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돌보기 -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 튼튼한 나무 29
미셸 쿠에바스 지음, 강나은 옮김 / 씨드북(주)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난 새롭게 찾은 내 초능력이 생각났어. 여태 깜빡하고 아빠한테 얘길 안 했는데, 이 능력은 아빠가 아플 때 생겨난 거야. 그리고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 후에 가장 강력해졌어. 그 능력은 깜깜할 때 적외선 안경을 써서 앞이 보이는 것과 비슷해. 우리가 사는 우주 말고 또 하나의 평행 우주가 보이는 거야. 전에는 안 보였는데 이제 보여.


님버스 아주머니가 정신이 이상해서가 아니라 떠난 남편이 보고 싶으니까 그 석상 이야기를 하는 거야. 그 얘길 나도 한 백만 번은 들었고 전엔 지루해 죽겠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이젠 말이야, 설명하기 좀 어려운데... 그러니까 아주머니 이야기를 들으면 나랑 비슷하단 생각이 들어. 아빠와의 추억이 떠오를 때 내 기분을 아주머니도 느끼는 것 같아. 전에는 아주머니를 봐도 그런 게 안 보였어. 그런데 이제 보여. -48~49쪽



시간이 가서, 세상을 더 배워서, 경험치가 늘어나서 '능력치 목록'에 새롭게 등재되는 항목들이 늘어날수록 한 존재의 성장을 실감한다. 긍정적인 경험치에서 얻는 능력만 있으면 세상이 얼마나 장밋빛이겠냐마는 산다는 건 그런 게 아니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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