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4일재 아침을 맞기 전.
아직도 시차에 적응이 안되어서 곡두새벽에 눈이 더진다. 눈만 일직 더지면 좋으련만... 저녁 6시만 되면 병든 닭마냥 에너지가 소진되고 졸리기 일수라, 어제도 저녁먹자마자 잠이들어 오늘 새벽 4시에 잠을 갯다. 다행히 모두 잠든 시간이라 인터넷을 내맘대로 슬 수 잇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일가 ㅋㅋ -- 근데 더블 자음이 안쳐지는 자판이라.. 알아서 읽어주시길.


첫날은 시테 섬에 잇는 노트르담 사원 -- 여기 민박집에서 10분거리 -- 에 갓다가 퐁네프다리에서 생미셀 광장으로, 소르본 대학 근처에서 밥을 먹고 팡테옹에서 뮤지엄패스를 구입하여 구경한 후 로댕 박물관을 마지막으로 거쳐 집으로 돌아왓다.


어제는 아침부터 루브르에 잇다가 점심을 먹으러 콩코드 광장을 지나 개선문 앞에 잇는 상제리제 거리가지 걸어가 홍합요리를 먹고 다시 루브르로 돌아와 저녁가지 관람을 햇다. 어제는 축복처럼 날시가 너무 좋아서 -- 여기 오래 잇던 분들 말슴에 내가 오기 전에는 매일매일 비가 오고 춥고 흐렷다고 -- 구름 한점 없는 하늘에서 내리죄는 햇볕을 원없이 쇠엇다.


오기 전에는 한국인 민박집에서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을거라 생각햇다. 유럽 여행이라면, 그리고 이런 민박 --그것도 여럿이 함게 자는 -- 생활이라면 대학생들만 할 수 잇는 특권이리라 짐작햇기 대문이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내 나이는 중간즘이엇고, 10년 회사생활하다 지난 달 대려친 언니, 8년 회사 생활하다 지난 주 대려친 언니, 그리고 함게 직장을 대려친 부부가지 내 윗 연배가 수두룩햇다.


모두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 위한 하나의 쉼표로 여기 파리를 거쳐가고 잇엇다.


나도 그렇다. 나도 이곳을 더난 담날부터는 새로운 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세느강변을 다라 걸으며 담배를 피우던 어젯밤 일도 모두 추억으로 묻힐 것이다. 그리고 남들과 최대한 비슷하게 살기 위해 안간힘을 스는 생활로 돌아가겟지.


하지만 어더랴. 파리는 게속 이곳에 - 그곳에 - 잇을텐데. 내가 아직 보지 못한 것들, 듣지 못한 것들, 느기지 못한 것들을 간직한 채 이곳에 남아잇을 것이고 난 마음만 먹으면 언제고 올 수 잇으리라. 그래서 간직해야 할 것은, 디카에 직힌 파리의 풍경이 아니라 언제고 더날 수 잇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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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11-25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인터넷이 이럴 때 좋다니까요. 서니님, 잘 계시는군요!!! 와락~~~~

sunnyside 2004-11-25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 감사. 근데 여기는 인터넷이 무지 느리답니다. 자판도 이상하고...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딥니가. 진/우맘님도 잘 게시죠

진/우맘 2004-11-25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믄요 그러믄요. 더블 자음 없어도 좋으니 자주 소식 남겨요.^^

nutmeg 2004-11-25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행. 길 안 잃어버리고 잘 다니고 있네. 게다가 홍합요리도 벌써 먹었다니, 당신도 참 어디가서 굶어죽을 일 없겠소 ^^ 나는 옆자리의 s 님과 sunnyside 님이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를 상상하며 괴로워하고 있답니다. 좋은 구경 많이 하고 돌아와요, 근데 보고 싶다 ^^

물만두 2004-11-25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어디 가신다고 하셨던 기억이... 음... 파리에 잘 계시는군요. 사진이라도 구경시켜주세요. 건강하시구요^^

水巖 2004-11-2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님 반갑습니다. 건강하게 재충전하고 돌아 오시기를 빕니다. 참 인터넷이 좋군요.

sunnyside 2004-11-26 0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린님, 그럼요! 길 잃어버리긴요. 이제 파리가 제 손바닥 안에 있습니다. 하하하.

구경 많이 하고 잘 먹고 돌아갈께요. 그리고 곧 봐요. 담 달에 강본부장님 댁에 놀러가기로 했잖아요. ^^

물만두님, 감사. 컴이 디카를 못 읽어서 사진은 아직 못 올리고 있네요. 빨리 해결하고 사진 한 장 올릴께요. ^^

수암님, 저도 반가워요. 아직 튼튼하구요. 만땅 충전해서 돌아가겠습니다. 서울이 춥다던데, 수암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2004-11-26 2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annerist 2004-11-27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여섯달 전 제 모습이군요.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얼마전 비포 선셋 보던 중 세익스피어 서점 간판 보면서 울컥 했다니까요. 즐거운 여행 되세요. ^_^o-

mannerist 2004-11-27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매주 일요일 노틀담 사원에서 오르간 콘서트 있으니 토요일 즈음 안내데스크에 물어봐서 시간 확인하고 한번 들어보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유럽 도시 돌아다니면서 성당 오르간 소리를 들어보는 거였거든요. 소르본느 대학 앞 질베르 앤 조셉에서 대박 건지는 건 뭐 말씀 안드려도 잘 하실테니까... 근데 이제 어디로 가시나요? 참고로 제 루트는 파리 - 잘츠부르크 - 빈 - 바이마르 - 라이프치히 - 로젠하임 - 파리 - 런던. 이었답니다. =)

sunnyside 2004-11-27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5시 45분에 있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도 체크해 놨답니다. ^^

아, 저는 그냥 파리에만 왔어요. 담주에 서울로 들어가요.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죠. 쪼금 아쉽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