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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내공간_잡동사니



틀리기 쉬운 맞춤법 15


1. 요/오

“꼭 답장 주십시요.”, “수고하십시요” 이런 말들은
모두 마지막의 “요”를 “오”로 바꿔 써야 맞습니다.
반면, “꼭 답장 주세요”, “수고 하세요”에서는 “요”가 맞는데,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원리를 따지면 복잡하니 간단히 암기합시다.
말의 마지막에 “-시요”를 적을 일이 있을 때는 꼭 “-시오”로 바꿔 씁시다.

2. 데로/대로

“부탁하는 데로 해 주었다”, “시키는 데로 했을 뿐”은 틀린 말입니다.
“데로”를 “대로”로 고쳐야 맞습니다.
그러나 모든 “데로”가 다 틀리는 것은 아닙니다.
“조용한 데로 가서 얘기하자”의 경우는 “데로”가 맞습니다.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장소를 나타내는, 즉 “곳”으로 바꿔 말이 되는 곳은 “데로”,
이외의 경우에는 “대로”로 씁니다.

3. 음/슴

언젠가부터 모든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뀌었습니다.
그러자 응용력이 뛰어난 많은 분들이 이 원리를 적용해
“밥을 먹었음”을 “밥을 먹었슴”으로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실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슴”, “가슴”등의 명사 말고 말 끝이 “슴”으로 끝나는 경우는 없으니,
말 끝을 “음”으로 바꿔 말이 되면 무조건 “음”으로 적읍시다.

4. 으로/므로

많이 틀리면서 외우기도 상당히 어려운 고난도 기술입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연마해 두시기 바랍니다.
일단 맞게 적은 예를 봅시다.
“부재중이므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 “때문에”의 뜻일 때는 “므로”
“편지를 보냄으로 대신한다.” → “-는 것으로”의 뜻일 때는 “ㅁ+으로”

따라서 “바쁨으로 깜박 잊었다”라든지, “혼잡함으로 후문을 이용해 주십시오”는
다 “므로”로 바꿔써야 합니다.
이 둘을 확실히 구별하는 방법은,
“때문에”로 바꾸어 말이 되는지 보는 것입니다.
된다면 무조건 “므로”로 적어야 맞습니다.

? 추가정보 :
? “그러므로” → “그렇기 때문에”
? “그럼으로” → “그러는 것으로”
? “이을 하므로 보람을 느낀다” → “일을 하기 때문에 보람을 느낀다”
? “일을 함으로 보람을 느낀다” → “일을 하는 것으로 보람을 느낀다”

5, 되다/돼다

우리말에 “돼다”는 없습니다.
“돼”는 “되어”를 줄인 말이므로,
풀어보면 “되어다”가 되므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됐다”는 “되었다”이므로 맞는 말입니다.
흔히 틀리는 경우가 “돼다”, “돼어”등이 있는데,
감별하는 방법은 일단 “돼”라고 적으려 시도를 하면서,
“되어”로 바꾸어 보면 됩니다.

“됐습니다” → “되었습니다”
“안 돼” -→ “안 되어”
(늘 줄여놓는 말만 써서 좀 이상해 보이지만 원형 대로 쓰면 이렇습니다.)
“ㄷ습니다” → “되었습니다”가 말이 되므로 “돼”로 고쳐야 하는 말.
“다 돼어 갑니다” → “다 되어어 갑니다” ×
“안 돼어” → “안 되어므로”

6. 안/않

부정을 나타낼 때 앞에 붙이는 “안”은 “아니”의 줄임말입니다. 따라서 “안 먹다”, “안 졸다”가 맞는 말입니다. 역시 부정을 나타내는 “않”은 “아니하-”의 줄임말입니다.이 말은 앞말이 “무엇무엇하지”가 오고, 그 다음에 붙어서 부정을 나태냅니다. “안 보다” → “아니 보다”“안 가다” → “아니 가다”“보지 않다” → “보지 아니하다”“가지 않다” → “가지 아니하다” “않 보다” → “아니하- 보다” ד않 먹다” → “아니하- 먹다” ד뛰지 안다” → “뛰지 아니” ד먹지 안다” → “먹지 아니” × 이것을 외우려면, 부정하고 싶은 말 앞에서는 “안”, 뒤에서는 “않”으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7. 한글 자음이름

