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만날 때 적당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또 하나의 나를 만드는 것처럼 남을 만나야 돼. 최선을 다해야 해." --75쪽


최선이라는 말을 요모조모 뜯어보는 요즘이다. 최선이 패턴을 갖고 있는 행위라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 것에 가까울까. 내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 아닌 남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 나의 최선의 마음은, 무엇으로 전달되고 또 쌓이게 되는 걸까. 그것을 인식하는 주체는 나여야 할까 타인이어야 할까. 하나의 단어에서 쉽게 구해지지 않는 수많은 물음이 흘러나오고 또 한동안 내 주위를 맴돌다 어느 순간 답없이 사라져 버릴 것임을 나는 안다. 그러나 내가 잠시라도 가졌던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고 가라앉아 있는 한 생의 어느 순간 다시 떠올라 답을 찾도록 요구하겠지. 


덧. 이슬아 작가의 글은 무엇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다 너무 좋다. 그는 기라성 같은 다른 작가들의 글을 보며 역시 감탄하고 감동하고 종종 좌절 비슷한 것도 하는 듯 하지만, 멀리서 그의 글을 읽는 독자로서 나는 선배 작가들이 갔던 길을 따라 종종종 뛰어가며 멀어지는 그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응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