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본 살인사건 스코틀랜드 책방
페이지 셸턴 지음, 이수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cozy mystery' ( 포근한 추리소설 ) 라는 장르가 따로 있나 보다.  책의 표지의 띠지에 있는 '유쾌하고 비밀스러운 미스터리 / 지적이고 위트 넘치는 모험'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보게 된다.


'미국 캔자스 주 위치타'의 박물관에서 일하던 '딜레이니 니콜스 (여, 29세)'는 170cm 의 키에 빨간색 머리카락, 초록색 눈동자가  특징적인 사람이다.
그녀에게는 독특한 비밀이 있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딜레이니'를 '책벌레 목소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녀만의 독특한 특징이  추후 스코틀랜드에서 벌어진 '사라진 희귀본'을 둘러싼 미스터리에서 큰 역할을 한다.


딜레이니는 해직을 겪고, 새로운 일터로 향한다. 저 멀리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그래스마켓'에 위치한 '갈라진 책  cracked spine'을 가진 고서점이 바로 그곳이다.  (바로 이 책의 원본 제목 , the cracked spine )


딜레이니는  자신이 소심하고, 모험심이 없다고 하는데, 내가 보니 '딜레이니는 대담하고, 모험심이 강한 사람'인 것 같다.  고서점의 주인인 '에드윈 매컬리스트'와의 전화통화만으로, 미국 중부에서 스코틀랜드까지 이직을 하다니, 굉장하다.


책에는 '스코틀랜드 언어'를 표현하기 위한 여러 장치들을 마련했는데, 아래와 같은 단어들이 등장한다.
기죠? ( 알겠죠?) /  아줌씨 / 그지 ( 그렇지 ) /  야 (예) / 전연 ( 절대) / 색시 / 골 ( 골목 ) / 저짝 ( 저쪽) / 성만 여자 ( 거만한 여자 )   등

아마도 한국의 말로 하자면,  서울 말투와 전라도 말투(혹은 경상도 말투, 혹은 제주도 말투)의 차이일 것이다.


에든버러에 도착한 딜레이니는 자신이 일할 고서점 '갈라진 책 cracked spine'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햄릿 / 로지' 등을 만난다.
택시 기사와도 친분을 유지하고, 숙소(아파트, 플랫)를 구하는데 도움을 얻기도 한다.


정식으로 출근을 한 첫째 날, 딜레이니는 에드윈과 함께 '이상한 모임(?)'을 참석한다. 뭔가 비밀에 싸인 듯한 모임.
이 부분도 상당히 이상했는데,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서로 간의 신뢰감이 없는 상황인데도, 별 걱정 없이 (두려움 없이)  딜레이니가 에드윈을 따라나섰다는 점이다.  (인간에 대한 신뢰?  그래서 코지 미스터리인가??    여하튼 이해불가... )


70대인 에드윈에게는 50대 중후반인 동생 제니가 있다. 에드윈은 부유하고, 반듯한(?) 사람이지만, 그의 동생 제니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다. 어린 시절부터 약을 했기에, 부모로부터 상속권을 박탈당해서 가난하게 생활하면서도, 제니는 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에드윈은 동생 제니를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고, 도와주고 싶어서, '책 1권'을 맡긴다. 바로 이 책이 사건의 중심이 되는 '희귀본'이다.

셰익스피어의 '2절판'이라고 하는데, 어떤 책인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드물고 귀한 고가의 책인 모양이다.


딜레이니는 출근 둘째 날,  제니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귀한 희귀본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접한다.
에드윈은 동생 제니의 죽음으로 상심하고, 그 범인 찾기에 나서는데.....


굉장히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에드윈의 비밀 모임 동료들, '갈라진 책'의 직원들, 택시기사 가족, 형사, 제니의 플랫(아파트) 주민들,  근처의 펍 pub의 인물들 등....


미스터리 치고는 상당히 '잔잔하고 고요하게' 진행된다. 
대체적으로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뭔가 좀 으스스하고 무시무시하고 소름이 끼치거나 두렵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와 다르다.
딜레이니는 책의 소리를 들으면서 제니와 사라진 희귀본에 대해 알아내려 하고, 주위의 인물들도 모두 나름의 비밀을 지닌 채 행동한다.


여하튼 상당히 독특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 온 지 1~2일 만에  '비밀 모임 / 살인 사건' 등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딜레이니가 차분하고 잔잔했기 때문이다. (그다지 공포에 질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적극적으로 혼자 제니의 숙소를 찾거나 하는 등의 장면을 보면 더더욱)


만약 나였다면??
주위의 사람들(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낯선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믿을 수 있을까?  뭔가 의심스러운데도 불구하고??


코지 미스터리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신뢰,  따뜻한 인간관계, 은은하고 잔잔한 추리소설인가 보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990659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