영어의 알파벳은 알면서 한글 자음은 제대로 모른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지식 이전에 국어를 쓰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상식이기 때문입니다.
ㄱ-기역 ㄴ-니은 ㄷ-디귿 ㄹ-리을 ㅁ-미음 ㅂ-비읍 ㅅ-시옷 ㅇ-이응 ㅈ-지읒 ㅊ-치읓 ㅋ-키읔 ㅌ-티읕 ㅍ-피읖 ㅎ-히읗 이 중에서도 특히 'ㅌ'은 많은 분들께서 '티ㄱㅡㅌ'으로 발음합니다. '티ㄱㅡㅌ'이 아니라 '티읕'입니다.

8. [~오] 와 [~요]

"종결형은 발음이 ∼요로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항상 ∼오로 씁니다. 돌아가시오, 주십시오," "멈추시오 등이 그 예입니다. 하지만 연결형은 ∼요를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이것은 책이요, 그것은 펜이요, 저것은 공책이다.」의 경우에는 요를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

9. [∼이] 와 [∼히]

"깨끗이, 똑똑히, 큼직이, 단정히, 반듯이, 가까이 등의 경우 ∼이로 써야 할지 ∼히로 써야 할지 " "구분이 잘 안 됩니다. 원칙은 없지만 구별하기 쉬운 방법은 ∼하다가 붙는 말은 ∼히를, 그렇" 지 않은 말은 ∼이로 쓰면 됩니다. 그러나 다음에 적어 놓은 말은 ∼하다가 붙는 "말이지만 ∼이로 써야 합니다. 깨끗이, 너부죽이, 따뜻이, 뚜렷이, 지긋이, 큼직이, 반듯이,"
"느긋이, 버젓이 등입니다."

10. [며칠] 과 [몇일]

"오늘이 며칠이냐? 라고 날짜를 물을 때 며칠이라고 써야 할지, 아니면 몇 일이라고 써야 하는지 몰라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때의 바른 표기는 며칠입니다. 몇 일은 의문의 뜻을 지닌 몇 날을 의미하는 말로 몇 명, 몇 알, 몇 아이 등과 그 쓰임새가 같습니다."
10일 빼기 5일은 몇 일이죠? 와 같은 표현이 바로 그것입니다.
'몇 월 몇 일'로 쓰는 경우도 많으나 바른 표기는 '몇 월 며칠'로 써야 합니다.

11. [∼로서] 와 [∼로써]

이 ∼로서와 ∼로써의 용법도 꽤나 혼동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로서는 자격격 조사라고 "하고, ∼로써는 기구격 조사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회사 대표로서 회의에 참석했다.」라는 문장에서 쓰인 '대표로서'는 움직임의 자격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자격이란 말은 좀더 세분하면 지위·신분·자격이 됩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대표라는 자격'으로 쓰인 경우입니다.
또 「우리 회사는 돌로써 지은 건물입니다.」라는 문장에서 쓰인 '돌로써'는 움직임의 도구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도구란 말도 세분해 보면 도구·재료·방편·이유 등이 됩니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돌을 재료로 하여'라는 뜻으로 쓰였습니다. 가끔 문장 가운데 「그는 "감기로 결근하였다.」와 같이 ∼서나 ∼써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서나" ∼써를 붙여 보면 그 뜻이 명확해집니다. 위의 예문에는 이유를 나타내는 ∼써를 붙여 '감기로써'가 바른 말입니다.

