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
이영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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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 작가의 [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을 출판사 지원도서로 읽었다.

처음 책에 대해 기대했던 것은 삼국 '상인'들의 차이점과 각 나라별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살짝 아쉬운 것은... 삼국 상인이라기 보다는 '중국 상인'이 거의 7~80% 이고, 일본 상인이 한 2~30%였다.

그럼에도 굳이 한국,중국,일본 상인을 내세울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국제무역'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가져야 할 '타국에 대한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가장 핵심만 말하자면 '중국인'과 거래할 때, '일본인'과 거래할 때는 각각 필요한 기간도 다르고, 사람을 대하는 자세도 다르다는 것이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행동이 그들에게는 모욕이 될 수 있으며, 부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그들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그들의 뇌 속에서는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재미있다.

솔직히 나는 '국제무역'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없고, 앞으로도 할 일은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한 것은 "지피지기" "역지사지"였다.

이 둘의 공통점은 "상대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얼마전 "장자"를 읽으면서도 "조삼모사"편을 읽으며, 과연 조삼모사가 '원숭이의 어리석음'을 이야기한 것인가?라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

어차피 원숭이들이 받는 도토리수는 7개로 변하지 않는다.

그걸 줌에 있어서 아침에 4개를 줄까? 저녁에 4개를 줄까?를 사육사는 고민한다.

그러다가 생각한다. 잠자기 전에 주면 자는 동안 배가 안고프니 저녁에 4개를 주어야 겠다.

그런데 원숭이들이 화를 낸다. 왜? 자는 동안 배는 안고플지 모르지만, 낮에 활동하는 내내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육사가 아침에 4개를 준다고 하니 기뻐한다.

여기서 누가 옳고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받는 것은 '원숭이'였다. 사육사는 내 생각에는 밤에 배고프니까.. 가 아니라 원숭이 입장에서를 좀더 생각했어야 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아침에 4개를 준다고 말했을 것이고, 그럼 원숭이가 화를 안냈을 지도 모른다.

ㅎㅎ 어디 장자에서 언급되는 내용은 아닌.. 그저 상상 속 한 갈래일뿐이다.

우리는 통상 내가 아는 수준까지, 아는 정도까지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니 당연히 '한국'에서는 이것이 예의니까, 당연하니까, 자연스러우니까.. 라고 생각.. 아니. .생각조차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냥 생각없이 행동한다.

그러나 중국이나 일본은 우리와 예의가 다르고, 당연함이 다르고, 자연스러움이 다르다.

책 [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은 그 이야기르 .. 실전 경험을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인'으로 생각하지 말고 '중국인'이니까. .중국인처럼 생각하고 대응하라는 것이다.

"중국상인과 거래를 할 때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절대로 주어선 안 된다. 중국 상인들은 상대방이 어떠한 조건을 내걸더라도 다 들어줄 것처럼 말하지만 필요한 걸 얻는 순간, 모든 조건들이 사라지고 약속은 무용지물이 된다."(113)

중국인이 다 들어줄 것처럼 말한다. 우리는 그 말을 그냥 믿고 오케이 한다.

그러나 같은 중국인들끼리라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실제는 달라~ 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그 내면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 잘못이게 된다.

마치 나는 너가 날 사랑하는 줄 알았어.. 라고 말하며, 상대방이 나만큼 사랑하는 감정을 느끼지 않고 있음에 서운해하는 '썸녀'같은 느낌이다. '혼자 김칫국물 마신다'는 느낌이다.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이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업을 함에 있어서 '나 중심'의 생각이 아닌 '상대방 중심'의 생각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업'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마케팅에 있어서도 내가 좋은 것은 중요하지 않다.

구매자가 좋은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내'가 좋은 포스팅보다 '독자'들이 읽기 좋은 것이 더 좋은 포스팅이다.

이미 상대방이 존재하는 산물이라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너( You)'라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책 속 이야기 중 '조선족'을 대우해줌으로써 '기차표'를 얻을 수 있었던 에피소드는..

상대방의 Needs를 너무나 잘 파악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없었다면 과연 '조선족'에게 동포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한 인사이트를 던져 준 책 [한국상인, 중국상인, 일본상인]

당연히 국제무역, 사업을 하시는 분.. 필독서로 읽어야 할 것이고,

만일 사업을 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왜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측면에서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중국사람과 일본사람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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