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토머스 도드먼 외 엮음, 이정은 옮김, 브뤼노 카반 기획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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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전쟁의 모든 것 1 / 브뤼노 카반, 토머스 도드먼, 에르베 마쥐렐, 진 템페스트 / 열린책들

[ 솔직 리뷰 ]

책은 이 책의 기획자인 브뤼노 카반의 글로 시작한다.

이 부분부터 잘 이해해야 책을 잘 읽을 수 있을 거 같아 정말 꼼꼼하게 읽었다.

그는 이 책의 핵심을 우리가 전쟁을 치르고, 전쟁을 경험하고, 전쟁을 생각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한다.

전쟁의 규모뿐 아니라 성질도 변했는데.. 그 변화가 어떠한 것인지 미시적 관점에서 소개하고자 함이다.

57명이 쓴 이 책의 필자들이 가지는 신념은 "전쟁은 총체적인 사회현상이면서 문화적 행위라는 신념"이다.

이들은 전쟁사와 다른 학문적 접근법 사이, 서구세계와 다른 세계 사이, 19세기와 20세기 사이의 장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브뤼노 카반은 이렇게 책에 대한 소개를 한 후 자신이 지정학적 맥락에서 개괄하여 보는 근대전쟁의 변화를 설명한다.

무력예찬과 영웅숭배로 인해 엄청난 규모로 징집 병력의 수가 늘어나고 전투 규모가 확대된다.

1815년 이후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민족 해방 전쟁'들이 늘어나게 되지만, 3개의 전쟁(크림전쟁, 솔페리노 전투,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을 제외하면 인명 손실 자체는 감소한다.

식민지 전쟁은 경제적 이윤보다는 정치적 야망과 유럽 민족 사이의 경쟁과 대립으로 야기되는데, 이를 통해 남성다움을 과시하고, 영웅담 부재에서 오는 고통스런 좌절감을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장거리 군사원정과 식민지 전쟁에 대해서는 점차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하고, 20세기 전쟁은 이와는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20세기 전쟁의 특징을 저자는 몰개성화, 강한 신념화, 극대화된 파괴력이라고 설명한다.

"군대의 대규모화, 징집된 시민으로 이루어진 군인이 점점 더 이념화하는 현상, 병사와 민간인의 경계 소멸, 살상 기술력의 발전, 이 모든 것으로 사람들은 대규모의 사망을 경험한다."(18)

다른 부분은 이해가 되었지만 군인의 이념화로 인해 대규모 사망이 발생했다는 부분은 명확하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군인의 사상교육이 문제였던 것일까? 그럼 지금의 정신교육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자신이 이렇게 전쟁의 종합적인 역사를 씀으로 사망자와 생존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르 내도록 노력하게 된다고 말한다.

어째서 그러한 측면들이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현재 나타나는 전쟁의 변화, 폭력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는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전쟁에 대한 해석을 필요로 하는 듯 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독자가 필요한 거리를 두도록 하는 것"이 책의 목적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그 거리가 전쟁에 대한 해석이라고 생각해봤다.

| 1부 : 근대 전쟁의 탄생 |

먼저 프랑스 육군사관학교 전략 연구소 소장인 장뱅상 올랭드르가 쓴 [전쟁을 생각하다]는 전략론 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

학교 다닐때 반강제적으로 읽어야 했던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과 리델하트(책에서는 리들하트라고 나온다)의 [전략론]

클라우제비츠의 '삼위일체론'과 리델하트의 '간접접근전략'을 여기서 만나니 반갑다.

특히, 육대 시절 '비대칭전쟁'에 관련한 논문을 쓴 터라..

[전쟁을 생각하다] 편에서 말하는 '큰 전쟁'과 '작은 전쟁'에 대해서는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육대 필독 도서'로 지정해야 할 듯 ...)

이번 장의 핵심은 "전쟁은 모든 정치, 사회적 현실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인간이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에 달렸다."(54)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의 국제 관계학 교수인 휴 스트레이천이 제시하는 [전투의 종말 : 전략가와 전략들]

그는 전투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한다. 여기에는 유명한 전략가 클라우제비츠, 조미니, 대(大) 몰트케, 슐리펜 등 반가운 이름이 등장한다.

