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회사 선배가 쓴 자기소개서를 읽은 적이 있다. 내가 읽은 것 중 가장 멋진 자기소개서였는데, 글 쓰는 일을 하는 회사에 제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식이 자유로운 덕을 보았겠으나, 딱 저 다니카와 슌타로의 <자기소개>같은 자기소개서였다. 저런 산뜻함으로, 그가 살면서 사랑해온 영화들에 대해 쓴 자기소개서였다. -159쪽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밝힘으로 나를 알리는 방법은, 내가 혐오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힘이 세지 않을까?

내가 누군가를 '좋은 사람'으로 느꼈을 때, 그건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기 때문이었을까, 대수롭지 않은 뭔가를 '어떤 방식으로' 좋아하기 때문이었을까? 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어떤 길을 선택해서 걷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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