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맛 들이면 어려울 것도 거리낄 것도 없다는 말이 틀린 게 하나 없다.

지지난 달이었나 처음 해외주문 한 번 넣어보고, 장장 4주를 기다리면서 그냥 귀국하면 몰아서 볼 것 보고 살 것 사고 그럴 걸 그랬나보다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 기다리는 것도 맛이지, 벼라별 생각을 다 했는데 익숙하기 짝이 없는 그 박스가 현관 문 앞에 놓여있는 걸 발견했을 때의 그 반가움! 

... 은 2차 3차 주문으로 거침없이 이어지더라. OMG. 50달러가 넘으면 배송료도 무료이지 않느냐는 해괴한 정신승리와 함께. 

참고로 무료배송이 맞기는 하지만, 주세(대략 10%)가 덧붙여지면서 이게 뭔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건가 떨떠름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찝찝함과 더불어 카드정보는 뭐에 홀린 듯 손끝에서 모니터로 자동으로 흘러들어가 버린다. ㅎㅎㅎㅎ 이게 뭐야.


아, 여기서도 읽고 싶은 책 (카드값은 나중에 걱정하기로 하고) 마음만 먹으면 읽을 수 있어서 좋긴 한데, 이거 나중에 다 어떻게 가져간담. 















처음 샀던 시리즈는 상상력으로 묶여 있는 세 권이었는데, 둘째(12)가 이 시리즈를 마음에 들어했다. 나름 순위를 매겨 엄마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기도 했고. 상상력 시리즈 세 권 중에서 청기와 주유소 씨름 기담과 원통 안의 소녀밖에 못 읽었다. 각 권이 아주 얇기 때문에 한 권을 꽤 금방 읽을 수 있어서 나름의 성취감도 생기겠고, 재미도 있고, 부담도 없겠고, 좋은 기획인 듯. 

_재미있어요. 그러나 책읽기에 재미를 붙인 아이들에게는 쬐끔 밋밋할 수도 있겠어요.



아무튼 시리즈는 갖고 있는 것도 꽤 많고, 한국 있을 때 도서관에서 이 시리즈를 꽤 갖춰놓고 있어서 빌려다 읽은 것도 많았다. 새로 나온 타이틀 중에 '문구'를 달고 나온 이 책이... 한 때 문구덕질 좀 했던 1인으로서는 못 본 척 넘어가기 쉽지 않은 거다. 한편 안도하기를, 이제 나는 그 바닥에서는 졸업했으니(연세가 몇이신데 졸업 못 하셨으면 그것도 문제) 다행이긴 한데 그쪽으로 입덕한 큰 아이의 문구덕후로서의 전도가 유망하여 다소 한숨이 나온다(지만 말릴 자격이 없어서 또 한숨).

_문구를 좋아한다면(과거형 포함) 동지를 만나서 반가울 거예요.



비슷한, 그러나 훨씬 진중한 느낌의 문고본 전집으로 나오는 유유출판사의 책들도 늘 관심있게 본다. 책모임에 가입해서 참여는 쭉 해 왔더랬다. 어디나 그렇듯 장단점이 다 있고, 아, 나는 이런 게 아쉬운데. 이런 이야기를 더 하고 싶었는데...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가 당장은 그런 모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붙잡아끄는 제목에 이 먼 거리까지 입수해서 완독. 독서모임의 틀을 잡고 구체적인 운영에 대한 실용적인 팁을 잔뜩 얻을 수 있는 책이다. 

_굳이 어렵게 책모임을 찾기보다 스스로 만들어 볼 용기를 갖게 해요.



매일 아침마다 세 개의 도시락을 싼다. 맨날 비슷한 것만 싸다가 나도 질리고 먹는 애들도 질려서 여러 종류의 샌드위치 책을 뒤지고 뒤지다 심혈을 기울여 골랐다. 당연히 신중해야 한다. 한국에서처럼 대강 사보고 도로 팔고 그럴 여유가 없으니까. 

한국에 있을 때에도 책이 있으니 당장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만족감을 주는 차원의 실용서라고 부를 만한 샌드위치나 뭐 그런 요리책을 꽤 갖고 있긴 했다. 이건 그런 팬시한 용도의 요리책보다는 진짜 '이 정도 가르쳐 줬으니까 좀 먹을 만한 걸 만들어 봐'라고 채근하는 인상을 갖고 있는 요리책이라고 하고 싶다. 다만, 한국에 있었으면 사 봤을까? 고민하게 만드는 재료들이 언급돼 있긴 하다. 

_샌드위치 만들기에 공학적으로 접근해 봅시다.


아... 한꺼번에 다 쓰고 싶었는데... 저녁 아홉 시가 넘었네... 막내 재워야 할 시간이다.

과연 또 쓸 수 있을 것인가 스스로도 자신이 없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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