12. [∼므로] 와 [∼ㅁ으로]

∼므로와 ∼ㅁ으로도 흔히 잘못 쓰이는 말입니다. ∼므로는 하므로/되므로/가므로/오므로 "등과 같이 어간에 붙는 어미로, ∼이니까/∼이기 때문에와 같은 '까닭'을 나타냅니다."
이와는 달리 ∼ㅁ으로는 명사형 ∼ㅁ에 조사 으로가 붙은 것으로 이는 ∼는 것으로/∼는 일로와 같이 '수단·방법'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하므로 성공하겠다.」와 「그는 아침마다 공부함으로 성공을 다졌다.」를 "비교해 보면, 전자는 ∼하기 때문에의 이유를 나타내는 말이고, 후자는 ∼하는 것으로써의" 뜻으로 수단·방법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3. [더욱이] 와 [더우기]

글을 쓰는 작가들도 아직까지 이 단어를 잘못 쓰는 분들이 많더군요. 종래의 맞춤법에서는 "'더우기'를 옳은 철자로 하고, 그로부터 준말 '더욱'이 나온 것처럼 설명했던 것인데, 새 맞춤법에서는 그와 반대의 입장을 취한 대표적인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더욱이'로 써야 합니다.
"이 '더욱이'라는 부사는 '그 위에 더욱 또'의 뜻을 지닌 말로서, 금상첨화(錦上添花)의 경우" "에도 쓰이고, 설상가상(雪上加霜)의 경우에도 쓰이는 말입니다."
이 쓰임과 같은 대표적인 것 가운데 '일찍이'도 있습니다. 이것도 종전에는 '일찌기'로
쓰였으나 이제는 '일찍이'로 써야 합니다.

14. [∼던] 과 [∼든]16. [∼던] 과 [∼든]

"∼던과 ∼든도 많은 혼란이 일고 있는 말입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던은 지난 일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고, ∼든은 조건이나 선택을 뜻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꿈을 그리던 어린 시절」,「그 책은 얼마나 재미가 있었던지.」의 예문은 둘 다" "과거를 회상하는 말이므로 ∼던을 사용해야 하고, 「오든 말든 네 마음대로 해라.」,「눈이 오거든 차를 가지고 가지 마라.」의 경우는 조건·선택을 나타내므로 ∼든을 써야 합니다.

15. [∼ㄹ게] 와 [ ∼ㄹ께]

"이 경우는 ∼줄까?, ∼뭘꼬? 등과 같은 의문 종결어미는 'ㄹ소리' 아래의 자음이 된소리가 납니다. 이때에만 된소리로 적으면 됩니다. 그러나 ∼할걸, ∼줄게 등과 같은 종결어미는" 1988년의 한글맞춤법에서 예사소리로 적어야 한다고 규정을 바꾸었답니다. 그러니「그 일은 "내가 할게.」,「일을 조금 더 하다가 갈게.」로 써야 바른 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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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가 제공하는 [서평클리닉] 5회- 대명사 <것>을 절대 쓰지말라?

 

[옷장을 열어본다. 입을 옷이 없다. 한 때는 갖고 싶어 애탔던 유명브랜드 옷들이 걸려있지만 손이 가지 않는다. 방을 둘러보니 먼지 쌓인 채 언제 샀는지도 모르는 것들이 가득하다. 지름신이 오셔서 질렀던 물건들을 다시 보며 생각한다. ‘과연 이게 필요한 것인가’ ]

 

이 문장은 <즐거운 불편>(2004, 달팽이)에 대한 서평 중 일 부분입니다. 중간에 <모르는 것>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오늘은 이 <것>이란 단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이 대명사는 참 편리합니다. 모든 단어를 대체하여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것>이 글쓰기를 망치는 버릇 중 하나입니다. 사실 내가 쓴 바로 이 문장 역시 다음과 같이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이 <것>이 글쓰기를 망치는 것 중 하나다.]

 

그러나 난 잠시, 이 <것>을 쓰지 않기 위해 다른 단어를 고민했습니다. <요소>이라고 할까, 아님 <문제점>이라고 할까, 아님 시적인 표현을 써서 <독>이라고 할까. 그 중 나는 <버릇>이란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것>이란 단어를 자주 쓰는 건 습관에서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맨 앞의 예문 중 <모르는 것>은 뭘로 고칠까요. 고민들 해보시기 바랍니다. <잡동사니>는 어떨까요. <것>대신에 <잡동사니>란 멋진 단어가 문장을 빛내줍니다. 다음을 보시죠.

