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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파리에서 아이들과 한 달 살기 - 살며 놀며 배우며 즐긴 조금 긴 여행
김지현 지음 / 성안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와~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었다.
게다가 책 내용이 굉장히 자세하고 친절하다. 무척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기에 마치 내가 직접 여행을 준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마흔이 다가오는 엄마와 초등6학년 딸 연희, 초등1학년 아들 건희가 함께 하는 (런던+파리)에서 한달 살아본 이야기가 바로 이 책의 이야기이다.
런던에서 약 3주정도 있었고, 파리에서 2주정도, 총 33일간의 살아보기 여행 이야기이다.
저자인 김지현은 네이버 파워블로그가 된 경력이 있는 사람이고, 쿠킹 스튜디오 <키친 콤마>를 운영하는 요리 연구가(?)라고 한다. 책과 함께 온 맛간장이 있었는데, 짜지 않고 달콤한 맛을 내는 이 맛간장도 <키친 콤마>의 작품(?)인가 보다. ( 개봉후에는 냉장보관해야 된다고 해서, 지금 냉장고 보관중이다. )
처음에 책과 맛간장을 함께 받았을 때는, '(런던+파리)의 긴 여행중에 이 맛간장으로 요리를 했나?' , '이 맛간장을 캐리어에 넣어도 되나?' 등의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여행 준비기 , 2부는 런던 생활기, 3부는 파리 생활기이다.
1부 여행준비기는 정말 정말 구체적이어서 아주 좋은 정보를 많이 주고 있었다. 예를 들어 '짜장가루, 카레가루' 등이 런던보다 한국이 저렴하므로 한국에서 사서 가기 등이다. 비행기 티켓을 아이들 방학이 아닌 비성수기에 구했을 때의 장점에 대해 알려주고 있으며, 런던+파리 숙소의 선택 기준, 숙소의 다양한 종류 등도 알려준다. 관련 정보의 홈페이지 주소는 물론, 비용이 있다면 비용까지 알려주고 있다.
교통편도 알려주는데, 런던의 다양한 교통 요금제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파리의 여러 요금제에 대해서도 말한다.이제까지는 항상 파리를 가고 싶었는데, 런던과 파리를 비교하는 것을 보니 '런던'을 먼저 가보고 싶다. (이 책을 읽어보니 런던이 파리보다 안전하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 여행전 준비물 체크리스트에 '유럽 유심'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어서, 로밍만 알던 나에게는 새로운 정보였다. 로밍의 경우 하루 1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유럽 유심'을 산다면 (데이터 용량마다 다르겠지만) 3~5만원 정도로 충분한 모양이다. ( 물론 데이타가 많은 것을 택한다면 비용은 10만원까지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33일 33만원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 어느날 유럽왕복 80만원을 본 저자는, 가격에 깜짝 놀라 티켓을 구매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는데, 비용 마련, 숙소 마련, 꼭 가보고 싶은 곳 등에 대해 조사와 준비를 시작한다. 항공권 구입 팁 / 숙소 선정 팁 / 교통 선택 팁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저자가 아이들과 함께 겪으며 좋았던 일, 불편했던 일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국에서 미리 환율을 수시로 조사하고 환율이 낮을 때 주거래은행에서 미리 환전하기, 여권 사본, 증명사진 3~4장 여분, 영문 가족관계 증명서, 무전기 등 여러가지 팁을 알려주고 있어서 정말 유용하다. (특히, 무전기는 정말 인상깊었다. 엄마 전화기는 유럽유심으로 통화 및 검색용, 아이들과는 무전기로 서로의 연락망 구축하기, 근사하다. ) 
숙소를 구한 팁으로는, 1달이나 되는 장기여행이기에 식비 절약을 위해 '취사 가능한 곳 / 세탁 가능한 곳' 을 선택했다고 한다. 33일동안의 식비가 런던 40만원 , 파리 25만원, 외식 100만원 들었다고 한다. ( 45쪽 표 참고 ) 확실히 취사가 가능한 곳에서 카레, 짜장 등을 하고 근처 마트에서 쌀을 사서 요리를 했기에 외식비가 많이 들지 않았을 것 같다.
비행기 좌석의 팁도 알려주는데, 장거리 여행시에는 창가쪽보다 통로쪽을 추천하고 있다. 어린이 특별식 '차일드 밀'을 미리 신청할 수 있다는 것 등도 알려준다.
