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 700년 역사에서 찾은 7가지 혁신 키워드
스티븐 존슨 지음, 서영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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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혁신의 공간(space of innovation)에 대한 책이다. 도시나 웹과 같이 혁신을 일으킨 공간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존재하는 공통된 속성과 패턴을 찾아보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방법으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면 한가지 방법으로만 관찰할 경우 놓치기 쉽거나 과소평가할 수 있는 패턴들을 밝혀낼 수 있으며, 저자는 그 공통된 패턴 일곱가지를 책에서 나열하고 있다. 시인이나 엔지니어의 전문지식은 서로 관련이 없어보이지만 그들이 이 세상에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는 발전과 공동작업은 유사한 패턴을 통해서라고 할 수 있다(p.30). 이렇게 만들어진 아이디어는 서로 경쟁하고 연결되어 더 완전한 아이디어로 만들어 준다.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척도로 저자는 인접가능성, 유동적 네트워크, 느린 예감, 뜻밖의 발견, 실수, 굴절적응, 플랫폼 등 일곱가지를 도출하였고 각각의 내용에 대해서 한 chapter씩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을 이어가며 저자는 첫번째로 '인접가능성'을 언급한다. 좋은 아이디어는 새로움 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현재 존재하는 '부분들'이 결합되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주변에는 혁신에 필요한 인접가능성이 널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여러가지 부품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예로 배비지의 차분기관과 해석기관에서 현대의 컴퓨터로 진화한 사례, 유튜브의 동영상 서비스 발전 사례를 들고 있으며 더 나아가 생물의 진화도 이러한 인접가능성의 결과라고 본다.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비결은 혼자 고고하게 앉아서 위대한 생각을 하려 애쓰는 게 아니다. 자기 앞의 탁자 위에 부품을 하나라도 더 많이 올려 놓는 것이다.  - p.54


좋은 아이디어는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진다. 자유로운 공간에서 넘치는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더 좋은 아이디어가 만들어지고 사업의 기회가 창출된다. 혼자 골방에서 사고하는 것보다 연결을 통해 나온다는 것이 계속되는 저자의 주장이다. 느림 예감이라는 제목의 3장 내용도 그러하다. 아이디어는 처음에 보잘 것 없어도 천천히 진화하여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낸다. 월드와이드웹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 리도 자신의 웹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 아이디어를 단번에 떠올렸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천천히 진화하는 과정에서 '느린 예감'을 통해 아이디어는 성숙해 간다. 그러한 진화 속에서 뜻밖의 발견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뜻밖의 발견도 우연이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진 기회 속에서 만들어진다. 


저자는 이러한 아이디어의 발상의 사례로 시종일관 연결을 강조하면서 다윈의 이야기를 많이 한다. 다윈은 진화론의 시초라고 일컬어지지만 다윈이 진화론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제시하기 전에도 이미 과학자들 사이에는 진화의 가설이 어느 정도 진정성을 얻고 있었다. 그 성숙의 과정을 통해 진화론이라는 아이디어의 완성은 다윈의 몫이 된 것이다.


이 책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성숙시켜가는 모든 과정과 방법을 진솔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 아이디어는 사업의 기회일 수도 있고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행동의 변화일 수도 있다. 그러한 점에서 뭔가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는 요즘 나의 생활에 충격을 주었다. 좀더 다양한 아이디어의 발굴과 네트워크 속에서의 검증과 연결을 통해 새로운 삶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욕구가 넘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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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로 세상에 뛰어들어라 - 삶의 방식을 재발견하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는 법
크리스 길아보 지음, 강혜구.김희정 옮김 / 명진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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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이다. 하지만 최근의 우리 사회를 보면 긍정보다는 부정이 지배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참 안타깝다. 더 문제는 그 부정의 이유를 자기 자신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비롯한 외부환경에서 찾는다는 것이다. 결국 외부환경으로 인한 부정적인 생각은 맹목적인 자기맹신과 무조건적 외부환경비판을 가져온다. 그 대상은 부모일 수도 있고, 친구일 수도 있고, 더 나아가 국가나 정부일 수도 있다. '나는 안돼', '우리 나라는 안돼', '힘들어 죽겠어', '나같은 인재가 왜 이런 일을 해야 되지?' 등의 부정적인 생각은 나 스스로를 썩어문드러져서 결국 도태되게 만든다. 나는 긍정이 부정을 이긴다고 믿는다. 열정과 의지가 좌절과 포기를 이긴다고 믿는다. 실수의 인정과 반성이 더 큰 성공을 낳는다고 믿는다. 작은 것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 희망의 불씨를 키워나가려는 모습이 우리 젊은이들에게서 많아졌으면 좋겠다. 누군가 그 불씨를 짓밟아 꺼버린다고 해도 젊음은 그 불씨를 다시 살려낼 충분한 동력이 잠재되어 있음을 믿는다.



