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일기를 쓰기 좋은 달”이라는 광고 문구를 보았다. 그렇다. 1월만 쓰지 않는다면, 좋은 달이지. 독서일기를 쓰기에도 좋은 달이다. 작년에도 1월에만 책과 연결된 글을 힘주어 쓰고, 그 뒤로 11달을 거의 손을 놓다시피했다. 올해는 그래도 좀 읽은 걸 잘 소화하고 남겨야지 다짐하며 오랜만에 북플에도 들어가 이것저것 손보았다. 그러다가 우와. 작년에 내가 쓴을 읽었는데 잘도 썼구나 싶은 글을 발견해 놀랐다. 역시 과거의 나는 대단하다. 꾸준히 하려면 뭔가 동력이 필요해서 독서 노트도 손보았다. 아직 1월이고 올해 읽은 책은 열 권 내외이므로 정리가 쉽다.
독서노트로 작년에 아무 다이어리나(사실 이거 고르는데도 일주일 걸렸지만) 골라잡아 썼더니 생각보다 불편해서 인터넷으로 디자인 문구점을 샅샅히 뒤졌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건, 정작 무턱대고 찾아간 오프라인 대형서점에서 발견했다. 자문자답 시리즈로, 노트 쓰는 사람들 마음을 좀 안다. 방안 그어진 종이가 생각보다 부드럽고 잘 비치지 않는다. 미색 아니고 흰색에 가까운 종이를 써서 화이트질을 해도 티나지 않는다. 사이즈는 좀 작아서 인용구를 쓰다보니 한 권에 두 페이지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이게 맞쪽으로 넓어지면 부담스러우니 그냥 포스트잇을 붙이기로 한다. 내가 쓸 녀석은 노랑으로, 빨강은 선물용으로 샀는데, 필요하시려나 잘 모르겠다. 하드커버가 휘어지면 울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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