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학생의 멘토 부모 되기 - 사춘기 자녀의 4대 변화 관리법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비결 2
고봉익.이정아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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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4살, 1살짜리 아이를 둔 부모로서 중학생 아이를 키우게 된다는 것이 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약간의 두려움이 있다. 아직 4살밖에 안되는 아이때문에 매일 몇차례씩 큰소리를 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데 사춘기가 한창 진행될 중학생 아이와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내 중학생 시절의 과거를 돌아보더라도 책 제목과 같이 그야말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중학생'이 아니던가.

 

내 아이가 중학생이 되려면 10년 가까이 지나야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짚어들었다. 책은 크게 생활변화, 관계변화, 성적변화, 미래변화 등 4가지 주제별로 각각 실제 상담사례를 곁들이면서 17개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 사례별로 솔루션을 3~4가지씩 제안하고 있는데 하나하나 사례를 읽을때마다 내가 막상 닥칠 일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막막하기도 했다. 외모에 신경을 너무 많이 쓰는 아이, 이성친구가 생긴 아이, 욕을 많이 하는 아이, 집에서 말을 통 하지 않는 아이 등 내 아이가 이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세상의 그 어떤 직업보다 부모의 역할이 정말 감당하기 힘들구나 생각이 들었다.

 

여러가지 솔루션에서 언급하고 있지만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과 행동은 수평적인 관계의 설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초등학교 시절까지 수직적 상하관계가 가능했다면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자아가 강해지고 독립심이 생기면서 부모로부터 독립된 존재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반항심을 더 키우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내 중고등학교 시절을 생각을 하니 나도 역시 부모님께 좋은 아들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오면 말도 잘 안했고, 성적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부모님을 생각하게 된 이유다.

 

사춘기가 되면서 겪게 될 4가지 변화 중에서 성적변화 관리 부분은 아직 마음에 와닿지 않는 면이 있었고, 미래변화관리도 도움은 되었지만 아직은 먼 미래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마음 아프게 읽었던 부분은 Part1 생활변화관리와 Part 2 관계변화관리 부분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생활변화관리의 7가지 사례들이다.

 

아직 자녀가 어린 지금부터 조금씩 자녀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조건 혼내고 명령하는 자세에서 이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자세를 갖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4살 아이에게 아빠란 존재를 어떻게 인식시켜야 할지 좀더 고민하면서 나의 말과 행동을 조심스럽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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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ic Money
김점수 지음 / 엘비에이네트웍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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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오늘날까지 전세계 경제는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2011년을 전후로 약간 상황이 좋아진 적도 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착시효과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왜 계속해서 글로벌 경제에 위기가 다가오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대한 해답을 제안하고자 한다.

일단 최근까지의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은 구세기 경제이론의 부작용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즉 1930년대 대공황 글복을 위해 제안되었던 케인즈의 '적극적 재정부양 정책'은 천문학적 국가부채를 만들었고, 1970년대 통화주의 이론은 금융산업의 자본독점을 초래했으며, 1980년대 신자유주의 이휸은 금융파생상품을 잉태하여 지구촌 경제를 광란의 투기장으로 만들었다(p.18). 이상의 세가지 이론이 인류경제를 성장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지만 최근 10여 년간의 글로벌 경제위기의 해법을 제시하기엔 너무 낡은 이론이 되어버렸다.

 

특히 2008년의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월가점령 시위를 지나 유럽 경제위기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의 가장 확실한 원인으로 '신자유주의'가 많이 언급되고 있으므로 위 세가지 이유 중에 마지막 이유인 신자유주의의 폐해에 대한 언급이 관심을 기울여 읽게 되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를 지난 30년 동안 거대한 글로벌 금융공룡을 양산시킨 숙주이론(宿主理論)이라고 악평하고 있다(p.34). 그 신자유주의의 학설의 가장 밑바탕에는 인간의 탐욕이 숨어있으며 합리적인 규제가 없으면 스스로 통제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서프프라임 모기지 사태라는 금융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신자유주의를 마냥 비판만 하고 있지는 않다. 경제적 창의력 극대화라는 관점에서 신자유주의 이론은 분명히 올바른 방향이다. 하지만 금융, 에너지, 식량, 의료산업 등은 공정한 경쟁과 상생경제를 위한 사회적 통제가 필요한 산업이므로 이러한 산업들은 자율을 우선으로 하는 민사법의 사적자치원리가 아니라 경제적 약자보호를 위해 공정한 경쟁을 추구하는 사회법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공정경쟁이 베재된 채로 금융자본주의가 성장하고 다양한 파생금융상품들이 등장하면서 지난 30여년 동안 경제적 불균형을 심화시켜 왔다고 한다.

 

여러가지 경제적 위기들을 헤쳐나갈 해법으로 중립적 재정정책과 통합융합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 책의 중심 이론이기는 한데 경제학 전공자라든가 깊은 관심이 있지 않으면 이해하기 쉽지는 않다. 100 여페이지 밖에 되지 않는 짧은 책이지만 여러모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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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도시기행 - 역사, 건축, 예술, 음악이 있는 상쾌한 이탈리아 문화산책
정태남 글.사진 / 21세기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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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기 전에 밝혀두겠다. 나는 유럽이라는 동네에 가보지를 못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탈리아 라는 나라도 가본 적이 없다. 가보지도 못한 나라에 대한 책을 읽고 무슨 정보가 될만한 이야기가 있겠는가 하고 생각하는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나가시는게 좋겠다.

