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당연히) 제가 질문지를 작성하고 인터뷰를 합니다. 이번에도 그냥 혼자 인터뷰를 진행할까 했습니다만.
왠지 독식하는 듯한 기분. 맛있는 걸 혼자 등 돌리고 먹는 기분. 영화평론가 정성일이라니 말입니다.

당신이 영화 순혈주의자-영성주의자이건, 혹은 그 반대편이건간에 마음 속에 질문 하나쯤은 품고 있을법한 분이니까요.
최소한 그라면 다른 입장, 다른 포지션이더라도 '대화'가 가능할 듯한 기대감. 그건 갈수록 만나기 힘들어지는 미덕이니까.
마치 프로야구 김성근 감독에게 Q&A가 주어지자 모두가 '야구'에 대해 물었던 것처럼.

질문은 13일까지 모집합니다. 모든 질문을 다 전달해 드리지는 못할 겁니다. 미리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p.s: 광고말씀.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의 표지는 영화 알파빌의 한 장면이죠. 저도 무-척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이미 구입하신 분들은 책을 먼저 읽었다는 이점이 있으니(;;), 뒤늦게 이 책을 찾아오신 분들을 위해 저 두 권을 합친 <정성일 영화평론집 세트>용 경품을 마련했습니다. <언젠가..>의 표지 포스터인데요, 정성일 님의 싸인이 첨가돼 있습니다. 저도 알파빌 좋아해서 정말 갖고 싶습니다. 이미 구입하신 분들께서는 (역시 이미 구입한) 저같은 기분일까요.; 수량 한정이며, 알라딘 단독입니다. 뒤늦게 찾아오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이벤트는 다음주쯤 시작할 예정입니다.

p.s2: 추신이 더 길었지만 추신 때문에 쓴 글은 아니고 그냥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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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2010-09-09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아무리 진지하고 심원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도 '사유'가 아니라 '감각'에 방점이 찍히는 것 같아서 안 느껴도 되는 이상한 죄의식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이건 제가 골수에 사무친 인문학도라서(는 절대 아닐 것 같고)
감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사유가 가능한 지, 가능하다면 어떤 것일지.. 궁금하네요.

어영부영 2010-09-09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추신: 포스터는 안부럽네요 훙! 이쁜여배우가 나오는 포스터따위,

Tomek 2010-09-10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번째 질문.
『필사의 탐독』중 김기덕 감독의 <해안선>에 관한 질문입니다. 전 이 영화를 극장에서, 비디오로, 그리고 DVD로 보았습니다. 이 영화의 끝에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기원합니다.”라는 자막에 대해서 선생님은 장문의 글을 쓰셨습니다. 저는 모든 영화를 다 정확하게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이 장면만큼은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장면(정확히는 자막)은 제게 기괴한 쇼크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극장에서 그리고 비디오로 본 <해안선>에는 이 자막이 고스란히 실려 있었지만, DVD에는 이 자막이 누락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자막이 김기덕 감독의 의도 하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제작사에서 임의로 뺀 것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일부러 DVD의 음성해설과 부가영상까지 모두 챙겨보았지만, 이 자막에 대한 언급은 빠져있었습니다. 물론 이 자막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궁금한 것은, 이렇게 되면 영화의 판본이 어느 것이 최종본이 되는 것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만약, <해안선>에서 마지막 자막의 누락이 김기덕 감독의 최종 판본이라면, 선생님은 그 자막에 대한 생각을 철회하실 것인지요? 그리고 영화에 대한 최종 판본이란, 결국 무엇을 기준으로 해야 할까요?

두 번째 질문.
트위터에 대한 질문입니다. 제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것은, 트위터에서 영화 이야기를 할 때, 선생님은 예외 없이 두 편씩 비교를 하시는 것입니다. 이창동 감독의 <시>와 임상수 감독의 <하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엉클 분미>, 그리고 최근의 이정범 감독의 <아저씨>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 물론 이런 글쓰기는 선생님의 오랜 전통(?)이기도 합니다. 선생님에게 비교를 통한 영화 읽기 혹은 생각하기는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탄식.
바다출판사는 먼저 책을 산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라! 진행하라!

치니 2010-09-10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것이 없고 흥미 위주로만 세상을 살다보니 더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에서 하고 싶은 말씀이 뭔진 알겠는데 그걸 참 어렵게 풀어 썼다고 느껴지는 대목이 좀 있었어요. 글에 대해서도 영화에 대해서 언급하신 것처럼, 어렵더라도 이해가 좀 안되더라도 자신이 쓰고 싶은대로 쓰고, 그걸 따라오는 건 독자의 몫이라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아니면 정성일 선생님 본인은 정작 어디가 어렵다는 건지 당최 모르시다보니 그렇게 된 걸 수도 있겠지만요 ㅠ)

2010-09-12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