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가 열두 살에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은, 아직 준비가 덜 된 여덟 살 제이미한테는 흥미 없는 것이었다.

뉴저지의 한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개별적으로 읽어 주라는 내 말에 발끈하며 물었다. "아니, 그러면 더 오래 걸리지 않습니까?" 나는 "그렇습니다, 선생님. 부모 노릇은 시간을 절약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시간을 더 들이고 투자하는 것이지,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대답했다. -103쪽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제일 큰 화두는 어떻게하면 양육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어느 정도 키우지 않았나 싶은 지금도 그 시절로 돌아가라면 역시 같은 문제를 놓고 머리를 굴리며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성인으로 다 길러놓은 분들은 하나같이 우직하리만치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 키우는 것이 가장 품이 덜 들더라는 말씀들을 하시는데, 그런 어른들의 시선으로 읽으면 지금으로선 납득이 안 되어도 들어서 손해날 말씀은 아니겠구나 그런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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