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최근 위로를 받은(?) 책 두 권이 여기 있다.



이 책은 <아무튼, 뜨개>에서 건졌는데 제목부터 어쩐지 나를 위해 쓰여진 책인 것만 같았단 말이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건 없으면서 하고 싶은 건 되게 많은...

애들한테 맨날 하는 말이 나는 아직도 되고 싶은게 겁나게 많거든, 그래서 배울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아서 되게 바빠. 니네도 그렇게 살면 좋겠다. 그러긴 하는데, 이러고 다니다 보니 원치않게 동네에서 좀 철딱서니없는 엄마로 찍힌 것 같다. 아무튼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건 얼마나 정신건강하고 좋냔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종종 같이 사는 분께서 너는 참 맨날 바빠서 좋겠다, 비아냥인지 질투인지 모를 멘트도 날리긴 하지만 그럭저럭 감당하고 산다. 


다 읽은 게 아니어서 리뷰를 쓸 순 없고 다만 의외로 세상엔 이러저러한 것들을 쑤석거리면서 사는 사람이 이토록 많았구나 하는데서 묘한 위로를 얻었다. 읽는 동안 아마도 계속 동지 만난 기분일 듯. 



신간리스트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책은 I(내향성)타입의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도나도(!!!!!!!!!!!!!)를 외치게 되지 않을까. 하다못해 데비 텅의 인스타그램 최근 게시물에 하트라도 꾹 누르고 나오고 싶어질 듯. 그런데 E 타입 독자들도 꽤나 공감할 포인트가 많았다. 세상에 책만큼 재미있고 책만큼 유익하고 책만큼 비용이 덜 드는 취미도 없는데 세상 이렇게 떳떳한 여가생활이 또 있을까 싶은데 그런데도 책벌레들은 왠지 남들 눈치를 보게 돼... 눈치보지 말고 살아야겠다, 으쓱. 이런 결심을 또 하지만, 우리집엔 벌레 두 마리가 번갈아 책을 사들이느라 어쩌다 낯을 익힌 택배기사님하고 마주치기라도 하면 민망해서 죽을 것만 같다. 


코로나 때문에 명절때 가족모임도 금지되어서 좋은 점 한 가지.

니네는 책 좀 작작 사들여라, 제발 좀 갖다 버려라(내년쯤 되면 노후대비는 하고 있냐 말도 나올 것 같아), 이 소리 올해는 안 들어도 되겠구나. 그거 하나만큼은 어머 신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