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훤히 다 꿰어 기억하리라는 기대 같은 건 애저녁에 접어 넣었고, 하다못해 제목이라도 제대로 기억하자는 차원에서 하는 일들. 그러다 조금 힘이 남아돌면 무슨 내용이 있었는지 두어줄만 더 적어놓고. 이 정도가 연초의 계획이었는데 연말 책결산하기 전에 요것부터 결산(?)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것만 있는 건 아니지만 일단 요 정도 갯수의 노트가 있다.



다 펼쳐놓고 찍어보니 되게 빽빽해 보이는 것이 뭔가 엄청 열심히 한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지는 않고...



드디어 한 권을 다 채운 QUOTE 노트. 읽은 책들을 다 리뷰를 적어두는 인간의 경지를 뛰어넘는 부지런함을 떨치는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아이 셋을 거둬먹이는 아줌마는 그렇게까지 할 여력이 없그든요... 감상문 적어둘 여력은 없지만 괜찮았던 책들은 딱 하나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을 선별해서 이렇게 베껴둔다. 나름의 요약(책 전반에서 느낀 것을 포함해서) 해시태그를 세 개로 압축해서 달아두고.



이건 어쩌면 제대로 길게 쓸 수 있을지도 모를 책들. 말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담고 있는데 잊어버리면 손해니까 일단 열심히 튀어올랐던 생각들을 두서없이 손에 잡히는대로 펜으로 뱉어놓고 보는 노트라서 이름도 그냥 reading log v.2다. 버전 원은... 뭘까... 왜 2라고 붙였는지는 나도 알 수가 없... 



이건 log v.2보다는 좀 더 길고 자세하고... 요약도 들어가 있고 인용문도 나름 충실하게 베껴(두려고 노력하...)진 리뷰노트. 근데 확실히 좀 성의있게 기록해놔야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이 아닌가 싶다) 하는 노트라 그런지 좀 덜 쓰게 되는 예상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그래도 



이런 도전 과제!! 도 종종 들어가 있어서 쓰는 재미가 있는 노트



그리고 이건 아이들에게도 종종 쓰기를 강요하는 리딩로그

각자 따로 쓰라고 하면 절대 안 쓸 것이 너무나 뻔하므로. 그냥 늬들 가끔 생각나면 적어줘, 라고 처음엔 좋게 말했지만 요즘은 종종 강요조로 말한다. 자율적으로 안 해주면 강제로 다 각자 따로 만들어주고 쓰게 시킬거야. 그러면 아이들은 한 목소리로 아 엄마~~~!! 부르짖는다. 왜, 뭐. 왜! 



형식은 자유라고 했더니 이러는 놈도 있다.



공개할까말까 했는데 혼자 보기 너무 아까운 둘째 아이의 드로잉북(그림리뷰). 

그림책이나 그래픽 노블은 등장 캐릭터들을 따와서 재구성해 그리는 경우도 있고 일반 소설은 자기가 상상해서 그릴 때도 있고. 표지의 그림을 응용해 그릴 때도 있다. 



형식이 뭐가 됐든... 아웃풋은 진짜 중요하다는 거. 시간이 빨리 가는 건 정말 너무 아쉬운데, 시간이 흘러간 흔적을 어떻게든 이렇게 쌓아 만지고 넘겨볼 수 있는 형태를 지닌 것들로 남겨놓을 수 있는 건 참 좋다. 마음을 채워준 이야기들이 어떻게 내게 남아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물로 남는 것은 더 좋다. 그러니까 읽고 뭐라도 쓰고 (그리고)... 그러면 좋지 않을까요, 소심한 제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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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영 2021-01-28 15:1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변변찮은 기록들인데 기꺼이 봐주셔서 감사하고요. 책은... 그냥 오랜 습관이 들어서 이렇게 되었지 싶습니다. 인스타그램이 있기는 한데 정말정말 너무 변방의 기록물이라 좀 남부끄럽구요 ㅎㅎ 가끔 쓰는 책이야기가 도움이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2021-01-29 21: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