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육아서 추천 요청에 갑자기 그 동안 읽었던 육아서들의 목록을 만들어 본다. 생각나는대로 적는 것이라 거칠고 다듬지 않은 목록이지만 언급하는 책들은 모두 읽은 것이고 기억나는 순서대로 쓰는 것이지 내용의 유용성이나 성실성 내지는 전문성을 판단한 (판단할 능력도 없거니와...) 것이 아님을 밝힌다.
누군가 책 제목을 댔을 때 요약은 고사하고 에센스라고 할 만한 키워드 하나라도 생각이 날까 싶은 의심이 드는 순간이다... -_-
무턱대고 많이 읽는 것이 좋은가, 하나라도 제대로 정독하는 것이 좋은가. 망막과 뇌에 굵은 체를 끼우는 게 나은 건지 촘촘하고 튼튼한 융 같은 필터를 씌우는 게 나은건지 갑자기 심각하게 고민이 되는 순간이다... 라고 해봤자 나는 이미 텄어... ㅎㅎ 그래도 머릿 속 어딘가에 내가 언젠가 무슨 책을 읽었더랬지, 하는 조금의 흔적은 남아있지 않을까? 애잔하다 애잔해.
뱀발.
그러고보니 어린 시절에 읽었던 무슨 소녀문고(지경사였던가 아니면 그 유사시리즈였을 듯)에서 목록 만들기가 취미인 여주인공 소녀가 나왔던 게 떠올랐다. 이름이 아나스타샤였던 것까지 기억나는데 스토리고 제목이고 역시 아무것도 기억 안 나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