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과 친노 죽이기
유재일 지음 / 왕의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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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문재인과 친노 죽이기>는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 (정치 계파 관련)
아마도 청자나 독자가, 정치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이라는 가정하에,  쓴 책인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저자 유재일이 유투브에 방송(?)한 것들의 요약(?)이라고 하니,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 정치계의 용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문에서부터 낯선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용어들이 책의 전반에 걸쳐 나온다. 이런 용어들의 '의미'를 알아야만 이 책을 이해하기 쉬울 텐데, 용어 자체가 낯선 나로서는 초반  진입이 쉽지 않았다.

 

 ㅡ 진보의 민낯을 아닌 척 모르는 척 외면하는 진보 언론과 팟캐스트들. 노유진의 정치카페에서 언제 한 번 인천연합이니 경기동부연합이니 울산연합이니 참여계니를 말한 적이 있나? 민주당 팟캐스트에서 어디 친노와 동교동의 갈등 얘기를 한 적 있나? 없다. 결국, 선택된 정보를 주입하는 건 진보 진영도 다르지 않았다.  (  13쪽,  머리말 )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장 : 문제인은 고립됐다
2장 : 아무도 말하지 않는 내부의 적들
3장 : 친노와 그 적들의 탄생
4장 : 악마가 만들어지는 적폐 구조 ㅡ 정당, 토건족, 기득권 프레임이 길든 언론 , 종북세력, 주사파 ....
5장 : 숨겨놨던 이야기들 ㅡ 삼성X파일 (검찰 X파일) , 미림팀, 달러 패권, 이건희 클랜 ...


목차를 보았을 때, 나는 4장 5장에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4장~5장을 읽었고,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아쉬움은 '용어 설명의 부족'이다.  책의 맨 앞쪽이나 뒤쪽에 '정치 계파 관련 용어'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 두었으면 더더욱 좋았을 것 같다. 물론,  합치고 분열되고 다시 합치고 또 분열되는 여러 과정을 거친 정치계에서  하나의 이름을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대략적이라도 설명해 놓는다면,  정치계의 계파에 대해 모르는 나같은 사람도 이 책을 이해하기 조금 더 쉬울 것 같다.


내게 낯선 단어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단어들을 보자면,  토건족, 주사파, 재야운동권, 뉴비씨, 친노 참여계, 뉴라이트, 386그룹, 시민사회그룹, 민평련, 인천연합, 경기동부연합, NL, PD 등이다.   특히 NL, PD에 대한 설명은 책을 전부 다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알 수가 없어서 무척이나 아쉬웠다. ( 다른 용어들은 책을 읽다보면 대략 짐작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뒤쪽에 부록으로 좀 더 정확한 설명을 저자 나름대로 해주었다면, 정치 계파에 대해 전혀 모르는 내게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 


내일신문이라면 운동권 선배들이 창간한 신문. 머리가 띵했다. 내일신문의 인적 구성을 뒤지고 제보받다가 민청학련부터 내려오는 운동권 성골 인맥이 짚어졌다. 과거 손학규 캠프 사람들. ... 그리고 그 인맥은 한경오로도 퍼져가고 있었다.  ( 한경오 : 한나라, 경향, 오마이뉴스 )  
'또 다시 운동권과 친노의 한판 대결이 벌어지겠구나.' 싶었다. ... 난 구좌파라고 말하지 않는다. 경기동부, 인천연합, 민평련, 여성계, 민청학련 세대 등 정확한 대상을 콕 짚어 말한다. ...
NL, PD 얘기가 나오는 순간엔 93학번인 네가 뭘 아느냐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 37~38쪽 )

 


'정치'라는 것이 저자의 말 그대로 무척이나 복잡하고 살아움직이는 생물(!)임을 느끼게 되었는데, 그 수많은 계파들의 생성과 소멸, 갈등과 연합 등을 보면서이다.

이 책은 저자가 유투브 강연(?)한 것을 요약한 것이라 말하고 있으며, (그래서인지) 저자의 말투는 굉장히 거칠고 신랄하다.   지역유지(?)인 토건족이 보수신문과 연관되는 것을 꼬집는데,  토건족이 지역 정치인들과 연합(?)하여 자신의 이권을 추구하는 현 상황을 '소선거구제' 때문이라고 보는 점이 굉장히 독특했다.

