는지 

짐작이 되어 읽기 전부터 각오를 단단히 했다.

역시 예상을 벗어나가지 않았지만 사이먼이 생존자의 트라우마 속에서

헤쳐 나오는 과정은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다. 참혹한 비극을 요절복통 코미디로 따뜻하게 유쾌하게,

힘든 진실을 향한 조심스러운 접근이 뛰어나다는 평 그대로였다.


5월 15일 이글 크레스트에서 그 사건이 있고 학교는 겨우 2주 만에 다시 열렸다.

#오마하는앞으로 나가간다는 해시태그를 달고 교실 바닥을 열심히 문질러 닦고

페인트칠을 하고 복구를 마쳤지만 사이먼에게 돌아갈 반은 없었다.

사이먼의 친구들은 다 죽었고 유일한 생존자인 사이먼은 학교로 돌아가는 대신

홈스쿨링을 했고, 사이먼과 그의 가족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오마하를 떠나왔다. 구글에 사이먼 오키프를 검색하면 나오는 그 사진 속의 아이를 

모르는 곳으로 와서 베프도 생겼다.

자폐 성향이 있는 과학 덕후인 아게이트는 당근색 구름 머리에 뚱뚱해서

다른 여자애들이 하마라고 놀리면 하마는 시속 30km로 돌진할 수 있고,

인간을 죽이는 큰 짐승이 호랑이나 다른 맹수가 아니라 하마라며 말하고,

그다음 날은 네 발에 운동화를 신은 하마가 그려진 탱크톱을 입고 나타나는 

멋진 괴짜이다. 그래서 사이먼이 보통의 아이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끔찍한 사고를 겪으며 사이먼은 나쁘다고 죽고 착하다고 사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전혀 괜찮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모두들 괜찮을 거라며 위로했지만 전혀 괜찮지 않지만, 괜찮은 척 살아야 하는

생존자의 고통이 느껴져 비통하였다.

그앤베라 마을로 이사를 왔지만 결국은 진열장 속 전시품이 되어, 

사진 속 얼음이 된 아이인 채로, 구글에 이름을 치면 나오는 모두가 다 아는 아이,

총기 난사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게 된 사이먼은

누구의 레이더에 걸리지 않고 조용히 사는 것을 집어치우기로 했다.

가짜 우주 메시지를 만들어 SETI 프로젝트가 계속 운영되도록

과학자들을 돕겠다는 아게이트의 계획이 처음에는 싫었지만,

그보다 좋은 방안이 없다고 판단하게 된다.

그래서 아게이트와 케빈과 어벤저스가 되어 외계인이 보낸 메시지를 만들어

사이먼 오키프와 그 불행한 가족에서 관심을 떼게 하기로 한다.

사이먼이 두 친구와 전자레인지와 메트로놈, 에어 캐트를 이용해 외계 문명을 사칭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다.

어려운 주제를 아이들의 용기로 섬세하게 풀어내서 가슴이 찡하면서

사이먼의 성장을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사이먼가라사대우리는모두별이다   #트라우마   #생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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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지구 - 지구의 다양한 생태환경과 탄소중립
김기태 지음 / 희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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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와 북미,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해양 생태학적 조사와 연구를 해 온

김기태 교수님이 들려주는 지구의 다양한 생태환경과 탄소중립에 관한 이야기이다.

분명 생태학자가 인간에 의해 자연 평형이 깨어지고 생태계가 파괴됨을 알려주며,

인류의 생존이 변천되어가는 지구 생태계에 달려있음을 경고하는 책인데

세계여행 핵심 가이드북 요약판 같이 느껴졌다.

지구 이곳저곳의 다양한 생태계를 소개하다 보니, 

대륙별 나라별 생태계 다양성이 곧 우리가 여행의 매력을 느끼는 이유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른 나라의 생태계가 우리나라와 똑같다면 굳이 힘들게 여행을 떠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전문가가 아시아, 북미,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의 자연 생태계의 주요 특징을

간결하게 요약해 주고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명소가 다 수록되어 있으니 

세계여행 가이드북처럼 느껴진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고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지만 

어떻게 이상 기후를 초래하는지 구체적으로 몰랐는데, 쉽게 알려줘서 그 심각성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아이슬란드 빙하가 세계지도를 변화시키고 있는 사례는 충격적이었다.

그린란드의 경우 여름철에 하루 110억 톤의 빙하가 녹아 아이슬란드 남쪽 바다로 차가운 담수를 유입시킨다.