 

내 나이 마흔하나. 첫 해외여행은 대학교 2학년에 배타고 일본에 간 것이었다. 그 다음에 일본을 한번 더 다녀왔고 두차례의 해외여행으로 좋은 경험과 기억으로 남아 기회가 되면 늘 해외여행의 꿈을 꾸었다. 하지만 꿈은 잠시. 대부분 느끼겠지만 해외여행을 가기에 학생은 돈이 부족하고, 회사원은 시간이 부족하다. 여유를 찾던 회사원 시절 대여섯차례 해외여행을 갔었고 2006년 신혼여행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비행기를 타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던 와중에 이번에 읽게 된 <이탈리아 도시기행>은 다시 해외여행의 꿈을 꾸게 해주었다.

 

이탈리아 하면 웬지 유럽에 있는 다른 나라에 비해 좀더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이 책의 첫 부분을 장식하는 베네치아만 해도 그렇다. 우리나라에는 '베니스'라고 더 많이 알려진 '베네치아'는 소설 베니스의 상인에서 펼쳐지는 컨텍스트를 현재도 담고 있지 않을까 싶다. 시내를 흐르는 운하, 그 위를 떠다니는 배들, 그리고 운하 주위에 펼쳐진 수상도시들.

 

총천연색 사진으로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겨주는 이 책을 읽다보면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해 환상을 갖게 된다. 그 어느 나라가 그렇지 않겠느냐마는 이 책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보고 글을 읽다보면 정말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머리말을 인용하여 이 책의 소개를 잠시 해야겠다. 저자는 건축가로서 이탈리아에 머물면서 전국 구석구석을 수도 없이 여행해왔던 사람이다. 그가 이탈리아의 특징으로 제일 처음 언급한 것은, 이탈리아는 단일국가라기보다 여러 다양한 도시들이 연합된 'United Cities of Italy'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탈리아를 북부, 중부, 남부로 나누고 18개 도시를 중심으로 그 도시와 이탈리아의 역사, 건축, 예술, 음악, 문화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주요 도시의 유명 관광지를 칼라 사진으로 제공하고 있어 여행 가이드북으로서의 가치도 있지만 내용을 읽다보면 단지 여행만을 목적으로 읽기에는 꽤 다양하고 가치있는 정보들을 많이 제공해 준다. 여행 정보가 가치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 말기를 바란다. 여행정보만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각 지역 관광지의 숨어있는 역사, 비하인드 스토리를, 실제 이탈리아에서 20년 이상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그 옛날 할머니가 아이들에게 풀어놓으셨던 맛깔나는 이야기처럼 들려주고 있다. 그 이야기는 역사와 예술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를들어 피렌체를 이야기하면서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만남을 묘사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1274년 아홉살의 단테는 여덟살의 베아트리체를 만나면서 마음을 완전히 뺏긴다. 그 후 단테는 열아홉살 때 폰테 벡키오에서 베아트리체와 다시 마주쳤다. 단테의 글에 의하면 베아트리체를 본 것이 그 날이 생애 두번째이자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여기까지의 이야기는 아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음악으로 넘어간다. 아르노강은 내려다보면서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그리워하는 장면에 적당한 배경음악을 넣는다면 어떤 곡이 좋을까? 저자는 푸치니가 피렌체를 배경으로 작곡한 오페라 <잔니 스킥키>를 떠올리며 문학과 음악의 접목을 시도한다. 이 책의 스토리텔링은 이런 식이다. 더 나아가 역사와 미술, 건축문화까지 아우른다.

 

이번 여름 휴가도 국내의 어느 모 지역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에서 언제나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싶지만 예전처럼 몇년 안에 어디를 가겠다는 식의 목표는 세우지 못하겠다. 먹여살려야 할 입이 세명에서 네명으로 늘릴까 말까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좀 길어지고 있는 탓에 쉽사리 목표를 세울 수가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정보들의 기억이 바닥나기 전에 이탈리아는 꼭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더우기 그동안 모아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유럽왕복은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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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는 진심, 내가 모르는 본심 - 무엇이 내 행복을 훼방놓는가?
매릴린 케이건 & 닐 아인번드 지음, 서영조 옮김 / 전나무숲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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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최근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기가 적절했던 책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한다. 긍정적인 방어기제일 수도 있겠지만 부정적인 측면으로 잘못 사용될 경우 오히려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마음의 병은 더 심하게 곯아터질 수 있다.