 ㅡ 문제는 그들이(지역 조직들이, 토건족들이) 정치적으로 참여하며 보상을 원한다는 점이다. 사업의 편익을 봐주지 않으면 그들은 협조하지 않는다. 절대로 지역 정치조직원들은 순박한 사람들이 아니다. ...... 전국 어디에서나 할 수 있는 사업이 있으니 바로 건설업이다. .... 건설사 사장은 로비스트가 하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전국 어디에서나 사업할 수 있고 대관업무가 중요하며, 로비만 되면 기술자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은 구조. 바로 이런 한국적 특징이 토건족을 강력한 정치세력으로 만들었다. 보수신문을 펼쳐 보라. 도대체 부동산 광고가 몇 개인지 확인해보시라.  ( 127 ~ 128쪽 ,  토건족 )

 

 

 


'종북'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상당히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종북의 근원(?)이 된 빨치산(파르티잔).  6.25전쟁 후 휴전이 되면서 포로 송환 협상을 진행했는데, 실패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남한에 억류된 북한인, 북한에 억류된 남한인이 존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남한에 억류된 북한 인민군과 빨치산은 전향을 거부하여 죄수가 되었고, 그들이 바로 '비전향 장기수'라고 한다.  이 비전향 장기수들이 '종북'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다.
80년대의 학생운동 -> 성남 연합 -> 왕산 조직 -> 경기동부연합.   주사파, 통합진보당, NL 주사파, 용인 외대 파르티잔(빨치산)  등등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복잡하여  나로서는 상당히 헷갈렸다. 
외대 용인 출신의 '경기동부 주사파', 스카이 출신의 '명문대 주사파'로 나뉘어 지고,  이후  명문대 주사파는 그 반동으로 극우주의자,  뉴라이트가 된다고 한다.
 

 ㅡ 외대 용인 출신들이 NL의 주도권을 장악할 즈음 김영환을 리더로 한 스카이 주사그룹은 주사파로부터 이탈한다. 그들의 변신은 호화찬란했다.
김영환은 잠수함을 타고 북한에 다녀옸단 이야기를.... 직접 북한을 보고 환멸을 느꼈다는.... 종편, 조중동은 그들의 신분세탁을 도왔다. 그렇게 그들은 주사파에서 북한 인권 활동가로 변신했다. ...반북주의자로 환골탈태, 그렇게 극과 극은 통하며 그들은 극우 그룹을 형성한다. 그들의 정치단체 이름이 바로 뉴라이트. ......진보의 헤게모니(주도권) 다툼에서 패배한 자들은 우경화되어갔다. 진보에 대한 혐오의 감정을 가진 채. .....뉴라이트 전국연합은  자신들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조직이 미약한 정치인과 손을 잡는데 그 사람이 바로 이명박이었다.       ( 141~142쪽 , 명문대 주사파의 변화(?) )


 



뉴라이트와 이명박의 연합(?)에 대한 이야기,  운동권 엘리트였던 재야운동권들의 '나는 너희와 달라'라는 엘리트 의식 등 정말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운동권'의 엘리트 의식은 정말 깜짝 놀랐다. '의장'출신이 아닌 경우에 폄훼하고 무시하고....

 

 

 
 ㅡ 학교 다닐 때부터 스스로 혁명전사라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들, 일반 학우들과 자신들은 다른 사람들이라고 믿고 산 사람들이 바로 재야운동권이다. 고매한 희생정신으로 가난한 삶을 살며 일반 시민을 계몽하려 하고, 정당에서 완장을 차고 간부가 된 운동권 엘리트. 그게 그들의 정체성이다. ( 145쪽 )

 

 

군자산의 약속(9월 테제), 안기부 도청팀인 미림팀, 검찰의  X파일, 통합진보당의 형성 및 파국, 프레임안에 갇힌 (혹은 갇혀진) 언론,  내부고발이 어려운 이유와 (사회적 양심적)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법안 및 당근의 필요성, 북한과 미국의 갈등, 중국이 한반도를 바라보는 관점,  미국 달러화의 양적 완화가 야기한 여러가지 문제들, '플라자 합의'로 일본이 미국(?)으로부터 얻어낸 권리, 중국과 미국의 교역로 패권 전쟁, 삼성 이건희 클랜(가문), 국가 공동선과 카르텔의 이익 등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통합진보당의 부정선거와 폭행사태는 심상정의 이야기 <나는 네 편이야>와 이 책 <문재인과 친노 죽이기>를 함께 보니 조금 더 입체적으로 와 닿는다.


낯설었지만 , 상당히 깊이있는 내용이어서 유용한 시간이었다. 
정치 계파 등에 대해 잘 모르는 나로서는, 1번 읽어서 될 것이 아니라 나중에 다시 또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167818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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