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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케 재밌는 뉴스가 있었는데, 몰랐다니...

세계적 초능력자 유리겔라, "베컴 PK 실축 내탓"

유리겔라가 영국의 대중지 '더 선'에 털어놓은 고백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5일 잉글랜드-포르투갈전을 관전하며 잉글랜드의 승리를 도와주기 위해 TV를 통해 염력을 불어넣었다. 전세계를 돌며 TV쇼에 출연해 염력으로 숟가락을 구부리고, 고장난 가전제품을 고치는 등의 묘기로 유명한 그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연장전에서 1-2로 뒤지다 동점이 되자 효험이 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베컴이 1번 키커로 나서는 순간 간절해진 마음에 정신을 더욱 집중시켰다. 그런데 염력이 너무 강해 숟가락 구부리는데 써야할 기력이 베컴의 킥에 들어가는 바람에 공이 하늘을 향해 휘어버렸다는 것.

유리겔라는 "모두 나의 초능력이 과했던 탓이다. 베컴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정중히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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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 땜에 베컴이 실축한 줄 알았는데... (TV 보다 웬지 불안해서.. ^^;) 유리겔라 때문이란다. 내가 보기에도 사람이 찬 것 치고는, 공이 좀 이상하게 휜다 했다. 유리겔라, 역시나 대단한 냥반이다. 그런데 기왕에 염력을 쓰실거면 미리 미리 좀 써서 승부차기까지 안갔으면 더 좋았을걸. 아쉽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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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2004-07-0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풉....유리 겔라..아주아주 어렸을 때부터 '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책 시리즈에 자주 출연하시더니..아직도 정정하신 가봐요. 웬만하면 우리나라에 초빙해서 헛소리하는 국회의원들, 또 뻘짓거리할 때마다 입을 비뚤게 만들어버렸으면...하는 작은 소망이 생기는군요..;;
//처음 뵙습니다..^^

물만두 2004-07-0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멍든사과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진/우맘 2004-07-0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리겔라의 초능력이 모두 사기극이었다는 방송을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그의 허풍에서 왠쥐~ 앙드레 김 선생님의 모션이 생각나는걸요.^^
서니님이 보내줬던 리콜라 캔디, 이제 한 알 남았습니다.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달지도 않고....오늘 세 개나 먹었는데, 캔디 뒤에 이런 문구가 있더라구요. "과량으로 복용할 경우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엑....하긴, 난 가벼운 변비 환자라 설사라면 반갑지만.^^;;;

sunnyside 2004-07-0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 반갑습니다. ^^ 멋진 아이디어여요! 국회우원 뿐만 아니라 헛소리하는 시장 또는 장관도.. ^^;
물만두님,의 동감에 저도 동감 ^^
진/우맘님, 리콜라 캔디가 정말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단 말입니까! 당장 사먹어야겠어요. (어제 급기야 변비약 먹었습니다. T.T)

미완성 2004-07-02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sunnyside님..설사를 조심하셔야 합니다....잘못하면 피볼 수도 있어요......
열심히 x닦다가 찢어진 똥꼬에서 줄줄 흘러나오는 피닦을 때의 심정...
안닦아본 사람은 모릅니다......피를 아껴야 해요....;;

옷홋홋홋...저의 멋진 아이디어에 동감해주셔서 감사해요, 물만두님. sunnyside님.
옷홋홋홋..오늘 필요이상으로 자꾸 명랑해져서..;;

진/우맘 2004-07-0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 피 볼 확률은 변비가 더 높다구요. 어제 금쪽같은 내 새끼가 된똥누다가 피봤습니다. 어허허엉....
앗, 근데....갑자기 코멘트들이 변스럽게 변해서....주인장 죄송!
=3=3=3

mannerist 2004-07-02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설에 의하면, 운동장 잔디 상태가 안 좋아 베컴이 차려던 순간 축구공이 약간 움직였다는군요. 그 뒤로 잉글랜드 선수들은 공 놓기 전에 땅 계속 고르고 공 놓았다지요. 베컴 나가리된건 고소하지만 오웬(매너 동갑내기임.ㅋㅋ) 통곡할 걸 생각하니 조금 아쉽더군요. 98월드컵인가 유로 2000이었나, 지고있던 상황에서 하프라인에서 단독드리블로 두 명 재끼고 그대로 중거리슛 날려 만회하고도 예선탈락해 꺼이이 울던 오웬, 그걸 슥슥 쓰다듬어주던 베컴이 생각나네요.

sunnyside 2004-07-02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괜찮습니다. 요즘 제 삶에 '변'이 하나의 테마여요. ^^
매너님, 저도 오웬 좋아요. 축구 잘 하고, 잘 생겼죠. 히히. 오늘 새벽 그리스-체코 전을 봤는데, 역시 멋진 선수들이 많더군요. 조지 클루니 닮은 그리스 골키퍼.. 결승에서 또 볼 수 있다니 기뻐요. ^o^ (절대 고쳐지지 않는 미남 밝힘증 ^^;)
 