 

[태평양의 외로운 이스터 섬에는 세계7개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거대한 석상들이 있다. 이 석상들이 왜 만들어졌는지 아직도 의문에 쌓여있다. 그러나 이스터 섬에는 또 하나의 불가사의 한 것이 있다. 바로 롱고롱고 어라고 이름이 붙어 있는 문자이다.]-<로스트 랭귀지>(이지북 .2007)

 

이 서평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이스터 섬에는 또 하나의 불가사의 한 것이 있다.>는 부분에 나오는 <것>. 어떻게 고쳐야할까요. <유물> 같은 게 해당 되겠죠. 때로는 이 <것>을 대체할 단어가 마땅치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찾을 수 있고, 찾아내야 합니다.

 

가장 좋지 않은 경우는 <것+것>입니다. 예컨대 이런 식이죠.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할 말은 꼭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엔 앞의 것을 <점> 혹은 <사실>로 바꾸면 되겠죠. (<것이다>란 표현도 남용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이 <것>이란 단어 때문에 숱한 단어들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것>의 입장에서 보면, 걸핏하면 불려나와 혹사당한다고 불평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론 <것>을 푹 쉬게 해주세요. 그의 역할은 대명사이니까요. 대신 예쁘고 고운 우리 고유명사를 잘 찾아 쓰자구요.

 

[북데일리 임정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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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가 제공하는 [서평클리닉] 4회 <글 속에 숨어있는 옥의 티>

 


 

 

 

[여기 젊은 청년이 한명 있다. 시민 계급 출신의 젊고 잘생긴 베르테르. 그 풋풋한 젊은이는 어느 날 자신의 삶에 운명처럼 뛰어든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된다. 이미 약혼자가 있는 그녀이기에, 두 사람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견고한 벽 앞에 가로 놓여있었지만, 샤를 로테를 보는 순간 베르테르는 분명 온 몸이 마비될 듯한 전율이 운명의 전주곡과 함께 주변을 에워쌌을 것이다. 그녀를 보면 볼수록 사랑은 커져만 가고, 이미 배우자가 있는 상대를 사랑하는 고뇌와 고통이 서글픈 격정이 되어, 청춘의 독약처럼 베르테르의 온 몸에 번져가기 시작한다.]-'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서평 중.
 

베르테르와 로테의 슬픈 이야기를 잘 녹여낸 서평 중 일부입니다. 어떤가요. 잘 썼죠. 예전에 그 책을 읽던 기억이 떠오를 법 합니다. 그런데 글쓰기 관점에서 보면 다릅니다. 예컨대 '수사'가 좀 많아 보입니다. 보통보다 좀 엄격한 기준을 적용, 지적해보겠습니다.

 

1. 첫 문장. 청년은 바로 젊은이이지요. 따라서 '젊은'은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그 뒤 문장의 '젊은'도 중복이지요.

 

2. '시민계급'이란 수식어는 베르테르가 로테에게 사랑에 빠지는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따라서 빼는 게 좋겠습다. 다만 시민계급이란 단어가 필요로 하는 다른 문장에서 필요하지요. 예컨대 로데가 부유층이라고 서술했다면 당연히 필요합니다. 신분의 차를 넘은 사랑, 뭐 이런 식의 구도를 이끌어내는 것이지요.

 

3. 셋째 문장의 <풋풋한 젊은이>는 이전 문장의 '<젊은 청년>과 거의 비슷한 단어. 중복으로 보입니다.

 

4. 다음. <이미 약혼자가...>란 문장은 너무 깁니다. 앞은 단정적 표현, 뒤는 가정적 표현. 혼란을 야기시킵니다. 또한 문장에 <두 사람>과 <베르테르>라는 두 개의 주어가 양립함으로써, 역시 읽는 이를 헷갈리게 합니다.

 

5. <견고한 벽> 부분입니다. '견고한'이란 형용사는 불필요한 수사 같은 느낌이다. 벽은 대개 견고하니까요. 또한 <범접할 수 없는>은 벽이란 단어와 잘 어울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이란 뜻을 생각해보면, 쉽게 접할 수 없는 벽인 셈인데요. 표현이 좀 어색합니다. 그냥 쉽게 <높다란 벽이...> 라는 식으로 간략하게 하면 어떨까요.