 

방어기제는 자아가 위협받거나 상처받을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거나 상황을 다르게 해석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보호하는 심리적 행위이다.  - p.4

 

책의 제목이 독특하다. 우리나라말로는 ‘본심’이나 ‘진심’이나 그게 그말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앞에 수식하는 말이 더 의미가 있다. ‘내가 말하는’과 ‘내가 모르는’이라는 말로 수식되어 있는데 결국 그 말은 내 겉모습 또는 내가 지금 행동하는 것과 나에게 보이는 모습들과 내 속 마음 즉 내가 정말 생각하고 있는 것, 원하는 것, 행동하고 싶은 것과의 괴리감을 강조하기 위한 제목이다. 다시 말해 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진심과 정말로 내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본심이 다른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 다른 상황이라는 것이 자의적일 수도 있지만 본인이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된 상황일 수도 있다.

 

저자는 그러한 방어기제를 10가지로 추려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방어기제는 ‘부정’이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현재 내 모습을 반추해보았다. 내가 지금 이러고 있지는 않은지. 상당히 내 모습과 일치하는 부분을 찾았다. 즉 부정이란 현재 닥친 상황을 그냥 덮고 가려는 경향을 말한다. 책의 표현대로라면 “난 괜찮아, 우린 괜찮아, 모든게 괜찮아” 이런 식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얼버무리고 대충 넘어가려는 특성을 말한다. 어찌보면 지나친 긍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긍정적인 생활과 마음가짐이 좋다하지만 현재 나에게 닥친 부정적인 측면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해결하지 않고 그냥 ‘좋은게 좋은것이야’라고 넘어간다면 내 마음 속에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암덩어리처럼 불어나 결국 내 몸과 마음을 잠식하고 말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10가지 방어기제 모두가 나에게 해당되지는 않았지만 군데군데 읽다가 마음이 뜨끔했던 사례가 적지 않았다. 저자가 직접 상담했던 사례들을 매 장마다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고 있는데 나에 대한 직접적인 상담사례인 것처럼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한 해당 방어기제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매 장마다 제시하고 있는 점도 유용하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이 내가 원하는 생각과 행동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뭔가 현재 상황이 이것은 아닌데 라고 자아비판적인 생각이 들 때 이 책은 유용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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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무대를 만들다 - 뮤지컬 신화 박명성, 열정과 도전의 공연기획 노트
박명성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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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박명성 대표는 신시라는 이름의 뮤지컬 기획사를 만들어서 현재까지 최고품질의 연극, 뮤지컬 등 공연을 만들어내는 회사로 발전시켜온 장본인이다. ‘신시컴퍼니’라는 바꾸고 나서 초기에 뮤지컬에 치중했던 주력상품을 연극으로까지 확장시켜 공연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뮤지컬 드림>이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공연을 만들면서 경험했던 노하우와 생각들을 풀어놓았고, 이번에 나온 책에서는 주요 작품별로 각 주요 배역들과 연출가 등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고마웠던 사람들, 인상깊었던 사람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사람을 위주로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책의 첫부분의 다음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연을 잘 만드는 일, 그것은 곧 사람을 잘 만나는 일이다. 그냥 만나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그야말로 제대로 만나는 것이다. - p.23

 

솔직히 이 책에서 언급되었던 공연 중에서 관람했던 것이 <맘마미아>밖에 없어서 맘마미아의 전체 스토리는 알기 때문에 캐스팅을 하는 과정이나 저자가 인상적으로 최고의 도나라고 언급하는 배우 최정원의 이야기에서는 공감이 갔다. (사실 내가 봤던 공연에서 도나는 박해미였다.)

 

처음 언급되는 공연은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를 각색한 같은 이름의 연극이었다. 두 차례 공연이 되었는데 첫번째 공연에서는 정혜선, 두번째 공연에서는 손숙이 엄마 역할을 맡았다. 첫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신경숙 작가와의 인연을 소개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처음 저작권 계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경숙 작가는 작품 수정의 모든 권한을 기획사쪽에 넘겼다고 한다. 또한 공연을 올리고 나서 소설에 들어가지 않은 내용이 공연에 포함되어 불만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수정 여부도 기획사에서 넘겼다는 것이다. 원작자의 폭넓은 이해도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두번째 공연에서 손숙을 캐스팅한 이후 딸 역할로 김여진과 허수경을 더블캐스팅 하게 된 사례도 손숙 선생의 연장자로서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800석 규모의 용극장을 선택하여 공연을 성공시키는 과정도 감동적이다.

 

뮤지컬로 재창작을 하는 과정에서는 더 고민할 꺼리들이 많았다. 음악, 안무, 그리고 배역도 노래와 연기를 동시에 잘해야 하는 까다로운 측면이 많다. 현재 신시에서는 두 번재 뮤지컬을 생각중이라고 한다. <엄마를 부탁해>가 더 좋은 뮤지컬로 재탄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년전 연예인 매니지먼트회사에 근무하면서 잠시나마 공연 관련 업무를 해보면서 공연 하나를 기획하고 만들어서 무대에 올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였다. 관람하는 사람들은 그저 무대가 어떻고, 노래가 어떻고, 연기는 잘하고 못하고 등의 한두마디로 공연을 평가할 수 있지만 공연을 만드는 사람은 그야말로 피땀어린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일이 다 그렇지 않겠느냐고 치부할 사람이 있다면 이 책에 풀어놓은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좋을 듯 싶다.

 

연극이나 뮤지컬 같이 공연기획이나 프로듀싱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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