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반대로 서투른 사람이 튀긴 건 흐리멍덩하고 튀김옷이 무겁다. 말하자면 누더기를 걸쳐 입고 공연히 질질 끌고 다니는 것 같다. "저기요"하고 말을 걸면, 몸 전체가 너무나 묵직해 보이는 튀김이 스르르 뒤돌아 둔중한 말투로 느릿느릿 말한다.

"하아, 왜 그러세요?" 흡수해 버린 기름으로 범벅이 되어 촌스럽게 살쪄 있다. -59쪽

 

명확히 초점을 맺은 문장이 캐릭터를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는데 그게 또 책상을 두드리며 웃게 만든다. 이런 튀김... 살면서 우린 모두 한번쯤 만나본 적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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