이번 2장의 결론은 여러 전투 형태들이 변화되었지만 어찌되었든 전투의 중요성은 여전하다는 것

왜냐면 전쟁의 핵심은 소규모 전투이고, 직업 군대가 자신의 능력을 최종 시험하는 장이 '전투'이며, 전투와 전투 경험은 근본적으로 불가사의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 마지막 주장의 의미는 정확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요크 대학교 교수 앨런 포러스트는 [시민-군인의 시대]를 이야기한다. 이야기의 축약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혁명전쟁을 치르면서 프랑스는 시민-군인으로 이루어진 군대를 갖춘 유럽 최초의 국가가 된다. 뒤이어 다른 나라들도 징병 제도를 택한다. 그러나 자국 군인에게 항상 시민의 자격에 걸맞은 권리를 허용한 것은 아니었다."(77)

직업군인인 나로써는 이번 챕터는 흥미로웠다.

과연 우리나라는 징병제를 계속 유지해야 할까?

"병역의무제를 유지함으로써 얻는 사회적, 정치적 이득이 있다 하더라도, 징병제나 징병제가 발생시키는 비용이 군사적으로 정당화되지 않았다."(94)

이 문장이 과연 프랑스만 해당 될 것인지..

1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훈련한 병사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과연 군사적 목적인지, 아니면 정치적 목적인지..

책에서 말하듯 군대가 <국민의 학교>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라면..

정말 그에 맞는 교육만을 하고, 실제 군사적 목적을 수행하는 것은 직업군인이 가지면 되지 않을까?

많은 나라에서 징병제가 사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징병제를 유지하는 이유가 정말 군사적 목적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본다..

챕터 4. [용병, 도급계약 병사들]에서 크리스토퍼 킨제이 교수는 용병에 대해 다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

"용병은 단지 돈이 아니라 전문성에 대한 책임감도 활동의 동기로 삼는 직업군인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국가들의 이득을 거스르지 않는 방법도 배웠다. 정부의 기능을 대부분 민간으로 넘기는 신자유주의 시장 경제가 도입되면서, 용병은 정규군을 대신해 저강도 분쟁에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는 동반자가 되었다."(105)

킨제이 교수가 러시아 용병, 특히 죽은 프리고진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궁금하다.

또한 전쟁법에 대해 언급한 새뮤얼 모인 교수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의 전쟁법의 효과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해진다. 아마도 이들의 연구가 '고전적 전쟁(?)'의 양상을 보이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전에 이루어진 것이기에 더 이들의 평가가 궁금해진다.

전쟁에 대한 환경적 측면, 드론의 사용, 전쟁국가의 출현까지.. 이 책에서 던져주는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신선한 주제들이다.

어찌보면 앞으로 우리가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방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2부 군대의 세계는 생각보다 지금의 나랑 연계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

살짝 지금의 내모습과 비교 대조해보며서 읽다보니.. 1부 보다는 좀더 수월하게 읽혔다.

최근 태백산맥을 보면서 만나고 있는 빨치산이 [파르티잔]의 변형된 말인데.. 그들의 활동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등

다양한 생각들을 해보았다.

2부까지 읽은 현 시점에서 이 책은 분명 '군사학교'와 '정치학'에서의 필독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 책에서 얻은 것 ]

"전쟁이 국가를 만들고, 국가가 전쟁을 만든다.

by 미국 사회학자 찰스 틸리"

"전쟁은 국가가 진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한편,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국가가 필요했다."(179)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것도 많지만, 전쟁으로 인해 혹은 '국가 권력'이 강해짐에 따라 전쟁이 난 것일수도..

선후관계는 다양한 해석이 있지만..

하나의 전쟁이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영향요소들이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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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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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영중 교수님의 [백치] 강의,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은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받은 책이다.

사실 이렇게 한 작품을 해석하고, 설명해주는 책을 읽는 것은 거의 드문 일이다.

대체로 그런 류의 책들은 어려운 편이어서 재미가 없어서 접근하기가 살짝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번 책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 도 서평단을 신청해놓고도..

과연 내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거기다 [백치] 작품도 아직 안읽었는데, 그 작품을 해석하는 글이라니..