우리에게 태양과 달은 오직 하나뿐이다. 이런 자연의 조건이 인류의 문화와 종교 등에 미친 영향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크다. 하다못해 연애편지를 써도 ‘하늘에 태양이 하나이듯 그대는 제게 단 하나뿐인 ...’식의 문장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과학소설(SF)은 이와 같은 통념이나 고정관념적 발상을 깨는 것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적인 SF작가였던 아이작 아시모프(Asimov, Isaac)는 「전설의 밤(Nightfall)」이라는 단편소설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은 밤이 없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다. 하늘에 태양이 여섯 개나 있어서 언제나 그 중에 최소한 하나는 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 세계의 사람들은 ‘별’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 세계에는 아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한 가지 불길한 전설이 있다. 1천년마다 한번씩 ‘밤’이라는 것이 찾아오고 그러면 천지가 암흑에 휩싸이며 '별'이라는 것들이 나타나면서 결국 세상은 종말을 맞는다는...

하늘에 태양이 여섯 개라니, 과학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태양 하나만으로도 그 열기가 대단한데 둘이나 셋도 아니고 여섯 개나 있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한 일이다. 사실은 태양이 여섯 개나 모여 있는 것은 이미 천문학적으로 관측된 사실까지 있다. 별이 하나가 아니라 둘 이상이 같이 모여 있는 것을 쌍성(雙星 , Binary star)또는 짝별 이라고 하는데, 짝별들을 잘 관측해보면 둘이 아니라 셋이 모여 있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우주 전체의 별들을 표본 통계조사해본 결과, 우리 태양처럼 혼자 있는 별보다는 쌍성인 경우가 오히려 더 많았다. 최소한 50%에서 많게는 70%까지 보는 견해도 있다.

하늘의 별자리 가운데에는 쌍둥이 자리가 있다. 이 별자리는 모두 8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밝은 별, 즉 알파성(으뜸별)을 천체망원경으로 자세히 관측해 본 결과, 별이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둘이 서로 가까이 붙어있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는 하나로 보였던 것이다. 게다가 나중에 성능이 더 우수한 망원경으로 자세히 살펴보니 제3의 별이 또 하나 있었다. 이 세 번째 별은 너무 어두워서 그 동안 관측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관측장비가 점점 좋아지면서 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그 세 별들이 제각기 별 두 개가 가까이 붙어있는 짝별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즉, 도합 여섯 개의 별들이 한데 모여 있는 것이다.
이 각각의 짝별들은 서로 상대방의 둘레를 도는 공전 운동을 하고 있으며, 다시 세 쌍의 별들은 서로의 무게중심 둘레를 도는 공전운동을 하고 있다. 매우 복잡한 구조인 셈이다. 만약 이 별들 주변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있어서 역학적 균형을 유지한 채 공전 궤도를 타고 있다면, 그리고 그 행성에 사람이 살고 있다면, 처음에 소개한 소설처럼 하늘에 여섯 개의 태양이 떠 있는 상황은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물론 그 여섯 태양이 지구의 태양보다는 훨씬 덜 뜨겁도록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1천년에 한 번 태양이 모두 없어져버린다는 설정은 가능할까?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지구에는 일식도 있고 월식도 있다. 지구상에서 1년 동안에 발생하는 일식이나 월식 횟수는 상당히 많은 편이다.
여섯 개의 태양이 모두 사라지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각각의 공전궤도가 절묘하게 교차되어 서로를 가려주고, 그리고 달이 있어서 마지막 태양마저 가린다면 이른바 ‘6중 일식’도 가능하다. 다만 통계적으로 그럴 확률은 무척이나 낮기 때문에 지구처럼 일식이 자주 일어나는 게 아니라 1천년에 한번 정도로 설정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아시모프의 단편에서, 1천년 만에 밤이 찾아오자 세상이 멸망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아니라 생전 처음 보는 ‘밤’의 어둠을 두려워한 나머지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마구 불을 질러댔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을 놓아서 세상을 다시 낮으로 되돌리려 한 그들의 시도는 스스로 세상을 모두 태워버리는 결말로 끝나곤 했다. 1천년을 주기로 사멸을 반복하는 그 세계의 사람들. 그 중에는 냉철한 관찰과 현명한 지혜로 밤이라는 것이 단순한 자연현상이라는 사실을 파악한 과학자도 있었지만,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미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기 자신들을 파멸시키는 어리석음을 되풀이 하곤 하는 것이다.

근거 없는 선입감과 편견을 배제하고 자연과 사물을 있는 그대로 대하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과학자, 아니 ‘문명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까? (글 : 박상준 -SF/과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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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참 좋은 에세이다. 난 연습장에 두 개씩 짝을 지어 돌고 있는 쌍별들이 공전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이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아시모프의 이 작품도 나중에 꼭 찾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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