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머무는 밤
현동경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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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에세이는 한번 읽고, '그렇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하고 말았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게 된 현동경의 여행 에세이 <기억이 머무는 밤>은 조금 새롭게 다가온다. 
밤늦은 시간, 스탠드 불빛 아래서 한 장 한 장 읽어나가며, 나 역시 나만의 기억을 떠올려본다.
 


 
책 표지 촉감이 무척 마음에 든다. 지문이 잘 묻지 않는 재질인데, 그래서인지 책을 여러 번 보았음에도 표지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  지문이 묻지 않는 재질의 좋은 점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사진과 글이 함께하는 여행 에세이인데,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 자신, 과거,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 점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책에서 저자는 여러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저자 자신이 느낀 감정, 감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부제로 '여행 에세이'라고 되어있지만,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는 편이다. 물론 이집트 등 타국에서 자신이 '겪은 감정, 사건' 등에 대해서 말하지만, 그럼에도 '여행 에세이'라고 폭을 좁히기는 아쉽다.
'감성 에세이'?   '나 자신 찾기'??  아,  생각보다 마땅한 단어를 찾기가 쉽지 않네.


사진도 다양한데, 갈색빛이 도는 세피아(?) 느낌의 사진도 있고, 컬러풀한 사진도 있으며, 흑백 사진도 있다.   굉장히 감성 풍만한 느낌을 주는 사진과 글이다ㅡ라는 생각을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하게 되었다.
 

현동경이라는 이름만 듣고는 남자라고 추측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여자구나,라고 알게 되었다.  23살의 현동경, 3년이 지나 이제는 26살이 된 현동경.  어쩌면 지금은 조금 더 나이가 늘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ㅡ 만날 사람은 만나게 되어있다. ( 22쪽)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말인데, 이 책의 사진과 글을 통해 다시금 만나게 되니 느낌이 새롭다.   

 



ㅡ 꿈은 언제나 찰나와 같아서  ( 23쪽)

할머니의 고향인 일본 나고야. 그곳의 한 지명(할머니의 고향마을)을 찾아가는 할머니와 손녀의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 깊었다.  "70년 만에 고향을 방문한 할머니와  70년의 시간여행을 한 손녀"
저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부친에 대한 이야기.
 

 

 

'목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길을 떠나고'라는 구절을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다.  현동경은 어쩌면 목요일에 태어난 아이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ㅡ 언젠가 돌아갈 도시가 있기 때문 ( 65쪽)

'언젠가 다시 돌아갈 곳(고향, 도시..)'이 있기에 여행이 즐거운 것이 아닐까.  돌아갈 곳 없이 여행하는 것은 '여행'이 아니라 '부유하는, 떠도는, 찾고 있는'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가끔은 나도 그냥 '방랑자'가 되고플 때도 있다.

저자가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바로 '언젠가 다시 돌아갈 곳'에 대한 것이 아닐까...
 

 

현동경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예전의 기억과 감성을 떠올려본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9243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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