차라리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해석하는 책이었으면 더 편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읽기 전에 했는데

웬걸~~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고 이 작품을 읽어서 진짜 다행이었다.

내 생각에 두 작품 모두를 읽고 나서 이 해석강의를 들으면 가장 좋을 것 같고,

두 작품 중 하나를 아직 안 읽었더라도, 하나의 작품만 읽어도 이해에는 문제가 없다.

만약 둘 다 안 읽었다면.. 그렇다면.. 조금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도스토옙스키에 있어서는 권위를 자랑하는 석영중 교수님..

솔직히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교수님인데.. 이번 책을 통해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이해를 엄청 하게 되었다.

그의 작품의 난해함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속에 담긴 의미들, 그가 던져주는 질문들..

그리고 이번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소설 공학'에 대한 이해.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공법은 전형적인 소설과는 다른 형식의 축조물을 의도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낯선 구조와 서사 속의 실패를 결부해 실패한 소설 운운하는 것은 소설의 핵심을 비껴가는 해석이다."(52)

그동안 작품을 얼마나 표피적으로만 읽었는가를 반성하게 되었다.

소설 [백치]는 도스토옙스키가 첫딸 소냐를 3개월만에 잃게 된 슬픔 한 가운데에서 작성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끝내면서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힌다.

<드디어 소설이 끝났다. 드디어 말이다! 나는 끔찍한 불안과 고뇌 속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마지막 장들을 썼단다.>(23)

도스토옙스키의 작품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리스도'이다. 어떠한 종교적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는 끊임없이 작품 속에서 '그리스도'의 이미지를 문학적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특히 이번 작품 [백치]에서는 유로디비(바보)를 '살과 피를 지닌, 이 세상에 속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존재'(43)로 그려내고 있는데, 어떻게 그 그림이 그려지는 가를 석영중 교수님이 낱낱이 풀어서 자세히 설명해준다.

소설의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그리스도를 닮아 선하고 온순하고 겸손한 간질병 환자(미시킨)가 현대의 러시아 수도에서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할 수 밖에 없다는 것"(52) 이다.

비극적 종말은 삼각관계로 인한 갈등, 그리고 마지막 승자가 선택한 '살해'로 귀결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석영중 교수는 소설가 도스토옙스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인공이나 플롯이나 주제가 아니라 이미지였다.라고 한다.

"이미지는 그를 다른 소설가와 구분 지어 주는 핵심적인 요인이자, 또한 외관상 치밀한 구성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그의 소설에서 최고의 형식미를 발견하도록 해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도스토옙스키는 철저하게 구체성을 추구한 작가이다. 그는 그 어떤 관념도 관념 자체만으로 천착한 적이 없다. 그에게 형태를 가지지 않은 것은 비놎재와 다름없다. 그래서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것은 그의 소설 속으로 들어오기 위해 반드시 구체적인 이미지로 변형되어야 한다."(60)

소설 [백치]에서 이 변형된 이미지로 가장 중심적인 세가지가 바로 '철도' '칼' '그림'이다.

(여기서 그림은 진짜.. 회화로 그려지거나 사진으로 남겨진 그림이다.)

"인류는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하고 인간의 사상은 이미지로써 표현된다는 사실"(67)을 증명해내는 작품을 써온 도스토엡스키.

먼저 철도 , 칼, 그림의 이미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간단히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철도가 당대의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배경은 물론 러시아의 상인 계급, 물신 숭배 사상을 담아내는 이미지라면,

칼은 폭력과 죽음과 종말에 대한 비전을 당대에 일어난 실질적인 범죄와 결부해 종횡무진 풀어나가는 이미지이다.

그림은 이미지에 관한 이미지, 즉 메타이미지로서 도스토옙스키의 예술적 바라보기를 실현시켜 주는 궁극적 이미지이다."(68)

먼저 철도부터 살펴보면, 역시나 철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안나 카레리나]였다. 철도에서의 죽음으로 시작해 철도에서의 죽음으로 끝나는 이미지를 떠오르게 되는데, 작품 [백치]에서의 철도 이미지도 그닥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물질만능의 시대' '감성이 아닌 이성의 시대' ' 기계적 시대' 이 모든 것들을 담고 있는 것이 철도이다.