이 책은 그런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읽는다면 무한한 에너지 충전소가 될 것이며, 부정의 마음가짐으로 읽는다면 쓰레기 하치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 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 작은 것에서 출발하여 일가를 이루고자 하는 모험정신은 나 스스로 먼저 깨우치고 배워야 할 점이었다. 어찌보면 허황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비판의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 특히 현재 자기사업을 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지금은 생각의 전환,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는 미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창업에 성공하기까지의 사례들을 수집하였고 그 사례들 중에서 유용한 사례들을 선별하였고 더 나아가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정보들을 정리해서 이 책을 완성하였다. 우리나라와 문화적 배경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사업이 성공할까 하는 의문이 드는 부분어 없지 않으나 그 밖의 많은 내용들을 통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기획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비즈니스 모델 기획서나 성공지침서는 아니다. 이대로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적은 금액으로 가열찬 도전을 통해 성공한 이들의 열정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올해 읽은 가장 유용했던 책 중의 한권으로 선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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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운다 - 영원히 변하지 않는 불멸의 도전에 대하여
이지혜 지음 / 명진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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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 죽겠는데 한가하게 클래식에서 무슨 성공을 배운다는 말이냐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책의 본문을 쓰기에 앞서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고자 한다. 클래식 음악가들 역시 치열한 삶을 살았다는 것이다. 기업가들에게 또는 현대의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이 변화와 혁신이라면 그 변화와 혁신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추구했던 사람들이 바로 클래식 음악가들이라는 것이다. 그 변화를 추구하고 혁신적인 삶을 살았던 당대 최고의 음악가들의 이야기를 기업경영과 비즈니스와 접목시키고자 한 신선한 시도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나는 중학교 2학년때까지 피아노 학원을 다녔고 클래식 음악과 가곡만 들었다.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교육방송을 들으라고 부모님이 사주신 라디오로 FM방송을 듣기 시작하면서 대중가요와 팝송을 조금씩 듣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는 헤비메탈 매니아의 경지까지 이르렀지만 여전히 지금 내 음악적 취향의 백그라운드는 고전음악이 차지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음악적 감동은 지금 TV에서 흔히 들려오는 댄스 음악이나 발라드 음악과는 차원이 다르다. 모든 음악가들이 창작의 고통을 느껴가며 음악을 만들겠지만 나는 음악에는 수준이 있다고 생각한다. 창작의 고뇌의 수준일 수도 있지만 음악 자체의 수준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본다. 편견일지는 모르지만 가장 수준 높은 음악은 클래식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 클래식의 대표적 음악가들 20명의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혹시 클래식 음악을 잘 모르는 분들이라면 생소한 음악가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20명의 음악가들이 작곡한 음악은 최소한 한두곡 정도는 들어보았고 더러는 CD를 구입하여 수십번 들어본 음악들도 있다. 그래서인지 내용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고 대략적인 시대 상황과 연결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완벽에 집착했던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 슈만의 아내 클라라와의 비극적 사랑을 했던 브람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가 완벽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던 베르디 등을 시작으로 콘스피리토(혼을 넣어서), 아파시오나토(열정적으로), 리베라멘테(자유롭게) 등 음악 용어 세가지를 중심으로 3개의 chapter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울 훌륭한 음악가들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바하와 헨델, 그리고 모짜르트가 작곡한 오라토리오나 레퀴엠 같은 합창곡들을 좋아한다. 그들의 일생을 잠깐이나마 둘러보는 것으로 이 책은 큰 의미가 있었다고 하겠다. 아쉬운 점은 제목인데, 왜 굳이 남자만 클래식에서 성공을 배우냐는 성차별 코드가 표출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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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 세계를 빛낼 어린이에게 전하는 꿈과 겸손 리더십 이야기, 개정증보판 어린이 롤모델 시리즈 1
김경우 지음, 가랑비 그림 / 명진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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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이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된지는 꽤 오래된 듯하다. 2006년에 UN사무총장으로 선출되었고 2011년에는 재임이 결정되었다. 그가 살아온 인생과 리더십 모델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한 우리 젊은이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초등학교 학생들 수준에서 반기문 총장의 생애에 대해 그림과 함께 정리한 책이다. 자녀들에게 좋은 책을 추천해주는 것 이상의 좋은 부모역할은 없으리라고 본다.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들이라면 부모 자신들도 읽어보고 어린 자녀들에게도 추천해 주면 좋겠다.