꼭 예약을 해야하는 것으로 '해리포터 , 유로스타 ' 등을 알려준다. 처음 1부 여행준비기에서 유로스타를 들었을 때는 '그게 뭐지?' 싶었는데, 2부 3부를 읽어보고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런던에서 파리까지 '기차를 타고 이동'한다고 해서, '응?? 비행기가 아니라? 영국은 섬인데???'라고 생각했다. 런던과 파리를 연결하는 기차, 해저터널로 다니는 기차가 바로 '유로스타'라는 기차인 모양이다. 2시간 정도면 런던에서 파리까지 갈 수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유로스타가 정차하는 '파리 북역'은 위험한 지역인가보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낮에 파리 북역에 도착'하는 것을 권한다. (파리 북역은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한다. 파리는 소매치기도 많으니 짐 분실도 조심해야 한다고. )
저자가 런던, 파리에서 살아보기 여행을 하면서 활용한 것으로는 구글맵, 구글번역기, 시티맵퍼 등의 어플이었다고 한다. 구글맵으로 숙소 근처의 마트도 찾는 등 여러 모로 유용했다고 말한다.
저자가 선택한 숙소는 에어비앤비 숙소이고 ( 런던, 파리 둘다), 교통은 택시보다 저렴한 우버를 이용했다.
대중교통은 런던에서 '오이스터 카드', 파리에서는 '나비고'를 사용했다고 한다. 저자가 사용한 카드 외에 다른 종류의 교통카드도 소개하고 있어서, 자신의 일정에 알맞은 것을 선택하면 된다.
박물관 , 미술관, 공원 등을 즐겨 다녔던 저자와 아이들. 런던의 경우는 대부분의 박물관 미술관이 무료인데, 파리의 경우는 대부분 유료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 역시 패키지 입장권 (뮤지엄 패스?)를 구매했다고 한다. ( 파리는 교통비용, 입장권 비용 등이 런던보다 꽤 비싸다고. )
주부로서의 팁은, 런던의 물은 석회질이므로 고무장갑을 준비해야 한다고 한다. ( 취사를 할 경우, 설겆이를 해야하니까 )
시내 투어, 워킹 투어, 역사 투어의 장점 역시 소개하고 있는데, 한번 둘러보면 '아, 여기는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라는 곳이 나타날 것 같다. 아이와 함께라면 역사투어는 특히 좋을 것 같다.
파리의 '몽쥬 약국'은 나도 정말 가보고 싶다. 화장품을 좋은 가격에 많이 살 수 있다니 !!!!
런던 숙소는 4층이었는데, 세탁기는 지하에 있었다고 한다. 계단으로 4층에서 지하까지 오가며 세탁기에서 세탁하고, 다시 옷을 가져 올라오고.... 아이들이 빨래담당을 했기에 다행이지, 아니었다면 3주의 런던 생활 중에 엄마는 몸살이 났을 것 같다.
파리 숙소는 3층이지만, 천만다행으로 세탁기가 주방에 있었다고 한다. 계단을 매번 오르내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이 되었을지 상상이 간다.
첫날 밤에 런던 숙소에 도착했을 때 키박스를 열지 못해서 힘들었던 일화 (다행히 도와주는 사람 덕분에 들어갔음), 파리 북역에서 통화한 우버(택시) 운전사가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어서 당혹스러웠던 일화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다행히 우버를 탔음), 나비고를 잃어버리고, 스카프를 잃어버린 일화 등 당혹스럽고 힘든 일도 종종 있었던 이들 3명의 여행.
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더욱 더 많았다고 한다.
런던 자연사 박물관을 보고 흥미를 가진 건희는, 파리의 자연사 박물관에도 가보고 싶어한다. 그리고 '한국에는 이런 자연사 박물관이 없어요?'라는 질문을 엄마에게 던진다.
와, 정말 이것만 하더라도 엄마로서는 큰 기쁨일 것이다.
파리 퐁네프의 다리에 자물쇠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보고, 남산의 자물쇠가 연상되었다. 어느 쪽이 먼저했는지 모르겠지만, 연인들이 자물쇠를 채웠겠지?
여행을 통해 불쑥! 자라난 연희와 건희는 자물쇠 비용을 아꼈지만, 한국에서 예쁜 자물쇠를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런던+파리의 여러 곳을 자세히 볼 수 있었으며, 실제 여행을 한 사람의 어려움, 불편한 점, 좋았던 점 등을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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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blog.naver.com/xena03/221163867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