거기에 도스토옙스키는 한발 더 나아가 "끊임없는 확장"의 이미지를 담아낸다.

"[백치]에서 도스토옙스키가 탐색하는 철도는 이처럼 하나의 고정되고 확고한 의미를 지닌 기호가 아니라 끊임없이 다른 의미를 파생시키고 끊임없이 다른 의미를 환기하는 역동적인 이미지이다. 철도를 통해 주인공이 도착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광폭적인 연결이 가져다준 새로운 부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와 새로운 신분으로 들어찬 공간, 오만과 탐욕의 정신이 팽배한 공가,ㄴ 바알 신의 공간이다. 그러니까 그 공간에서 펼쳐질 비극의 시작은 철도였던 것이다."(102)

칼에 있어서는 여러 다양한 이미지 해석이 있었지만 가장 마음에 담겼던 것은 '영원''무한'에 대한 이야기다. <소시간>과 <대시간>을 나누가 영원이라는 시점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대시간의 문제는 도스토옙스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엿다. 대시간은 설명 가능하지만 그것을 살아내는 것을 서사 속에서 구현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어쩌면 그에 대한 답 역시 이폴리트의 행복론에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이 대시간을 살 수는 없겠지만 대시간을 추구할 수는 있다. 끝없는 대시간의 추구야말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인지도 모른다."(237)

마지막 '그림'에 대한 내용 중에서 흥미로운 점은 '에크프라시스'라는 개념이다. 처음 들어본 말 '에크프라시스'

이는 <시각적 재현에 관한 언어적 재현> 혹은 <예술 작품에 대한 언어적 재현>이라 요약된다.

쉽게 말해서 작품 속에 등장하는 '그림'에 대한 서사적 묘사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스토옙스키가 이런 '에크프라시스'를 소설속에서 서술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궁극적인 목적이 단지 언어적 재현만이 아니었음을 석영중 교수는 강조한다.

"그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디까지나 서사와 이미지의 문제, 그리고 리얼리키를 언어적으로 재현하는 문제를 탐구하는 데 있다. "(280)

여기서는 정말 많은 내용들 중에 한가지씩만을 꼽아서 소개했다.

실제 작품 [백치]를 읽고자 하는 분이다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분들은 이 책 [도스토옙스키의 철도, 칼, 그림]에서 정말 많은 이미지의 해석과 그 안에 담겨있는 메세지를 하나씩 하나씩 찾아나설 수 있을 것이다.

왜 간질병 환자들이 작품마다 등장하는지..

철도가 빠지고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 것인지..

이콘 성상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지..

그동안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도스토옙스키]의 작품들이 이제는 좀더 수월하게 읽힐 것 같다.

무엇보다 [백치]를 빠른 시간내에 읽어봐야겠다.

* 정말 소설가들은 이렇게 치밀하게 이미지를 생각하고, 서술한 것일까? 아님 후대에 해설가들에 의해 잘 해석이 되어지는 것일까?

* 도스토옙스키에게 '돈'이란 어떤 존재였을까? 정말 애증의 존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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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
이영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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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작가의 [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을 출판사 지원도서로 읽었다.

처음 책에 대해 기대했던 것은 삼국 '상인'들의 차이점과 각 나라별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살짝 아쉬운 것은... 삼국 상인이라기 보다는 '중국 상인'이 거의 7~80% 이고, 일본 상인이 한 2~30%였다.

그럼에도 굳이 한국,중국,일본 상인을 내세울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국제무역'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타국에 대한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가장 핵심만 말하자면 '중국인'과 거래할 때, '일본인'과 거래할 때는 각각 필요한 기간도 다르고, 사람을 대하는 자세도 다르다는 것이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행동이 그들에게는 모욕이 될 수 있으며, 부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들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들의 뇌 속에서는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재미있다.

솔직히 나는 '국제무역'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앞으로도 할 일은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한 것은 "지피지기" "역지사지"였다.

이 둘의 공통점은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얼마전 "장자"를 읽으면서도 "조삼모사"편을 읽으며, 과연 조삼모사가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한 것인가?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

어차피 원숭이들이 받는 도토리수는 7개로 변하지 않는다.