어떤 인생이나 완벽함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의 주인공인 반기문 총장 역시 책에 다뤄지지 않은 여러가지 약점과 단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교관이라는 꿈을 달성하기 위해 그가 어린 시절부터 UN사무총장 재임에 성공하기까지 노력해왔던 모습은 젊은 세대들이 본받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미 반기문 총장에 관한 책 두권을 읽고나서 이 책을 보게 되니 내용이 중복된 부분이 많았지만 처음 읽는 분이라면 어른들도 흥미롭게 읽을 내용이 많다고 생각된다. 아직 자녀가 어려서 글을 읽지 못하기에 아이들이 좀더 크면 꼭 읽혀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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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천국 쇼킹 지옥
김폴 지음 / 베다니출판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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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에게 죽음이란 천국에서 새로운 인생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천국의 경험은 이 땅에서 살아있는 한 있을 수 없다. 다만 기적과 같은 일에 의하여 천국을 경험한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그런 사람들을 100% 믿기는 어렵다. 더러는 이단도 있을 것이고, 정신병적인 증상에 의하여 일시적 환각 상태에 빠진 자도 있을 것이며, 자기 과시적 욕구가 강한 자가 허세를 부리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에 천국과 지옥을 경험했던 사람이 쓴 책이라는 것을 알고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저자의 경험을 100% 신뢰하기 어렵다. 이것은 천국과 지옥의 실존 여부와는 관계없는 믿음이다. 다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목사로서 (목사라고 다 같은 목사는 아니지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책을 내기까지 한 것으로 보아 전혀 허무맹랑한 경험안 아니겠다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다만 책의 앞부분에 '천국과 지옥을 경험하게 된 과정'에 대한 서술에서 저자가 큰 병에 걸렸다가 낫는 과정이 나오는데 어떤 병명을 진단받아 어떤 과정을 통해 낫게 되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p.22에 따르면 2011년 5월 이후에 약값때문에 치료를 중단했다는 말이 나온 이후로 p.24에 기도원 원장님이 '...목사님의 간암 초기를 치료하셨으며...' 라는 말씀을 하셨다는 말로 그 병이 간암이었나 하는 대략적인 짐작을 할 뿐이다. 이 책이 진정 영혼구원의 목적으로 비신자들도 읽게 하기 위해서는 이 점이 명확히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책의 내용은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크리스찬이라면 상상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천국은 밝은 곳이고, 지옥은 어두운 곳이라는 것, 천국은 즐거운 곳이며, 지옥은 고통스러운 곳이라는 기본적인 상상에서 출발한다.





천국은 하나님의 자녀들을 위해 예비해 주신 곳이며 사람의 인지능력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곳이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행하는 모든 일상적인 행위들이 그곳에서는 무의미하거나 전혀 있을 수도 없는 행위일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행위책에 기록된 대로 복 줄 사람 복 주고, 심판할 사람 심판하신다. 천국은 시집가고 장가가는 곳이 아니다.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일대일로 각자의 행위에 따라 상급을 받는 곳이다.  - p.35




지옥에 관한 묘사는 그야말로 처참하다. 때로는 읽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는 표현이 지속된다. 가위로 발가락에서부터 조금씩 잘라내고, 날카로운 칼로 자신의 배를 난도질 하며, 입에서 더로운 벌레들이 들어갔다가 기억 나오고... 


모두가 눈물 콧물에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목청이 터져라 울부짖으면서 도움을 청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구원의 손길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버림받은 자들의 고통소리만이 천둥번개같이 쉬지 않고 계속 울리는 최고로 처참한 곳이다.  - p.124


우리가 크리스찬이라고 해서, 교회에 출석한다고 해서 모두 구원을 받고 천국에 가는 아닐 것이다. p.132부터 시작되는 '예수 없는 교회 직분자들도 지옥에 있다'의 내용을 통해서 그 점을 경고하듯 설명하고 있다. 예수없이 목회를 하면서 오직 자신의 성공과 출세를 위해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리는 일에만 시간을 낭비한 목회자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목사를 하던 사람이 좀 심하다 싶은 생각도 있지만 결국 목사건 장로건 일반 신도이건 모두 일대일로 하나님 앞에 마주서야 할 존재일 뿐이다. 지옥에 있는 모든 자들이 '한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라고 외치지만 그 기회는 이 세상에 존재했을 때만 주어지는 은혜인 것이다.


이 증언이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크리스찬으로서 책에서 설명하는 천국에 대한 묘사는 즐겁고 기쁠 뿐이며 지옥에 대한 모습은 우울하고 두려운 뿐이다. 주변의 믿지 않는 자들도 같이 경험하게 될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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