담수는 해수보다 밀도가 낮아 해수의 상부를 덮게 되어 해역에 널리 깔리면서 유럽 지역에 기상 이변을 불러온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 북동쪽에 있는 해발 1,198m의 오크 화산의 빙하는 

700년 동안이나 얼어 있었는데 이제 분화구에만 얼음이 남아 있다고 하니 안타까웠다.

오죽하면 2019년 8월 18일에 아이슬란드에서 빙하 장례식이라는 이색적인 행사까지 치렀을까

그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산업화가 이루어진 사회는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할 수밖에 없으니,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만 한다.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녹색 식물의 자연에 기반을 두고, 

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때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 해결해야 한다.

자연은 놀랍게도 균형을 유지하며 이 오랜 세월을 잘 버텨왔는데 그 균형이 깨지면 늘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미국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수목이 너무 우거져서 

산소 생산량이 과다해짐으로써 주기적으로 커다란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광합성이 과다하게 일어나서 탄산가스의 양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산소량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다.

숲속의 산소량이 너무 많은 탓에 자연 발화에 의해 산불이 일어나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재앙의 하나이다.


과학기술로 지구환경을 통제할 수는 없다.

인간의 능력으로 지구의 운행 질서에 참여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밤을 낮으로 바꾸거나 지구의 운행속도를 조절하는 것, 바다와 육지를 바꾸는 것,

화산이나 지지를 조절하는 것, 그 어떤 것도 인간의 능력 밖의 일이다.

현재는 인간이 지구상에서 최적의 우 점종으로 번성하고 있지만 

과거의 지구를 뒤덮던 다른 동식물을 생각하면 인간의 번성이 

지구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감히 부정할 수가 없다.

인간의 의식주 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각종 폐기물이 

인류의 생존에까지 큰 위협이 되고 있는 현실을 자각해야만 한다. 


인간에 의해서 발생한 과다한 탄산가스의 배출이 문제가 되므로

산소와 탄산가스의 불균형 상태를 원래의 적절한 비율로 맞추어 놓자는 것이 탄소 중립이다.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것이 국가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어 쉬운 일도 아니고

인간의 생활의 편리함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탄소 중립이 심각하게 깨지고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기후변화가 

생태계 파괴와 인류의 파멸을 예고하는 중대한 문제임을 인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초록지구  #탄소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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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행운을 선물할게 - 오늘 발견한 선명한 행복
소카모노 지음 / 지콜론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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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with small stuff(작은 것에 힐링)"을 슬로건으로 창작 활동을 하는 저자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 블루와 토끼 아모를 통해

오늘 발견한 선명한 행복을 선물해주는 책이다.

그림체도 포근하고 블루와 아모의 대화도 사랑스러움 그 자체라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어려운 일을 맞닥뜨리지 않고 돌아가면, 그 순간은 편하지만 성장하지 못 해서

넘을 수 있는 고비의 한계가 항상 똑같을 거라는 뼈 때리는 조언도 한다.

그래도 장애물을 한번 넘고 나면 그 뒤엔 더 높은 높이도 훌쩍 넘을 수 있다며,

어제보다 더 성장하는 내가 되는 법을 나긋나긋 담담하게 알려줘서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다.


하루가 변함 없고 지루하게 느껴지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되새겨보며

취향 일기를 써보라는 건 참 좋은 조언인 것 같다.

거창할 필요 없이 그냥 하루 중에 내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고

쭉 쓰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좋아하는 것이 되고

하루가 다채롭게 느껴지는 정말 지혜로운 방법이다.

따끈한 카모마일 차 천천히 마시기, 강아지랑 산책하기, 새소리 듣기,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바라보기, 엄마랑 같이 요리해서 맛있게 먹기, 

하루에도 내 기분이 좋아지는 일들이 많았구나 감사하며

내가 소중한 사람임을 깨닫게 되니 행복해진다.


우리 집 강아지가 징검다리 건너는걸 좋아해 산책때마다 꼭 건너는데

징검다리를 처음 놓은 사람의 마음을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아마 발이 물에 젖지 말라는 작은 배려에서 시작되었을 거라며

조심조심 배려위를 걷다보면 새삼 디딤돌이 정갈하게 느껴진다는 블루와 아모의 말이

징검다리를 건널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고 매일 행복할 수는 없다. 그래도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면 

가까운 곳에서 내 곁에 있는 소중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소확행을 어떻게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지 귀여운 캐릭터 그림으로 보여주는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책이라 가볍게 선물하기에도 좋다.


#너에게행운을선물할게  #소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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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를 읽는 시간 - 국내 최초 아이유 음악 평론
조성진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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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아이유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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