그걸 줌에 있어서 아침에 4개를 줄까? 저녁에 4개를 줄까?를 사육사는 고민한다.

그러다가 생각한다. 잠자기 전에 주면 자는 동안 배가 안고프니 저녁에 4개를 주어야 겠다.

그런데 원숭이들이 화를 낸다. 왜? 자는 동안 배는 안고플지 모르지만, 낮에 활동하는 내내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육사가 아침에 4개를 준다고 하니 기뻐한다.

여기서 누가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받는 것은 '원숭이'였다. 사육사는 내 생각에는 밤에 배고프니까.. 가 아니라 원숭이 입장에서를 좀더 생각했어야 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아침에 4개를 준다고 말했을 것이고, 그럼 원숭이가 화를 안냈을 지도 모른다.

ㅎㅎ 어디 장자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아닌.. 그저 상상 속 한 갈래일뿐이다.

우리는 통상 내가 아는 수준까지, 아는 정도까지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당연히 '한국'에서는 이것이 예의니까, 당연하니까, 자연스러우니까.. 라고 생각..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생각없이 행동한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와 예의가 다르고, 당연함이 다르고, 자연스러움이 다르다.

책 [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은 그 이야기르 .. 실전 경험을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인'으로 생각하지 말고 '중국인'이니까. .중국인처럼 생각하고 대응하라는 것이다.

"중국상인과 거래를 할 때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절대로 주어선 안 된다. 중국 상인들은 상대방이 어떠한 조건을 내걸더라도 다 들어줄 것처럼 말하지만 필요한 걸 얻는 순간, 모든 조건들이 사라지고 약속은 무용지물이 된다."(113)

중국인이 다 들어줄 것처럼 말한다. 우리는 그 말을 그냥 믿고 오케이 한다.

그러나 같은 중국인들끼리라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는 달라~ 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그 내면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게 된다.

마치 나는 너가 날 사랑하는 줄 알았어.. 라고 말하며, 상대방이 나만큼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지 않고 있음에 서운해하는 '썸녀'같은 느낌이다. '혼자 김칫국물 마신다'는 느낌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이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업을 함에 있어서 '나 중심'의 생각이 아닌 '상대방 중심'의 생각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업'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내가 좋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구매자가 좋은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내'가 좋은 포스팅보다 '독자'들이 읽기 좋은 것이 더 좋은 포스팅이다.

이미 상대방이 존재하는 산물이라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너( You)'라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책 속 이야기 중 '조선족'을 대우해줌으로써 '기차표'를 얻을 수 있었던 에피소드는..

상대방의 Needs를 너무나 잘 파악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었다면 과연 '조선족'에게 동포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한 인사이트를 던져 준 책 [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

당연히 국제무역, 사업을 하시는 분.. 필독서로 읽어야 할 것이고,

만일 사업을 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측면에서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중국사람과 일본사람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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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전학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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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투데이 서평단 도서로 받은 책 [악의 유전학]

솔직히 말하면 작가도 생소했고, 주제 자체도 생소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책 정말 매력있는 책이었다.

단순히 스토리가 재미있는 것을 떠나서 사회문제의 시발점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우리 주변에 너무나 산재해있는 '아동학대' ' 가정폭력' '성폭력'을 뛰어넘어

어떻게 평범한 한 사람이 악인이 되는 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했다면,

이 책 [악의 유전학]은 어떻게 평범한 사람이 악인이 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이야기는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픽션인 것은 "투루한스크 변경주"의 '유쥐나야 마을'에 세워진 홀로드나야 뿐... 이 홀로드나야에서 벌어진 이야기들 자체는 픽션이지만 .. 그 픽션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름이나 캐릭터,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들의 이름은 모두 있는 그대로를 가져왔다.

(그 사실에 읽고 나서 소름이 돋았다...)