 

6. 다음 문장입니다. '온 몸'이란 단어는 마지막 문장에 '온 몸'이란 단어와 중복됩니다. 금기는 아니지만 좋지 않습니다.

 

7. '전율'이라는 단어를 좇아가면 <주변을 에워쌓을 것이다>란 어미와 만나는군요. 전율은 주변이 아닌 베르테르를 마비시킨 것이지요. 잘 읽어보세요. 문장이 명쾌하지 않습니다.

 

8. 다음 문장. <이미 배우자가 있는 상대>는 앞에 나온 '약혼자가 있는'이란 부분과 겹칩니다. 이미 배우자가 있는 상황을 독자가 알고 있음으로, 또 설명할 필요가 없겠군요.

 

9. '고뇌와 고통', 두 개 중 하나만 쓰면 어떨까요.

 

10. '운명의 전주곡' '서글픈 격정' 과 '청춘의 독약'... 아주 좋은 표현입니다. 하지만 보는 이에 따라 '과잉 수사'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 문장을 다음과 같이 고치면 어떨까요. 단순하고 깔끔하게요.

 

[여기 잘생긴 청년 베르테르가 있다. 어느 날 한 여인, 로테가 그의 삶에 뛰어들었다. 그녀는 이미 약혼자가 있는 몸. 그러나 베르테르는 로테를 처음 본 순간, 전율에 온 몸을 떨었다. 보면 볼수록 사랑은 커져갔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고통... 그것은 서글픈 격정이 되어, 독약처럼 핏줄기를 타고 번져갔다.]

 

사실, 서평을 원래대로 써도 무방합니다. 작가가 되거나 신춘문예에 당선되기 위한  목적이 아닌 이상 말이죠. 다만 서평쓰기가 어렵거나, 현재보다 더 잘 쓰고 싶을 경우엔 다르겠죠. 그땐 글쓰기의 아주 좋은 방법인 서평쓰기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북데일리 임정섭대표]

 

제공 - 국내유일의 책 뉴스사이트 북데일리 http://www.boo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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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가 제공하는 [서평클리닉] 3회 <문장을 길게 쓰는 버릇 고치기>

 

 

이번 시간엔 글을 길게 쓰는 버릇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아보겠습니다. 일단 아래의 글을 한번 보도록 하세요.

 



 

'한국 7대 불가사의'는 기원전 3000년경부터 우리 선조들이 천문을 관측했음을 보여주는 고인돌 별자리, 금 알갱이와 옥으로 상감한 동아시아의 유일무이한 유물인 신라의 황금 보검, 지름 21센티미터의 청동 거울로 그 안에 0.3밀리미터 간격으로 13,000개의 가는 선을 새겨 넣은 다뉴세문경, 말과 기사 모두 철갑으로 무장시킨 고구려의 개마무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세계 최초로 화포를 선박에 장착한 고려 수군의 함포, 전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자 체계로 인정받는 훈민정음 등 당시의 지식과 기술 수준으로는 제작이 불가능했을 7가지 유산을 역사적, 과학적, 문헌적으로 증명함으로써 민족적 자긍심을 일깨워준다.

 


 

한국의 7개 불가사의를 서술한 내용인데요. 한 문장에 7개의 '대상'을 전부 집어넣었습니다. 읽기어떤가요. 숨이 차고 헷갈리지 않는가요. 긴 문장은 글쓰기 발전을 더디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한국 7대 불가사의'는 과연 무얼까.

 

기원전 3000년경부터 우리 선조들이 천문을 관측했음을 보여주는 고인돌 별자리가 그 중 하나다. 이어 금 알갱이와 옥으로 상감한 동아시아의 유일무이한 유물인 신라의 황금 보검이 그 뒤를 따른다. 또한 지름 21센티미터의 청동 거울로 그 안에 0.3밀리미터 간격으로 13,000개의 가는 선을 새겨 넣은 다뉴세문경도 있다.

 

여기에 말과 기사 모두 철갑으로 무장시킨 고구려의 개마무사,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역시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초로 화포를 선박에 장착한 고려 수군의 함포와 전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문자 체계로 인정받는 훈민정음이 '목록'을 장식한다.

