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모르면서 -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내 감정들의 이야기
설레다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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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그림이 무척이나 많다. 글 1페이지에 그림 1페이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풍성하고 컬러풀한 그림이 가득한데, 곳곳에 노란 토끼가 등장한다. '설토'라는 이름의 토끼는 여러 가지 '단어'의 뜻을 알아가고, 여러 가지 감정을 알아간다. 이 책 <내 마음도 모르면서>의 독특한 점은 바로 ​'단어의 뜻'이라는 부분인 듯 싶다.
이야기의 맨 처음은 '슬며시'이다. 슬며시 다가오는 그 감정들, 자꾸만 생각나는 너.

 

ㅡ 아닌데.
정말 아닌데.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거, 진짜로 아닌데.  ( 15쪽 )

    달뜨다 : 곁눈질로 슬쩍슬쩍 바라보던 사람으로부터 안부 메시지를 받는 순간의 마음

과연, 진짜로 아닌지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내 생각에는 '남들이 생각하는 그런 거' 같다.  아직까지 설토는 자신의 마음을 모르거나 혹은 인정하기 싫은가보다.  



한쪽에 설토의 그림이 있고, 다른쪽에 설토의 마음 이야기가 있으며, 책의 한쪽 부분에  '단어의 뜻'을 적어놓았는데, 이 뜻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는다.   달뜨다ㅡ를 설토만의 사전적 의미로 표현해놓았는데,  단어의 뜻조차 시처럼 느껴진다.

책 속의 모든 글들이 마치 시처럼 느껴지며, 운율감이 있는 듯하다.  


목차를 살펴보면 모두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제목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소제목 옆에 굵은 글씨체로 '단어'도 적혀져 있어서, 해당 단어에 대한 설토만의 사전적 의미를 찾는 재미도 있다.
ㅡ 1장 : 슬며시 시작된  Fall in love  : 슬며시 달뜨다 / 좋아하게 된 순간 싹트다 / ....
ㅡ 2장 : 너를 알고 싶어  I wonder who are you   : 포근하다 / ... 
ㅡ 3장 :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Get close to you  :  ... 지금 설레다 / ...
ㅡ 4장 : 혼자 남겨진 것처럼    Feel  lonely    : .... 존재의 거울 놀라다 / ....
ㅡ 5장 : 스러지는 마음들  Love hurts me   :  .... 고백 원망하다 / ...
ㅡ 6장 : 그땐 돌아보지 말고, 안녕   Bye for now     : 오늘은 아니야 알다 / ....
ㅡ 7장 : 마음도 자란다    Time to grow up    : 탈출 기대되다 / ....


매일 한장씩 읽어도 좋을 것 같고,   목차를 보고 '현재의 내 마음'과 유사한 제목을 찾아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눈으로 읽는 묵독도 좋지만, 소리내어 낭독하면  더욱 새롭고 근사한 느낌이 든다.

....

그리고 의자에 앉은 채로, 잠시.

그대로.

쉬었습니다.

더는 아무 말 없이.



         설토하다 : 죽을 때까지 말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일들까지 숨김없이 모두 이야기하게 되는 일.


 


책을 읽으면서 그 감정대로 잠시 쉬어도 좋고,  내 마음을 '진단'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진단'이라는 글이  마음에 들어왔다.  '참는 게 이기는 거 / 인내는 미덕'이라고 하지만, 도대체 언제까지 어느지점까지 참아야하나ㅡ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진단'이라는 글이 바로 그러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도저히 아니다 싶은 일,

나를 한없이 비참하게 만들고, 눈물 쏙 빼놓는 처사에 언제까지 참기만 해야 하나요.

참아서 얻는 건 '승리'가 아니라 결국 마음의 병 아닌가요.

......

때르는 스스로 꽉 조이고 있던 숨통을 살짝 살짝 열어줄 필요가 있어요.



   인내하다 : 괴로워도 힘들어도 누군가 말해준 보상에 대한 희망으로 마음을 꽉 동여매버릴 때의 기분




책 속의 글과 단어의 뜻 읽으며, 그림을 보며, 설토의 마음을 알아간다. 그리고 덩달아 나의 마음도 알아가게 된다.

 

 

 

 

 

 

 

 

 

사진과 함께한 서평은 블로그 참고   : http://xena03.blog.me/221095952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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