처음에 책 내용이 생체 실험이라고 해서 일본군 777부대를 생각했고, 그런 잔인한 이야기일 것이 미리부터 걱정되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야기가 괜찮았다. 기껏해야 얼음물에 들어가는 거구나.. 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이야기가 뒤로 가면 갈수록.. 이게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 그냥 흘려읽었던 문장도 다시 보니.. "끔찍했다"

영하 50도, 수은주마저 얼려버리는 그 냉혹한 추위,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도 아이들은 얇은 속옷만 입고 생활했다"... 처음엔 이 추위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입수기도' 시간이 많이 힘들겠구나.. 마치 혹한기 내한적응훈련같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1살에서 9살까지 밖에 안된 아이들에 내의만 입고 하루 종일 그 추위속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었다. 유일한 온기는 페치카가 있는 오두막뿐..

그런데 잔인한 것은 이 실험이 아니었다.

이 모든 실험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리센코 후작.

밝은 표정에 맑은 눈빛, 키는 작았지만 자세가 꼿꼿하고, 말 한마디 한마디에 자신감이 넘치는 남자였다. 그는 자신이 있었다. 자신이 믿고 있는 "획득형질의 유전" 실험을 통해 "한랭 내성"을 갖춘 용맹한 러시아 국민을 만들어낼 자신이 있었다.

획득형질의 유전. 이것은 특정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부모 대(代)가 노력하여 체득한 특징은 점진적으로 자손 대(代)에 유전된다는 진화이론이었다. 프랑스 과학자 라마르크의 이론이다.

거기에 '우생학'을 만든 프랜시스 골턴도 등장한다.

아... 이 과학자들로 인해 인간 역사는 얼마나 비참해졌는지..

이들이 여기에도 등장한다는 것이 불길해졌다. 그리고 이 불길함은 역시나 틀리지 않았다.

여러 사건들, 에피소드들이 진행되고 리센코 후작도 여지없이 보여준다. 맹신자의 위험성을 말이다.

"검증되지 않은 이론을 긴 시간 믿게 되면, 그것은 바꿀 수 없는 신념이 된다. 리센코가 그러했다. 그는 초조해졌고 초조해질수록 포악해졌다. 불안은 광기로, 실망은 폭력으로 폭발했다."(p.175)

리센코의 광기.. 이 광기는 리센코에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의 믿음을 위해 거침없이 목숨을 내놓는 사람들, 내가 믿고 있는 신념 외에는 다른 것은 모두 틀렸다고 말하는 사람들, 타인의 의견에는 아예 귀기울이지 않는 사람들...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이 모든 것이 광기의 시작이라고 보여진다.

얼마전 읽었던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에서도 '맹신자'들이 자신들의 신념에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 얼마나 방어적이고 배타적인지를 보았다.

신념이 맹신으로 바뀌는 순간, 사람은 악인이 될 수 있다...

이 점을 진짜 기억하자. 혹 나 또한 어떠한 신념이 맹신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맹신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 이 책에 나오는 "사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 그의 정체는 ...

(책을 통해 확인해보자..)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난 그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그저 막연히 소련의 지도자 중 하나라고만 알고 있었지.. 그가 그렇게 대학살자인지 몰랐다.

이번 책을 통해 '소련'에서 벌어진 그 잔인한 실상을 알게 되었다.

이야기가 주는 매력을 넘어서, 역사적 사실까지도 알게 해준 이번 책 [악의 유전학]

임야비 작가의 전작 <클락헨>도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진다.


역사를 기반으로 한 '사실적'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악의 평범성,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악인이 되어가는 지를 보고 싶은 사람

무더운 가운데 '온 몸이 차가워지는 느낌'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

복잡하지 않고, 술술 읽히지만 읽고 나면 마음 한편이 무거워지는 소설 읽고 싶으신 분

(읽는 동안 전혀 머리가 아프지는 않다.. 마음이 조금 아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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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퀴즈
오가와 사토시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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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Q-1그랑프리" 퀴즈쇼가 열렸다. 상금은 1천만엔(한화로 하면 9천만원이 넘는 돈이다)

남은 문제는 단 한문제..

그런데 그 문제를 상대방이 출제자의 "자~"라는 소리만 듣고 맞춰버렸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문제를 맞추게 된 것일까?

소설의 주인공 미시마 레오는 퀴즈 덕후이다. 자신이 퀴즈를 만들기도 하고, 퀴즈 대회에도 참석한다. 그리고 결승에서 만나게 된 '"세상을 머릿속에 저장한 남자" 혼조 기즈나.