 

책은 당시의 지식과 기술 수준으로는 제작이 불가능했을 7가지 유산을 역사적, 과학적, 문헌적으로 증명함으로써 민족적 자긍심을 일깨워준다.

 


 

<이어> <또한> <여기에>와 같은 연결어와 <뒤를 따른다.> <포함된다> <장식한다>와 같은 어미를 넣어서 변화를 주었습니다. 그 덕택에 읽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지요. 다음을 볼까요.

 



 

36.2도. 폭염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진주성 일원에서 독자 100여명과 답사에 나선 <논개>(문이당. 2007)의 작가 김별아 씨가 낭랑한 목소리로 소설 속 구절을 낭독했다.

 

 

가만히 보면 수식문장이 너무 많지요. '폭염이 내린, 진주성 일원에서, 답사에 나선, 논개의...' 이렇게 말이죠. 다음과 같이 고치면 어떨까요.

 



 

36.2도. 폭염경보가 내려진 진주성 일원. 독자 100여명과 답사에 나선 <논개>(문이당. 2007)의 작가 김별아 씨가 낭랑한 목소리로 소설 속 구절을 낭독했다.

 

 

문장을 한 번 끊었을 뿐인데 훨씬 간결하고 긴장감이 드는 느낌이 들 것입니다. 하나 더, 역시 서평중의 한 대목입니다.

 



 

성공회 성직자로 평생을 봉직한 그는 교회의 고위직에 오르고자 노력을 했건만 정치적인 이유로 실패했고 또 그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의 불행한 현실에 분노했고, 이러한 불운한 현실 때문에 그는 책을 쓰게 되며, 이 책은 18세기 초 유럽전역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읽혀지고 있다. 바로 조나단 스위프트가 주인공이다.

 


 

아마도 필자는 시간 순으로 죽 글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네 줄이나 되는 한 단락이 한 문장으로 되어 있군요. 문장을 끊어보겠습니다.

 



 

성공회 성직자로 평생을 봉직한 그는 교회의 고위직에 오르고자 노력을 했건만 정치적인 이유로 실패했다. 또 그는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의 불행한 현실에 분노했다. 이러한 불운한 현실 때문에 그는 책을 썼다. 책은 18세기 초 유럽전역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읽혀지고 있다.바로 조나단 스위프트가 주인공이다.

 


 

너줄한 느낌은 조금 사라지요. 하지만 다음과 같이 손질을 해야 더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해집니다.

 



 

성공회 성직자로 평생을 봉직한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교회 고위직에 오르고자 노력 했건만 정치적인 이유로 실패했다. 한편으로 영국의 식민지였던 아일랜드의 불행한 현실에 분노했다. 이 때문에 책을 썼다. 조나단 스위프트 이야기다.

 


 

글쓰기를 향상시키려면 장문보다 단문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장문을 쓰려다 보면,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을 경우가 생기고, 논지가 흐려지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수식어를 동원하려 하구요.

 

글을 잘 쓰는 분들 중엔 단문쓰기가 글쓰기에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 문장이 가능한 두 줄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문장을 가능한 끊고,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단문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도록 하세요. 그것이 글쓰기의 지름길입니다. 참고로 아래는 카뮈가 쓴 '이방인'의 한 대목입니다. 주인공이 살인을 하는 장면이죠. 아주 짧은 문장으로 되어있답니다.

 



 

바다가 확확 달은 짙은 바람을 실어왔다. 하늘은 있는 대로 활짝 열려져 불줄기를 비오듯 퍼부었다. 내 온 존재가 긴장되었고 권총을 힘차게 움켜쥐었다. 방아쇠를 꺾었다. 나는 손잡이의 반들반들한 아래 부분을 만졌다.

 

바로 그때 짧고도 귀를 찢는 듯한 소리와 함께 모든 것이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땀과 태양을 떨쳐버렸다. 나는 내가 한낮의 균형과 행복을 느꼈던 해변의 특이한 침묵을 깨뜨려 놓은 것을 알았다.