마지막 한 문제를 남겨두고 문제를 듣지도 않고 맞추어버림으로써 '짬짜미'의 의혹을 남긴 그.

(짬짜미가 뭔가 했더니 남들 모르게 자기들끼리 하는 약속, 담합 등을 말한다)

혼조 기즈나가 어떻게 문제를 맞추게 되었는지?

정말 제작진과 혼조 기즈나의 짬짜미가 있었는지를 풀게 되는 '미시마 레오'

그는 이 풀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서 퀴즈가 차지하는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내게 퀴즈의 가장 큰 매력은 퀴즈가 내 인생을 긍정해 준다는 점이었다. 퀴즈는 나에게 어떤 인생이든 틀리지 않았다고 격려해줬다."(p.179)

남들의 눈에는 퀴즈에만 열중해 사는 것 같은 오타쿠(덕후)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퀴즈를 풀며, 그 답을 추론해가는 과정 속에서 나는 위로를 받고, 평안을 느끼고, 보람을 느낀다.

그래 그거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결혼도 하지 않고, 벌이도 변변치 않은 미시마 레오이지만, 퀴즈를 풀면서 행복해하고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수 있다는 것.. 그렇게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고,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이 아닐까?

또한 우리네 삶이 퀴즈를 푸는 것과 같다는 작가의 말에는 격하게 공감했다.

"우리는 살면서 언제나 퀴즈 문제를 맞닥뜨린다. 퀴즈 경기를 할 필요는 없다. 퀴즈는 세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상처받고 고민에 빠진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상사에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그저 참기만 하고 지금 맡은 일을 계속해야 할까, 아니면 과감히 이직해야 할까?

(...)

어떤 답을 내놓을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쩄든 우리는 버튼을 누른다. 과거 경험을 떠올리거나 다른 사람의 지혜를 빌리면서 답을 내놓는다.

퀴즈 경기와 다른 점은 이 세상에 출제되는 문제에는 대부분 정답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답을 말한다. 결단하고 행동한다. 그리고 자신이 내놓은 답이 정답이었는지 모른 채 살아간다. 그리고 자주 후회한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불안해한다."(p.180)

이 문장을 읽는데 무언가 마음 한편에 찐한 감동이 느껴졌다.

그래 난 나만의 퀴즈를 열심히 풀어가고 있고, 그것에 대한 정답은 모를 것이다 .

아마도 이 생에서의 숨이 다하는 날.. 그때 알 수 있을까?

온전히 이 삶이라는 퀴즈를 잘 풀고 살아왔는지, 아니면 매번 오답만을 택했는지 말이다.

또한 퀴즈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과거 경험이나 다른 사람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난 이렇게까지 책을 읽는 것일까?

"정답을 맞혔을 때는 맞힌 이유가 있다. 어떤 경험을 했고 그 경험 덕분에 정답을 말할 수 있다. 경험이 없으면 정답을 맞히지 못한다. 당연하다."(p.60)

미시마는 '혼조 기즈나'가 어떻게 정답을 맞추었는지를 유추해가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의 퀴즈를 대한 자세를 돌아보게 되고, 그렇게 자신만의 퀴즈에 확신을 가지게 된다.

결국 행복한 것은 '미시마 레오'일까? 아님 또한 자신만의 정답으로 살아가는 '혼조 기즈나'일까?

확실한 것은 아마도 두 사람이 같이 친구가 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것이다.

그렇게 둘은 각자의 퀴즈를 풀면서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나 또한 나만의 퀴즈를 풀면서 살아갈테니 말이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본다.

혼조 기즈나는 진짜 어떻게 마지막 문제를 맞출 수 있었을까? 궁금한 분.

피가 낭자하지 않지만 '머리를 아프게 하는' 소설이 궁금한 분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만한 책을 찾는 분


너의 퀴즈 / 오가와 사토시 / 블루홀식스 / 추리소설 / 미스터리 소설 / 엔터테이먼트 소설

추리소설 전문 출판사 블루홀식스에서 나온 신간 [너의 퀴즈]는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받아서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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