 

이어서 나는 또다시 움직이지 않은 육체에다 네 발을 쏘았다. 총알은 흔적도 없이 박혔다. 그런데 그것은 흡사 내가 불행의 문을 두드린 네 번의 날카로운 노크 소리와 같았다.
 


 

 

- 북데일리 임정섭 대표 -

 

http://www.boo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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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가 제공하는 [서평클리닉] 2회 <말꼬리 붙잡는 버릇 고치기>

 

 

흔히 글을 쓸 때 반복적인 표현 때문에 골머리를 썩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

는 나쁜 버릇입니다. 이 중 '말꼬리 붙잡는' 습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아래 글을 한번 보세

요.

 





 

저자는 좋은 작품을 여러 권 썼다. 작품마다 저자 특유의 자유에 대한 로망이 담겨있다. 소개된 작품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진 책도 있지만, 아직 번역이 안돼 낯선 작품도 있다.

 


 

작품이란 단어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깔끔한 느낌을 주지 못합니다. 이렇게

고치면 어떨까요.

 



 

저자는 좋은 작품을 여러 권 썼다. 저마다 저자 특유의 자유에 대한 로망이 담겨있다. 그 중에는 우리에게 익숙하게 알려져 있는 책도 있지만, 아직 번역이 안돼 낯선 것도 있다. 

 


 

다음은 <창조적 벼룩에서 유연한 코끼리로>라는 책에 대한 서평입니다. 좀 심한 버릇을 볼 수 있습

니다. 제목->제목, 벼룩->벼룩, 창조->창조...식으로 이어집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제목 정말 잘 지었구나. 만약 책 내용이 제목에 충실했다면 아주 좋은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지금 시점에 이 책의 제목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또한 하나의 커다란 방향을 제시할 만하다. 벼룩은 개인이나 소기업을 말하는 것이다. 벼룩 자체는 힘이 없지만, 그 벼룩이 창조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그 창조력을 실질적인 사업이나, 행동, 제품으로 연결시킬 역량이 있거나, 그런 것(창조력)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나 팀, 혹은 또 다른 개인과의 협력 작업이 가능하다면 그 벼룩은 크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중복된 느낌이 없게 했습니다. 덤으로 불필요한 말도 줄여보았습니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제목 정말 잘 지었구나. 만약 책 내용이 제목에 충실했다면 아주 좋은 책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벼룩은 개인이나 소기업을 말한다. 벼룩 자체는 힘이 별로 없다. 하지만 창조적인 능력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그것을 실질적인 사업이나, 행동, 제품으로 연결시키거나, 외부와 협력 작업이 가능하다면 그 벼룩은 크게 성장할 수 있다.

 


 

하나만 더 보도록 하지요.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란 책의 서평입니다. 목적

으로서의 독서와 수단으로서의 독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는 독서를 두 가지 종류로 나눈다. 목적으로서의 독서와 수단으로서의 독서가 그것. 목적으로서의 독서란 독서 자체가 목적이자 즐거움인 책읽기고, 수단으로서의 독서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이다. 현재 다치바나 다카시는 전자의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문학 작품이 아닌 논픽션을 탐독한다는 소리인데, 그 이유는 뭘까.

 


 

이는 다음과 같이 고칠 수 있지요.

 



 

그는 독서를 두 가지 종류로 나눈다. 목적으로서의 독서와 수단으로서의 독서가 그것. 전자는 독서 자체가 목적이자 즐거움인 책읽기고, 후자는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는 것이다. 현재 다치바나 다카시는 '전자'의 독서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문학 작품이 아닌 논픽션을 탐독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자, 그렇다면 정리를 해보죠. 자세히 보면 말 꼬리 무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선 몇 가지 방법이 필요합

니다. 먼저 대명사를 활용하는 거지요. 특히 전자나 후자 같은 단어는 아주 쓰임새가 많은 대명사입니

다. 알아두면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문장 자체를 다른 표현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또한

단어를 아예 생략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글은 나쁜 습관을 고치는 데서 발전이 있습니다. 꼬리 무는 습관, 독서는 꼬리 물며 읽는 게 좋지만,

글쓰기엔 별로입니다. [북데일리 임정섭 대표]

 

http://www.book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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